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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고등학생의 자살소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토녀 |2010.02.18 02:10
조회 628 |추천 5

 

 

저의 고딩 때 이야기입니다.

바야흐로 3년 전...

저는 한 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사를 해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등교해야했죠

 

그날은 저희 학교 시험기간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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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겠지만 원래 그닥 공부 못하는 애들이 꼭 시험 당일에는

학교를 해까뜨기도 전에 가서 열정을 불태우는 법이죠

저는 그날도 어김 없이 밤새 벼락치기의 내공을 펼치다가 불안한 맘에

동이 트기도 전에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못다한 나머지 공부를 시험시간까지 쭈욱~ 다이렉트로 하려는

소녀의 갸륵한 맘이었죠

 

그날 전 교복 위에 제2의 교복이라 불리오는 노O풰이스 바람막이 잠바와 검은 스타킹, 검은 운동화 간지 아이템인 아주 큰 CK이미테이션 검정 배낭을 등에 지고선 등굣길에 올랐습니다. 어두운 골목 멀리서 보면 마치 짙은 기운이 가득한 그림자 걸어 다니는 것 

같았겠죠. 

 

 

시험기간의 피로 누적, 안하던 공부의 부작용, 후회, 시험지에 빨간 펜으로 내리던 작대기등등 이미 저의 얼굴은 9시뉴스 마냥 우중충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죠. 거기다 장시간의 침묵으로 입에선 소똥 냄새까지...지하철 가는 길 껌을 사서 씹고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지하철 도착.

첫차는 8분 뒤 도착

주머니에서 새로 껌을 까서 입속에 넣었습니다.

 

첫차가 1분 뒤 도착

첫차에는 새벽 일 나가느라 고단하신 어르신들만이 즐비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사춘기 여고딩이라 옷 매무새를 정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라??...주머니에 껌종이가 있는 것입니다

 

철없는 마음에 이걸 홀딱 철로에다 버려야지 하고는(지금은 안 그런답니다ㅜㅜㅜ)

노란 선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좀 더 다가가 버리려는 순간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하!!!! 악!!!!! 쌩!!!!!!!! 안돼!!!!!!!!!!!!!!!!!!!!!!!!!!!!!!!!!!!!!!!!!!!!!!!!!!!!!!!!!!"하시더니

 

 

 재빠른 손놀림으로    가방 →  어깨 →   회전 →   의자로 꽝

"학생 미쳤어 뭐 하는 짓이야?????????????" 이러시는 거죠  

그사이 지하철은 지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지 않은 채 저의 주위를 채워주셨습니다.

 

헐....껌종이를 그 사이에 보셨나?... 

이게 이 정도로..그렇게나.. 나쁜 짓이였던 건가..난 미계인인가...

놀란 가슴에 아주머니를 바라봤습니다.

 

" 학생!! 어린 학생이 아무리 공부가 힘들어도 그렇지 말이야?????????

자살이라니? 것도 공중시설에서 지하철 운전하시는 분은 무슨 죄고?

 또 우리는 어떻겠어? "

 

" 그래. 학생이게 뭐하는 거야 " 

 

 

 

 

 

네?????????????????????? 자살이라뇨???????????????제가요????????????왜요??????

 

 

 

아닙니다. 어르신들 전 그냥 달리는 지하철과 마찰 없는 구석 쪽에 껌종이를 버리려 했을 뿐 그런 우울한 사람은 아닙니다.. 변명할 겨를도 없이 아주머니는

 

" 며칠 전에 TV에서 그렇게 지하철에 자살하는 사람들 때문에 운전기사 양반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병원도 다니고 말도 못하게 난리드만 학생 그러면 안돼"

말씀하셨고, 변명도 전에 그곳에 계시던 또 다른 어르신들도 제게 한 마디씩

" 어린 학생이 공부가 아무리 하기가 힘들어도 그렇지 사회에 나오면 말이야 얼마나 힘든 !#^()*%$@!#$"

"요즘은 애들이 저렇게 마음이 허약@$%^&*"

 

 

그렇게 꾀 오랜 시간 저는 지하철 역에서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야 했습니다.

도무지 껌종이를 버리려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아마 말씀을 드렸어도 믿지 않으셨을겁니다. 

 

처음엔 따끔한 충고로 그 후엔 탄식으로 또 인생에 대한 쓰라린 세월 속 이야기와

앞으로 그러지 말라는 당부로 꾀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경청해야 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자살하려는 오해로 당혹스럽고 놀랐지만 점점 다가오는 시험시간에

대한 불안감이 저를 짖눌렀습니다.ㅜㅜ 어제도 꾸벅꾸벅 조느라 흑흑 ㅜㅜ

 

 

저는 꾀나 오랜 시간을 역에서 지체했고 그날 어김없이 시험지에는

빨간색 소나기가...아니 홍수가 내렸습니다.

물론 일찍 갔다고 시험을 잘 보지는 않았겠지만...하하

 

글을 쓰고 나니까 갑자기 학창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너무나 싫어던 교칙과 교복

항상 꾸짖음과 애틋함이 가득했던 선생님들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소중한 친구들이 너무 생각납니다. !ㅜ

 

^^

에고 저의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지금에서야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말로 그날 자살은 절대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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