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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사고 욕먹는 기분을 아시나요?

욕배틀할래? |2010.02.24 02:17
조회 2,033 |추천 0

안녕하세요. 떡국먹으면서 24살된 그냥 불쌍한 어느 대학생입니다.

 

개강은 며칠 남았고, 토익시험은 다가오고 뒤숭숭한 마음에 네이트톡을 보다가, 닌텐도DS와 Wii를 구매하려다가 사기당하셨다는 분 글을 읽고 분한 마음에 저도 씁니다.

 

 최근들어 갑자기 헤드폰에 관심이 생겨서 N사이트 중고카페에서 헤드폰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S사의 V7**이라는 모델이었습니다. 새제품을 사려니 14만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중고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구매하려는 분에 비해 판매하는 분이 적게 느껴지는 물품이기에 며칠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

그리고 2월18일 목요일,우연히 발견한 판매자의 글, 8만원에 올리셨더라구요. 저는 될대로 되라 라는 심정으로 배송비를 포함해서 7만원에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했고, 7만원 거래라도 괜찮으셨는지 선입금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 물건을 사기 며칠전에 불미스러운일이 있었던지라 안전거래를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복잡하다며 거절하고는 택배거래밖에 안한다고 했습니다. 힘들게 발견한 물건인지라 너무 갖고싶었던 저는, 나름의 최선책으로 물건의 실제사진과 본인명의로된 계좌번호2개이상, 그리고 다른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나름 중고카페에서 사기구별방법이래서;;;;)

그러니 그분께서는 물건을 휴대전화로 찍으서 보내줬고, 집전화는 가게로 연결되있다면서 대신 동생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거래하기로 하고 다음날 입금하면, 확인후 물건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19일 금요일, 오전 11시경 제가 문자로 11시 30분즈음이면 입금가능할거 같다고 문자하고, 25분즈음에 입금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입금완료했다며 확인해달라고 문자를 했죠. 한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조바심이 난 저는 전화를 했습니다. 받더군요. 다행이 자고 있었는지 덜깬 목소리로 말해서 오히려 저는 잠깨워서 미안하다고 입금했으니 확인 부탁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끊더군요. 다음날이 토요일인지라 저는 가능하면 일찍 보내달라고 부탁했고, 1시 30분즈음에 알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이 되는 얘기가 시작됩니다.

 

1시40분, 발신제한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대뜸 욕을 하더군요. 낯선 목소리에 수도권사람억양(대구에만 24년째 살고있어서 경상도 억양은 구별못하지만 강원도 전라도 수도권 억양은 얼핏이나마 구별 할줄 압니다.) 저는 누군가가 친구한테 걸 전화를 잘 못 건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여보세요? 라고 되물었고, 상대는 "안들리는 척하지마 ***아" 라며 욕을 계속 하더군요. 뜬금없는 욕문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죠. 그리고 혼자 계속 욕을 하더니 "뭐라카노" 라고 제가 말하자 "****야 형이 심심해서 그런다! 욕배틀하자 ***아!" 이러더군요 상대할가치를 못느낀 저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더니 또 오더군요 또 끊었습니다. 계속 오더군요. 제 휴대전화에 발신제한전화 차단기능이 어딧나 찾다 포기하고 통신사고객센터에 연락해서 발신제한전화를 차단했습니다. 그 도중에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회신번호 1004  " 야 ** 안받냐 형이 심심해서 욕배틀좀 하자는데 ㅋㅋ **받아라" 욕배틀 할거면 랜덤으로 할것이지. 집요하게 저만 노리더군요.

문자를 확인하고 상담원분께 회신번호 이상하게 해서 오는 욕문자에 대해 물어보니 본인이 대리점에 신분증 지참해서 1주일 내로 가면 확인이 가능하다더군요. 저녁에 약속도 있고, 저희집에서 가장가까운 대리점도 꽤나 먼편이라 월요일에 근처에 나가면서 해야겠다 라고 마음먹고 잘 보관해두었습니다.

 

3시가 지나 판매자에게 물건을 보냈다는 연락을 받았고,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다음날인 20일, 12시즈음이었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물건을 받는데 가당치도 않더군요. 분명 거래할땐 택배비포함 거래했는데 당당히 착불로 왔더군요. 이 무슨 변이 있는지. 그래도 물건 상태가 좋아보여

'잉여하나 돕는셈치자' 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2일 월요일,! 문제의 문자에 대해 확인하러 갔습니다.

 

결과를 얻는순간, 뒤통수를 맞는듯한 충격이 들더군요.

 

빌어먹을, 저에게 헤드폰을 판매한 사람 동생이라는 사람의 번호가 당당히 자리잡고 있더군요. 이사람들은 애시당초 저를 물먹이기로 작정을 했었나 봅니다.

 

대리점을 나오면서 저는 그 판매자와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사람다 안받더군요. 황당하기 그지 없어 판매자에게 문자했습니다

"제가 착불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동생분이 저한테 문자하셨네요?"라고요.

 

판매자분, 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23일 화요일, 대리점에서 들고 나온 서류를 바탕으로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분께 문자를 했죠.

"욕배틀에대해서 경찰서 잘 다녀왔습니다 ^^ 두분다 전화를 안받으셔서 어쩔 수 없었어요"라구요.

 

그문자는 용케 보셨는지 답장이 왔습니다.

"제동생이장난친거같네요 죄송합니다"

 

그 문자 받자마저 전화를 했더니 한참만에 받아서 하는말이 동생탓입니다. 진작 전화를 받고 사과를 했더라면 이렇게 크게 만들지 않았을텐데, 너무 늦은거 같다면서 동생 바꿔달라고 했더니 동생과 따로 살아서 못바꿔준답니다. 근데, 전화를 한 형이라는 사람은 저와 전화통화 한적이 없는데 목소리가 너무 익숙하더군요. 그래서 본인이 한게 아니냐니까 끝까지 아니라더군요. 형제는 목소리가 비슷할수도 있겠지라고 넘어갔고, 동생이 직접전화해서 사과하면 용서해 줄 마음을 가지고 동생에게 저에게 전화해달라고 했습니다. 횡설수설 얼버무리더니 알겠다더군요 그리고 전화가 끊어지기 전에 들리는 말

 

"아 ㅅ*     *됐다"

 

결국 동생이 저에게 직접 전화 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형이란 사람도 다시 전화하지 않았구요.

 

물건거래에 착불, 그리고 욕까지.

 

7만원에 헤드폰도 얻고 욕도 듣고, 덤으로 5천원이라는 택배비까지 내는 기회도 얻고,

 

엄청난 경험이었던거 같네요.

 

 

여러분은 저처럼 당하지 않도록 꼭 안전거래 이용하세요.

(허접한 안전거래 이용하시지말고, 신용있고 오래된 사이트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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