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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쉬라즈의 또 다른 맛, 피터르만 바로싸 쉬라즈 @ 카페 74

Joshua T. |2010.02.26 12:47
조회 1,208 |추천 0

 

관자요리, 파마햄 & 멜론과 함께

피터르만 에덴벨리 리슬링 화이트 와인을 멋지게 비운 후

 

본 코스로 '돌입'을 했다.

 

아까 와인이 오자마자 코르크를 오픈하여

테이블 저편에서 숨을 쉬고 기다렸던

바로싸 쉬라즈가 기다리고 있었다.

 

 

호주 쉬라즈 와인을 설명하자면…

 

마치 예전의 헤비급 복서로

전세계를 제패하였던 무하마드 알리와 비교가 된다.

커다란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힘이 있는 동시에

화려한 스텝과 정교한 펀치가 있다.

 

야구로 비교하자면 우직하고 빠른 직구로 승부수를 내는 투수이고

우람한 허리로 웬만한 투구도 팬스 밖으로 날려버리는 김태균이다.

(이 선수 일본에서 잘하는 지 몰라…)

 

 

 

 

아까부터 테이블 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녀석은

바로싸 쉬라즈는 피터르만 '아트시리즈'였다.

 

가격을 봐서는 피터르만 쉬라즈의 '엔트리 레벨'인 듯.

물론 가격이 절대 한 와인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특정 와이너리의 제품 중 그 와인이 차지하는 위치가 어떤지는 알 수가 있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다.)

 

잔에 와인을 따랐다.

 

테이블이 있던 장소가 좀 어두워 와인의 컬러를 보기엔 좀 그랬는데

보통 쉬라즈 보다는 색이 좀 연하였다.

이탈리아 투스칸 와인의 '산지오바세'혹은

미국 멀롯 중 약간 라이트한 것과 비교 할 수 있을 것 같다.

골드림은 확실하게 보여 이 와인의 숙성은 잘 된 것 같았다.

 

처음 한 모금…

 

약간의 베리 향 그리고 자두 향 등 과일향의 존재감이 좋다.

아직 브리딩이 좀 덜 되었는지, 아님 이 와인의 맛이 좀 그런지

아주 약한 알코홀 내음도 느꼈는데 그리 나쁘진 않았다.

 

쉬라즈의 특유의 바디감은 나지 않는 듯.

그리고 탄닌레벨도 좀 낮아 떫은 맛도 별로 없이

오히려 약간의 산도와 함께 청량감도 느껴졌다.

 

한 5~6년부터 중가레벨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좀 바디감이 낮은, 라이트한 느낌의 쉬라즈.

 

와인을 마시고 난 후 그 맛이 빨리 끊어진다.

요새 유행하는 'fast'와인이다.

 

 

바로싸 쉬라즈와 같이 할 메뉴가 나왔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소고기와 크림소스의 '만자',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두 가지

그리고 카페 76 메뉴에 양갈비 (Lamb Chop)이 있어 그것을

미디움 레어(Medium Rare) 한 접시 그리고 미디움 (Medium) 한 접시 총 두 접시였다.

 

 

'만자'파스타를 와인과 같이 먹었다.

생크림과 소고기가 들어가 있어 진한 소스 맛이

쉬라 와인의 바디감과 과일향으로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자칫 느꼈을 느끼함을 잘 피하면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국수 종류의 음식에는 고명이나 국물 등 양념을 많이 넣어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춰서 그런지 이 집 알리오 올리오엔

마늘과 올리브 오일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이 와인의 맛을 생각하면 괜찮은 선택이었다.

 

이 파스타와 '아트시리즈'쉬라즈를 같이 한 느낌도 아주 괜찮았다.

탄닌이 낮아 떫은 맛이 없어 파스타 자체, 즉 면의 고소함이 잘 전달이 되고

마늘 맛이 확실하고 오일리한 이 파스타의 맛을 와인의 바디감이 아주 잘 받혀주었다.

 

파스타를 먹으면서 빵이나 심지어는 '피클'등으로 입맛을 정리하곤 하는데

이런 좋은 와인과 같이 들면 그런 것이 별로 필요 없다.

파스타 맛을 상하지 않으면서도 느끼함이나 지루함이 없는 맛있는 식사가 된다.

 

 

 

마지막 메뉴 양갈비가 나왔다.

 

양갈비를 적당히 잘라 입에 넣었다.

숫불에 잘 구워져 육즙이 풍부한 맛이 정말 '고기 맛'을 보게 한다.

카페 74 양갈비 정말 괜찮았다.

 

양갈비를 삼키기 전에 와인을 한 모금 마시니까

양갈비의 고소함이 증폭이 되면서 필요 없는 맛은 제거가 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양고기의 맛과 와인의 맛과 향이 대비가 되어

맛의 상승효과를 즐길 수 있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양고기를 와인과 가장 잘 맞는 음식으로 치는 것이다.

 

만일 이 와인이 바디가 더 강하고 탄닌이 좀 더 있어 떫은 맛이 있으면

이런 상승효과가 더욱 높았을 것이다. 좀 아쉬움이 남았다.

 

 

 

 

아까는 스포츠와 비교를 하였는데, 이번엔 남자 성악가와 비교를 해 보자

 

재미있다.

 

만일 상급 호주 쉬라즈 와인이

커다란 몸집을 사용하면서 화려한 목소리를 구사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라면

피터르만의'아트시리즈' 쉬라즈는 중, 고음이 맑은 '안드레아 보첼리'이다.

 

바디가 그렇게 무겁지 않아 여러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그렇다고 피노누아처럼 얇지 않아 고기음식등과도 조화가 잘 된다.

그래서 이 와인은 여러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넓은'활용성'이 있다.

 

불고기, 삼겹살, 보쌈 등 우리 음식과 잘 어울릴 것 같다.

 

 

이 와인은 호주 쉬라즈를 맛 본다기 보다

'아트시리즈' 쉬라즈 자체의 특징을 즐긴다는 기분으로 고르면 좋을 것 같다.

 

바디감이 좀 가볍다고는 했지만 남미국가들에서 나오는 와인보다는 무거운 와인.

당도는 낮으면서 볼륨감이 있는 과일향이 입맛을 잘 돋워주는 와인이다.

 

호주 쉬라즈를 마실 땐 언제나 두껍고 떫은 맛이 많은 것만 찾았던 나에겐

신선한 경험을 느끼게 한 와인 피터르만 '아트시리즈' 쉬라즈.

 

와인에 대한 경험폭을 넓히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와인이다.

 

 

 

피터르만 의 '에덴밸리' 리슬링과 이어서'아트시리즈'쉬라즈로 끝난 와인 달리기.

 

와인도 꽤 괜찮았고 카페 74의 맛있는 음식으로

오랜 만에 제대로 좋은 시간을 가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들이 모여 와인과 함께

맛과 멋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자리.

 

막막한 도시에 살면서 가끔은 느끼고 싶은 행복이다.

 

 

이날 와인 쏜 후배가 너무 고맙다.

금전적인 부담이 좀 있었겠지만

다음에도 또 그런 짓을 하기를 아주 많이 바란다.

 

p.s.

피터르만의 '에덴벨리' 리슬링에 대한 글 주소: http://blog.naver.com/talk2josh/15008117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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