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 번째 톡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첫번째 톡 http://pann.nate.com/b201131039 (요즘은 열심히 운동중이랍니다.)
광활한 대륙에서 세상을 공부한 미래의 CEO 친구:http://www.cyworld.com/solidbatter
싸이 올려주려고 했다가 몰랐던 연애중이라서 홈피 안올리는 조모씨 ㅡㅡ;;
선플도 악플도 모두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글을 다 이해 못하신분들이 몇분 계신것 같은데 글을 다시한번 읽으시면서 상황을 상상해보시면 이해가 되실거예요.
그리고 전 여성분에게 작업 걸 생각은 없었답니다..
하도 오래 솔로생활하니.. 마법사가 된 재작년부터는 솔로생활이 편해지기 시작했....
매의 눈을 가진 톡커님들 제가 얼굴 리모델링 중인건 어떻게 아시고.. (2006년 9월초부터 치아교정을 하고있답니다. 조동아리 부자연스러운거 정확히 찝어내셔서 놀랐네요.)
크진 않더라도 교정 다 끝나면 개선되겠죠 ㅎㅎ
그리고 저 사건후에 며칠후에 진정하고 그때 당시의 복장을 하고 거울앞에 서보니 반성하게 되었어요. (민지희(가명)님 죄송해요~)
그리고 민지희<---- 는 가명이니 주변의 민지희씨를 의심하진 마세요
그럼 톡커님들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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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월18일 목요일에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판을 쓰게 된 제조일자 27년 지난 흔남(흔한 남자)입니다.
때는 18일 바람이 대길언니의 칼날처럼 날카로웠던 밤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3호선 홍제역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걷기를 좋아하는 터라 술도 깰 겸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고, 집은 홍제 지하철역에서 작은 산을 하나 넘어서 직진으로 가면 되는 곳입니다.
대략 20분정도면 집에 도착하게 되는데 시간은 밤 11시정도가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지하철역과 큰 대로변이었던 홍제역 근처와는 달리 제가 사는 홍은동쪽으로 통하는 신연중학교길은 어둡고 좁은 2차선 산길입니다.
바람이 불고 약간 춥길래 '마을 버스 타고 갈걸 그랬나..'하는 생각을 하며 언덕길을 오르는데 10m쯤 앞에 치마와 아이보리색 패딩점퍼를 입으신 젊은 아가씨한분이 올라가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아가씨의 등쪽에 분홍색 차압딱지 같은것이 붙어있는 겁니다.
뭐지하는 호기심에 걸음을 조금 빨리해서 보니..... 그건 바로!
"저 민지희(가명)는 21살이 되도록 솔로랍니다. 작업걸어주세요 >.<"
이런 내용이 써있는 분홍색 포스트 잇이였어요. 이히히히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고 웃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왔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느꼈을거라는 생각에 그 아가씨가 안쓰러워지는거에요.
그래서 말을 해줘서 떼어줘야 겠다 라고 생각하고 그 아가씨에게 다가갔죠.
그때 저의 복장은 검은 정장코트에 블랙진에 목감기기운이 있어서 검은 마스크를 한 상태였어요. 평소에도 블랙아이템을 선호하는지라 그날도 그렇게 차려입고 나갔던거죠..
저벅저벅... 또각또각... 저벅저벅.... 또각또각...
그 아가씨와 거리를 좁혀가는데 가끔씩 전화를 하시며 불안한 눈빛으로 저를 뒤돌아보셨던 그 아가씨가 제가 속도를 내서 다가가자 '움찔' 하는 기색을 보이시더니...
또각또각또각또각(아까의 2배속) 저벅저벅저벅저벅(저도 따라가야 했기에..)
했는데 어찌나 걸음이 빠르시던지 저는 우선 말을 걸어 세워야겠다라고 생각했죠.
나: "저기..."
아가씨: "꺄악~" 하면서 갑자기 뛰어가시는 거에요.
저도 오해를 풀어야했기에 뒤따라 뛰어가게 되었죠...
아가씨: "꺄아아하아아악~"
그러더니 보도블럭에 발이 걸리셨는지 '털푸덕' 소리와 함께 넘어지셨어요.
꽤 빠른속도로 뛰어가다가 넘어지셨기에 그리고 소리도 꽤 커서 다치지 않았나하는 걱정에 뛰어가서 여성분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아가씨: "꺄아앙하아아앙아악~ *&$%^#%^@$" 라는 비명소리+ 정체불명의 외계어를 말씀하시면서 가방과 팔로 가슴부위를 가리시는 거에요..
전 놀래서 "괜찮아요? 안다쳤어요?" 라고 물어봤지만 그 아가씨께서는 너무 무서워서 제 말은 들리지도 않았는지 "살려주세요 으허엉어엉허어끄허어어엉" 이러고 울며 계속 자신의 몸만 가리고 있었어요.
무릎쪽에는 상처가 좀 크게 나서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말이죠....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진정이라도 시키고 난 다음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약을 사러가야겠다라고 생각한 저는 "아가씨 일어나봐요" 하면서 어깨뒤쪽을 받쳐서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데.....
여성분이 제가 나쁜짓이라도 하는줄 알았던지
아가씨: "아아아악!!! 살려주세요 돈이라면 다 드릴께요 으허허헝!" 하시며 막 가방을 휘두르시는 거에요ㅜㅜ
주변에 다른 분이라도 지나가시거나 불켜져있는 가게를 찾아보았지만 없더군요....
문득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더 무서워 하시나 보다하고 마스크를 내리고 아가씨를 쳐다보고 안심하라고 씨~익 웃은 것이 그날 최대의 실수였다는걸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때는 상상도 못했어요... 안심하게 하려고 포스트 잇에서 보았던 여성분의 이름을 기억하고는
저: "지희씨(가명, 21)! 정신 차려 보세요!" 이랬더니 그 아가씨는 처음 보는 제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며
아가씨: "내 몸에 손대지마! 이 변태스토커새키야!! 엉엉~~~" 버둥버둥 몸부림을 치시며 마치 환경미화원아저씨의 능숙한 빗자루처럼 바닥의 먼지를 다 쓸고 계시는 겁니다..진짜 뒤집힌 바퀴벌레의 속도로 움직이는 팔다리였어요....
전 한순간 멍~~ 했죠... 어떻게 해야 이 여성분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 이대로 놔두다간 무릎은 물론이고 다리 뒷쪽 까지 날카로운 아스팔트에 긁히실것 같아서 죽을 각오로 못잡게하는 어깨를 잡을 생각을 접고 양 손목을 잡고 일으키려고 했습니다.
한 30초쯤 실랑이 한것 같아요... 꼭 물에 빠진 사람처럼 힘이 엄청쎄신거에요. 땅바닥에서 버티시는데....
결국 일으킨 순간 뭔가 눈앞이 '번쩍!!!'
'어? 이건 뭐지 X수돌침대도 아니고 왜 내앞에 별이 다섯개가!!'
귀는 안들리고....
그 아가씨께서 기를 모으시고는 필살 불꽃싸다구를 갈기신 거였어요!!!
진짜 날도 춥고 바람도 막 불고 제가 추위에 약한데 왼쪽 뺨에 강한 충격이 오더라구요.. 찬바람에 맞으니 입돌아가서 구완와사 걸리는줄 알았어요 ㅠ.ㅠ
27년 솔로생활을 하면서 첫포옹, 첫키스같은 이성에게 처음으로 받으면 기분 좋은 것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손도 못잡아 본 제가 처음 경험한건 이성의 따귀.....
예상치 못한 따귀 + 정신적 충격에 한동안 또 멍~~ 하는 사이에 그 아가씨는 까마귀의 포효를 내지르시며 도망가시더라구요...
한참뒤에야... 억울함과 당황스러움과 뺨에서 느껴지는 얼얼함에 정작 울고 싶었던건 저....... 아가씨가 사라진지 한참이나 된 후에야...
"등에 포스트 잇 붙었다고!! 이 나쁜 여자야!!!!!"
라고 아무도 없는 어두운 도로변에서 주저앉아 소리를 지를 수 있었답니다....
그 아가씨 못지않게 심신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발치에 뭔가 채이는 거에요...
그것은.... 그녀의 휴대폰.....
에휴......이 웬수... 제가 그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해서 돌려주려고 했다간 형사분들이 제 양손목에 악세사리 채워서 경찰서&구치소 견학의 빅쓰리이용권 끊어 주실거 같아서 근처 우체통에 넣고서는 반쯤 정신나간 상태로 터덜터덜 귀가했답니다...
집에와서도 그날은 억울해서 이불속에서 하이킥만 열댓번은 한것 같아요....
당분간은 그 길로도 못다니겠고 입었던 코트도 마스크도 못입을것 같습니다.
자그마한 호의가 그 여성분께는 커다란 위협이 됐다니... 그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민지희(가명, 21)씨!!! 저 변태도 아니고 스토커는 더욱더 아닙니다! 제 얼굴이 잘 생긴건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흉악범죄형도 아닌데... ㅠㅠ 암튼 죄송했어요. 그러니 오해하신거 푸세요!!"
그리고 덧붙여.... 당신은....
27년간 순결했던 나의 영혼에 스크래치를 냈어!!! (물론 몸도... 특히 뺨도 순결했는데...)
긴글임에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모든 남성&여성분들이 걱정없이 밤에도 돌아다닐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