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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누나의 PC방 알바경험담 실화

/Y_250 |2010.03.09 11:16
조회 3,384 |추천 0

그 누나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걸 원치 않아서

마음대로 아이디를 내놓으라고 하고 판을 써버리네요.

 

 

Start!

 

 

 

 

 

PC방 알바 경험담 너무 재밌어서 써보려구합니당~

저는 약 6개월 정도 피씨방 주말 알바를 했었어요.

제가 일하는 곳 피씨방 사장님이나

알바생들이 다 착하구 그래서 되게 재밌게 일했답니다ㅋㅋ

그 중에서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몇개 써보려고 해요 ㅋㅋ

저희 피씨방에 토요일 오후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흰머리 아저씨.

되게 순박하게 생겼는데.... 야동매니아시더군요. ㅡㅡ;

저희는 피카웨어인데...

카운터 pc에 활성화된 창으로 손님이 뭐하고 있는지...뜨잖아요?

흰머리 아저씨께서는

토토브라우저, 파일구리, 프루나 등등 다양한 p2p 싸이트 접속하셔서

야동다운받으시더라구요.

야동 보려고 만반의 준비도 하신거 같았어요.

자기 개인용 헤드셋까지 챙겨오신거 보니까^^;;

주말 오후 시간대라 청소년을 비롯 초딩들이 바글바글했어요.

PC가 90대정도로 규모가 좀 큰 피씨방이인데.

그날은 80대가 넘게 꽉 차있을정도로 손님이 많아서

초딩 무리들이 붙어있는 4자리 날때까지 기다린다구 피씨방 서성이고 있는데...

흰머리 아저씨가 야동화면 띄워놓으니까 애들이 신기하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같이

눈이 똥그래져서는 그 아저씨 모니터에 시선집중하더라구요.

에휴...근데 그 아저씬 야동 전체화면 시켜놓구 곰플레이어 실행시켜놓으니까...

그냥 놔두면 안될거 같아서 일단 쪽지를 보냈죠.

"대낮에 어린 학생들도 많고 ,,,
보실거면 딴데가서 보세요. 저희는 성인pc방이 아니에요"

대충 이런식으루요

흰머리 아저씨 알겠답니다...근데 헬게이트 한 삼십분 하는가 싶더니

또 야동 틀고 있는거에요.

제가 그래서 일부러 아저씨 주위를 좀 돌면서 눈치를 줬어요.

흰머리 아저씨가..... 알트 + 탭키 눌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던데요?ㅋㅋㅋ

제가 좀 헛기침소리도 내면서 키보드 닦는 척하면서 아저씨 옆에 가니까

어느새 화면엔 msn메신저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정말 대단한 alt + tab 속도!

그래서 조용히.. 여기서 야동 보시면 안되요 했죠~  

근데 흰머리 아저씨 하는 말이 더 가관이였어요...

정색을 하면서..야동본게아니라 팝업창으루 갑자기 성인싸이트가 뜬거에요. 안봤어요!

하면서 부인하시는데 ㅋㅋ

그 아저씬 카운터 PC로 뭐하는지 알수있다는거 모르시나바여....유유

이러고는,, 계산하시구 유유히 피씨방을 떠나시더라구요 ㅋㅋㅋ

근데 허겁지겁 나가시느라 챙겨오신 헤드셋을 두고가신거에요~

문앞을 나서는 흰머리 아저씨한테 저기요! 하구 불렀는데 그냥 가시더라구요.

성큼성큼 걸어가다 아차 내 헤드셋~ 두고왔지? 이생각이 드셨는지

얼굴 뻘개지셔서 다시 카운터로 오셨는데 ㅋㅋㅋ

정말 홍당무같았던 모습 인상깊어요

그 뒤로 몇주뒤에 흰머리 아저씨 또 오셨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프루나 접속하셔서....야동 다운받고 있더라구요

순간 찌릿?!해서...예의주시했죠.

한시간 내리~~~~야동 다운받으시는거 같았어요

방대한 양의 야동을 근데 usb에 옮기시더라구요 ㅋㅋ

야동 감상은 집에서? 다운은 피씨방에서 하겠다는건가;  

흰머리 아저씨의 인커밍폴더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ㅋㅋ

또 저희 피씨방이 앞에는 남고 중학교가 있구 피씨방 윗층 건물에는

체대입시학원이 있어서 학생들이 주로 오는 편이에요.

저희는 회원 가입해서 하면 한시간에 천원이구, 비회원 카드를 쓰면 한시간에 1200원이여서

대부분 손님들께서는 회원가입해서 pc방 이용하시거든요.

근데 회원가입하면 이름 나이 폰번호 메일주소 이런게...

회원정보 클릭하면 볼 수가 있어용 ㅋㅋ

전 솔직히 ,,,,,알바 하다가 좀 괜찮은? 손님 들어오면

어디로 앉았는지 잘 봐뒀다가 괜히 오른쪽 버튼 클릭해서

회원정보 보고 가끔 그래요 ㅎㅎ

그냥 속으로 오,잘생겼다... 몇살일까? 궁금한 맘에 그냥 클릭해보는거 있잖아요ㅋㅋㅋㅋ

뭐 연락처 안다고 해서 내가 어찌할것두 아니구 ㅋㅠ 그럴용기도 없지만~

키가 대략...185정도? 로 보이는 훤칠하신 분이 들어오더라구요

스타일도 좋고 갠찬으시더라구요 ㅎㅎ

어서오세요~ 인사하니까, 저를 좀 재수없는 표정짓고..

말도 안하고...걍 물끄러미 쳐다보는거에요..

뻘쭘해가지고는,, 재털이 찾나?? 이생각도 들어서...

재털이는 카드 옆에 있어요^^;

했는데 '네 알아요..ㅡㅡ'

그러길래 "흡연석은 저쪽이에요~" 자리 안내해드렸죠.

속으로 이랬죠..

좀 훈훈하긴 하지만.... 거만한거 같네..얼굴값하나? 이생각했어요--;;

그뒤로도 시키는 거 참 많더라구요 이것저것........

녹차 한잔 갖다주세요, 튀김우동 하나 쫌덜익혀서요,

단무지도 주세요, 재털이 갈아주세요 이말 한 세번했나..,

또 회원정액 10시간에 얼마죠?

pc방 매장안에 화장실 팻말이 큼지막하게 있는데도..화장실 어디죠?

스피커 소리가 좀 작은데요? 마우스 좀 바꿔주세요, 냉커피 한잔이요!

아무말도 없이 콜라 대뜸 가져가길래 전 멍미???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후불달아줘요....쌩하고 가고.... ㅡ ㅡ

그 눈빛은 또 어찌나 도도한지......

대략 오전 10시쯤에 와서 저녁 8시반쯤?? 나가더라구요.

징하게도 오래하는구만.. 진짜 나 알바생이지만 이렇게 요구사항 많은 손님은 첨봤다 ㅡ ㅡ

이생각에 계산하고선 회원정보 클릭해보니까 91년생.

당당하게 재털이 갈아달라 세번을 그러고.. 어른인줄 알았는데 참네..

헐..나보다 3살어린애가....쓸떼없이 자꾸 부르고..날 종부리듯이 그랬냐...

좀 짜증이 치밀더라구요

여기 자주오는 초중고학생들.. 저랑 제법 친해진 애들은 자기가 라면도 직접 끓여먹고

시키지두 않았는데 자리정돈도 다 해놓고 가구, 쓰레기두 알아서 버리구 가구...

정말 단골 손님들의 소중함을 느꼈다구 해야하나여?ㅋㅋㅋ

같은 91년생인데두 말이에여..

91년생으로 믿겨지지 않는 남다른 발육..... ㅡ ㅡ 다음에 또 오면 두고봐야지..

그 다음날 또 왔더래요?

와서 대뜸 이러더라구요

지금 알바생 안구해요?

근데 사장님께서 미성년자는 뽑지않는게 철칙이라서.

"미성년자는 저희가 뽑지 않고있어요~~흠..지금 야간 한명 구하긴하는데.."

했죠...

그니까 저 미성년자처럼 보여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니요..했죠...딱 봐도 20살은 넘어보이긴 하니까..

그 91년생이

근데 저 미성년자인거 어케 알아요??? 나 어디가면 다 20대 초반인줄 아는데.

이러더라구요...

옆에서 근데 매니저 오빠가....

"회원정보 클릭해서 보면 다 알수있거든여." 하는거에요... 그런건 얘기안해줘도 되는데 ㅠㅠ

뭐 회원정보 본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 맹랑한 싸가지애가 "아~ 그거봤구나" 비열한 썩소지으면서 가는데 ㅡ ㅡ

아괜히쪽팔리고 ^^;;;;;;

그 뒤로도 그 91년생 걔 시키는 거 참 많더라구요.

헤드셋 마이크가 이상해서 바꿔야겠다. 제가 보기엔 멀쩡한데말이죠;;

피씨방 근처에 편의점 있어여? 등등....

주말이면 어김없이 와서 깐깐하게 굴었던 그 91년생.

처음엔 좀...훈훈한 외모로 호감이 갔으나 겪어보니 ㅠㅠ

그만와도 되는데~~ ;;;이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한 몇달 지났는데 자주오는 단골 고딩들은 말 놓고...얘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게 되는데.

그 91년생은 자주와도 뭐 한번 쓰윽~ 재수없게 절 째려보고 가고.

저도 뭐..친하게 지낼 맘도 안생기고 해서 그냥 그렇게 지냈는데.

제가 알바 끝나구 9시가 되서 집에 가려는데..

그 91년생이 앞에 있었어요. 그냥 친구기다리나? 별생각없이 그런가부다 하구..

엘레베이터 같이 타고 내려오고.

나가서..신호등 바뀌길 기다리는데..

저랑 가는 방향이 같더라구요, 좀 걷다가 보니까 뒤에 있더라구여;

근처 마트에 가서 우유 좀 사고

나오는데 마트 밖에서 안가고 있다가 제가 또 나오니까 다시 걷기 시작하더라구요.

집 가려면 좀 어둑한 골목길을 지나야하는데요.

그 골목길이 좀 한산하고 으슥해요.. 무서워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데 걔두 빠르게 쫓아오더라구요

그 긴다리로 ㅠㅠ 제가 2걸음 걷는게 걔 한걸음 걷는거랑 맞먹을듯...??

제가 또 느리게 걸으니까 걔두 발맞춰 느리게 걷고...

전 좀 무서워졌어요..제가 평소에 겁이 좀 있는지라 ^^;;

아까 헤드셋 교체해달라구 그랬을 때 퉁명스럽게 굴어서 억한마음을 품고 저러나??

냉녹차달라 했는데 뜨거운 녹차줘서 짜증났나?

나보다 3살어린애한테 이런 위협을 느끼면서 이러고 살아야되나....

별별생각이 다들더라구요 그 짧은 순간에.

진짜 추격자 보시면 그 골목길 알아요?? 그런 구조라...쫌 밤만 되도 무서워지는데.

집에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ㅜㅜ

어쨌든 있는 힘껏 달려서 집에 무사 도착했어요!!!

그 뒤로 피씨방 알바가기 왠지 꺼림칙해지더라구요

그 91년생 또 있을까봐...

어김없이 걔는 다음주 토욜에 또 왔고

전 그냥...인사도 안했어요. 어서오세요 하기도 싫었죠..

그니까 카운터에 쪽지가 왔어요 그 91년생한테.

"날씨가 참 좋네여~" 이렇게 왔어요

그 때 한창 장마시즌이다 뭐다 해서...비오고 구름 왕창낀..그런 날이였는데

이건 멍미...? 개그하나. 전 솔직히 나 가지고 장난치는건지 왜저러는지 몰라서 그냥 답장 안했죠.

그로부터 몇분 후 구구절절하게 장문의 쪽지를 써서 보내왔더라구요.

제가 좀 적기 민망하지만^^;;

처음봤을 때부터 반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앞에서는 돌같이 굳고,  말도 잘 못하고

무뚝뚝하게 대하게 된다면서....

괜히 내 얼굴 더 자주보려고 이것저것 커피,녹차달라 한건데..귀찮게 느꼈다면 미안하고..

피씨방도 평일엔 안오고 주말에만 오는거 알고있냐는둥..

번호물어보고싶어서 저번에 따라갔던 건데 날 치한취급해서 좀 상처받았다

솔직히 좀 놀랐죠....장문의 쪽지가.

그래두 대학교 2학년이....흠...고딩2학년 만나면 무슨소리 듣겠어요 ㅋㅋ

또 제 남동생이 91년생인데 ㅋㅋ

걔랑 잘된다 해두 범죄다...뭐 이러지 않을까나.....?ㅋㅋㅋ

근데 또 자기 학교 안다니니까 고딩아니라면서~ 박박우겨여ㅋㅋㅋ

예전에 손님일땐 과묵하고 말도없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완전 수다쟁이던데여?말도 엄청~~~~ 많고

그땐 나름 카리스마로 이미지관리했던거였다는 ㅋㄷ

그일이 있고선.. 친한 단골손님이 되었었져

자기가 알아서 라면 해다먹구, 써든하고 자리도 다치우구ㅎㅎ

저 화장실 갔다올때나 손님 많아서 자리 치우느라 정신없을때 카운터두 잠깐 봐주구 ㅎ

이젠 아주 착한 VIP손님이에여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두 걔가 20살만 넘었어두..하는 바램이 있기두 하지만 ㅜㅜㅋㅋ

쓰다보니 말이 디게 길어졌네요~~

피씨방 알바.... 손님 나가면 자리 재깍 치워야하고, 오고가는거 인사하구,

물품 채워넣구, 재고파악 하구, 청소하구, 등등..생각보다 편한 알바는 아니에요

그래두 일에 잘 적응해서 손님들하구 친해지고 함께 일하는 사장님이나 알바생들이 좋다면

재밌게 잘 할수있을거라 생각해요.

어느 알바든간에...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참 중요한거 같아요.

6개월정도 알바하면서 여러가지 일두 많구 했는데 ㅋㅋ

이왕하는거면 즐겁게 하는게 좋잖아요?

저두 최대한 손님들한테 친절하게 하려구 대했었구

덕분에 사장님이나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이 좋게

봐준거 같아용;;ㅎㅎ

비록 알바그만뒀지만 아직 제 아이디 무료회원으루 남겨놔서

가끔 놀러가기도 하구 그래여~~

저 농땡이 안치구 나름 성실하게 했거든요 ~ 히히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되시구여;

이만 BYE BVE~~~~~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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