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친결 톡커님들...
예전에 카푸치노라는 닉네임으로 새벽에 들어오는 신랑에 대해 문의 드렸었는데
저랑 같은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바꿨습니다.
그 버릇은 이제 많이 고친 편인데...
문제는 어제 제 생일이었습니다.
내 생일날 뭐할거냐니까 "스쿼시 해야지~" (평소 신랑과 스쿼시를 같이 배우고 있어요)
하길래 좀 섭섭했습니다...
시댁에서 며느리 생일이라 밥 언제 먹을까.. 하는데 스쿼시 안하는 날로 본인이 잡고
거기까지는 스쿼시를 참 사랑하나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친구 만나고 싶은 날, 회사 동료들이랑 저녁 먹고 오는 날은 잘 빠집니다.
실제로 제 생일 전날에도 회사 친구랑 보쌈을 먹고 가겠다고 빠졌구요...
때마침 회사 식구들이 생일도 있고 하니까 회식을 잡자길래..
제가 제 생일 당일날 저녁도 괜찮다고 해서 회식을 하게 됐어요.
신랑은 그 날 과장님이 장어 쏘기로 했었는데 자기 생일 때문에 못 먹겠구나... 했더니
먹고 와도 되겠다며 좋아하더라구요...
회식하는데 그래도 신랑이랑 케이크에 초 꼽고 축하해야 하지 않겠냐며 다들 일찍
일어나는 분위기인겁니다... 신랑은 아직도 신나게 놀고 있는데 말이죠...
나 집에 가면 혼자라고.. 더 놀아달라 조르면서 신랑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일찍 끝날 거 같은 분위기인데, 12시 전엔 들어와서 축하해줬음 좋겠어~" 라고요.
그런데 신랑이 장어먹으러 못 갔고, 거래처랑 만나게 됐는데 일찍 가도록 노력은
하겠다고 답장을 보내더라구요.
결국 놀다놀다 11시 반쯤 들어갔고, 신랑은 1시 좀 안되서 들어왔어요.
신랑은 저더러 왜 삐졌냐고 하는데... 속상한 제가 너무 속이 좁은걸까요? ㅜ
어떻게 생일 지나서 들어올 수가 있느냐... 날 사랑하긴 하느냐... (평소에 제가
약속 있다고 하면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본인 약속 잡기 바쁘죠...)
미역국만 끓여주면 할 일 다 한거니까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은거냐...
와이프 생일이라고 얘기하고 12시 전에 들어오는게 어렵냐.. 그랬더니
생일날 회식 잡은게 누군데 나한테 이 난리냐며, 그렇게 들어올 상황이 아니니까
늦었지 누군들 늦고 싶어서 늦었겠냐고, 니가 회식만 안 잡았어도 이러지 않았겠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생일날 스쿼시 한다는 사람이랑 대체 뭘 하냐고.. 생일 저녁에 쫄쫄 굶을 일
있냐며, 오빠 생일날에나 스쿼시 하라 그랬더니
자기가 설마 스쿼시 했겠냐고 하는데... 오빠는 충분히 그럴 사람이라고
크리스마스랑 이브날에도 스쿼시하고, 본인 일로 빠지지 않는 이상 난리치지 않냐고
그랬더니 막 화를 내면서 핸드폰을 던지는 겁니다...
내가 늦게 들어오면 걱정하는게 아니라 더 놀다 오라고 하질 않나, (제사 끝나고
11시쯤에 어디 안 나가냐고... 대체 이 시간에 어딜 가란 말인지...
그러더니 본인이 나가서 놀다 들어오더군요....
부부관계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애정표현도 없고, 다정한 말 한마디 없고) - [괄호는
신랑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날 사랑하는게 조금도 안 느껴지는데 오빠는 대체 나랑 왜 사냐고 했더니
오늘 다 부셔보자면서 냄비를 던져서 베란다 유리창을 다 깨놓더군요...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평소 살림은 굉장히 잘합니다.. 청소 빨래 정리 설거지... 너무 잘해요.
그런데 딱 그것뿐입니다... 그냥 룸메이트랑 사는 기분이예요 ㅠ
제가 신랑보다 벌이가 나은데.. 그래서 재테크 잘하는 여자랑 그냥 저냥 사는건지...
당장 이번주에 저희 엄마 생신이라 온가족이 다 모이는데...어째야 하는지...
신랑이 너랑 같이 못 살겠다고 난리쳤었거든요..
그래서 올 것 같진 않은데, 걱정 하실까봐 사실대로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ㅜ
핑계댈 것도 없고...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