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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피난민이 됐어요ㅠㅠ

안녕하세요

 

의정부에 사는 21살 남학생입니다

 

지난 12일 정말 티비에서만 보던일을 실제로 겪게돼어서 이렇게 글씁니다.

 

제가사는곳은 의정부 신곡동인데요

 

이 동네가 참 범죄 우발지역이라 늘상 조마조마하면서 사는 동네입니다.

 

저희집은 한세대에 16가구가 사는 원룸빌라입니다.

 

엄마랑 동생 저 이렇게 셋이 살구있구요.

 

때는 13일 새벽 인터넷쇼핑으로 구매한 피부관리용품이 도착해서

 

기분좋게 관리하고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얼핏 설잠이 들랑말랑 하고있는데 밖에서 한 남자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시끄럽게 싸우는소리에 잠이 깻어요

 

자세히 들어보니 각종 쌍두문자가 난무하면서 전화통화를 하시더군요

 

애인과 싸우는 듯 하더라구요 이 남자분 애인분이 저희 바로 옆집에 사시는분이구요,

 

사실 이 남자분 전에도 몇번씩 술드시고 저희 빌라에 와서 꼬장을 부리시곤 하셨답니다.

 

인터폰 부수는건 기본이고 옆에 창문쪽으로 돌아가서 창문열고 각종 협박에

 

정말 남자가봐도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거의 스토커수준이었어요.

 

그 남자분은 1시 10분부터 20분까지 10분가량 욕설을 하시면서 통화를 하시다가 끊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애인집 열쇠가 있었는지 따고들어갔는지는 몰라도 쾅 하고 문 닫는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선 막 집안을 때려 부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잠을 자려던차에 짜증도 나고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지구대에 신고했는데

 

한 10분이 지나고 30분정도에 경관님들이 도착하셨습니다.

 

그 10분동안 이미 때려 부술거 다 부수고 남자는 밖으로 나간듯했어요.

 

집안이 조용하니 경관님들은 당연히 아무일도 없는것인줄 알고

 

그냥 돌아가시더니 전화한통 넣어주시더라구요 '집안 조용하고 아무일 없는것 같으니 맘 놓으시고 주무시라고' 라고 하셨어요

 

전화를 받고도 뭔가 안좋은 느낌이 들어서 담배를 피러 나갔습니다.

 

바로 옆집인 101호를 보니 인터폰이 부숴져있고 약간 고무타는냄새? 무언가 타는냄새가 조금씩 나더라구요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 창문이 있는쪽으로 돌아갔는데

 

이게 왠걸 101호 안에서 불이 나고있어요

 

제가 문을 봤을때 이미 저정도? 진행된 상태였어요

 

딱 보자마자 아 성기됐다..시발 진짜 별에 별 생각이 다들더라구요

 

일단은 가족부터 살리고보자하는 생각에

 

바로 핸드폰을 가지러 집으로 들어와서 집에 가족을 모두 깨우고

 

신고를 하려고 핸드폰을 들었는데 119 번호가 왜 생각이 안나던지

 

119는번호는 119일텐데 그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119번호가 몇번이지??" 라고 물어봤답니다

 

119에 전화를 했는데도 직원이 전화 받아놓고 막 다른전화도 받고있었는지

 

제전화에 답은 안하고 다른 얘기만 하더라구요 그 다른통화하는것처럼 멀리들리는소리가났어요

 

"저 여기 불났어요, 여기가 어디지 암튼 여기 불났어요 여기가 여기가... 아맞다 신곡동

713-2 라임빌인데 불났어요 빨리좀 와주세요" 대충 이렇게 얘기했던걸로 기억해요

 

전화를 끝내고 이제 밖으로 도망가려고 옷을 대충 챙겨입고 문을 여는순간

 

101호에도 문이 열리더라구요,

 

 

 

저희 빌라가 저런구조라 101호랑 저희집 102호랑 같이 문을 열게돼면 문이 겹치게돼있거든요

 

딱 문을 여는순간에 101도 문을열고 나와서 저를보더니 하는소리가 "여기 불 났으니 119에 신고좀 해주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신고를 한상태여서 신고했다고 나가면서 "불이야!"하면서 나오려고 하는데

 

불난곳인 101호 문이 열리면서 안에있던 연기가 밖으로 엄청나게 밀려나오더라구요

 

순식간에 빌라 반지하가 연기에 꽉차서 앞도 안보이고 숨도 못쉬는상태가 됐습니다.

 

무작정 뛰어나오고보니 엄마랑 동생이 무섭다고 집문을 닫고 다시 들어가려고 하더라구요

 

불난집이 바로 옆호인지라 집안에 있으면 질식해죽을게 분명할것같아서

 

다시 들어가서 동생이랑 엄마를 강제로 끌고 나왔습니다. 연기 장난아니더라구요

 

어쨋든 그렇게 가족들 데리고 나오고선 빌라에서 멀찌감치 떨어졌습니다.

 

신고한지 10분정도 후인 40분경에 소방차가 도착해서 화재진압을 하기시작했습니다.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방화를 했는지 불이 점점더거세지더라구요

 

안에선 아직 못나온사람들이 창문으로 얼굴내밀고 살려달라하고

 

제일 아래층에도 못나오신분이 계셔서 창문을 떼내고 창문으로 나오시는분도 계셨구

 

그렇게 30여분간 진화를 했어요.

 

저희빌라 사람들 전부 호홉곤란으로 병원으로 실려가고

 

저희가족도 병원으로 갔다가 30분정도 산소호홉기를 하다가 집이 걱정돼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봤더니

 

바닥은 물바다고 천장은 새까맣게 그을리고 이게 집인지 쓰레기장인지 모를정도로

 

집이 망가져잇더라구요 다행이 옆호랑 바로 위에층만타고 나머지는 타지는 않았는데

 

집꼴이 말이아니더라구요. 집에들어가서 지갑이랑 돈만 챙겨서 나왔습니다.

 

그러고선 찜질방에서 자고 나왔는데

 

경찰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제가 최초 신고자이구 범인 얼굴도 봤으니

 

조사협조좀 해달라그러시더라구요, 범인이 자수했다면서 와달라구.

 

경찰서에가서 진술서쓰고 범인얼굴 사진으로 확인하니 101호 사람이 맞았구요.

 

범인이 자기자신이 119에 신고하고 구호조치도 다했다고했다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어요 구호조치고 신고고 제가 다했거든요

 

그사람 신고해달라고하고 혼자만 쏙빠져나가더니 자취를 감췃었어요.

 

그렇게 진술서하고 돌아와서 지금은 친구네 집에있습니다..

 

앞으로 막막하네요 ㅠㅠㅠ

 

건물 화재보험도 안들어서 보상도 안됀다던데..

 

집꼴이 더이상 그집에서 살수도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순식간에 피난민이 됀셈이죠.... 어찌해야합니까..ㅠㅠㅠㅠ

 

글재주가 없어서 별로 재미가 없었을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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