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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연인

반야 |2010.03.17 21:50
조회 121 |추천 1

2. 유아로 회귀하는 연인

 

 

 

우리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다가 가끔 못볼 꼴을 보는 경우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연인들의 애정 행각. 눈살을 찌푸리리고 헛구역질을 하다가 마침내 두 팔을 걷어부치고 일어나, 하나의 몸인 것처럼 붙어 서로 부벼대는 남녀의 쌍싸대기를 날려주고 싶을 떄가 있다. 보지 않으면 되리라 하고 눈을 감아보지만, 눈 감은 내 귀에 사정없이 들이닥치는 앵앵대는 비음 앙상블. 한글을 음성적으로 파괴해나가는 그들의 비음을 들으며 훈민정음을 다시 개혁해야하지 않은가 반성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양심으로다가 그런 연인들이 우리일 때도 있다는 걸 인정하자. 다만 남들 눈에 띄지 않을 뿐. (사실 그게 예의다.)

 

사랑에 흠뻑 빠진 연인들은 마치 아이가 된 듯 하다. 맘껏 투정부리고 앙탈부리고.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 모두 아이 역할을 하고 있진 않다. 한 사람이 아이 역할을 하면, 다른 한 사람은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는 보모 역할을 한다. 연인 둘 다 성인이고 동등한 관계를 맺지만, 어느 순간 관계가 전복되어 모-자 관계처럼 위계적 관계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Shaver&Hazan, Bradshaw(1988)의 성인애착 관련 연구에서 이성관계 내에서 연인들은 아이말을 빈번히 사용하며 유아적인 행동을 의도적으로 많이 한다고 논하였다. Morris(1977)는 이와 같은 유아적 행위를 재동기 부여 동작으로 성인 여성이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해서 유혹하는 과정의 일부로서 사용한다고 규정하였다. 재동기 부여 동작이란 내키지 않는 기분을 억제하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기분이나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말한다. 어떤 일에 몰두해있다면, 이것을 다른 일을 하게끔 다시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다. 여성의 아이인 체하는 재동기 부여 동작은 남성에게 부모 반응을 일으켜, 성숙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자제심을 잃고 여성을 부드럽게 감싸도록 자극된다. 성인 여성의 아동 신호로 인해 남성이 부모 같은 사람으로 재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인체 하는 여성은 삐죽거리는 입술, 크게 뜨는 눈, 어린 아이같은 신체 자세를 보이며, 어린 아이의 상황에서 빌려와 성인 패턴으로 쓴다. 성인 남성들도 호감있는 이성의 모성애를 자극할 목적으로 사내아이같은 매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필자도 본격적인 논문 작업에 앞서 사전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성간, 부-자간, 가족간, 선-후배간 애교를 통해 애정을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교는 어린 아이와 같은 행동을 통해 특정 상대를 기분 좋게 하여 친밀감을 표하는 것이며, 때로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특히나 애교는 주로 연인 사이에 쓰이며, 연인 사이에 사용할 때에 가장 효과적으로 용인되었다. 애교의 표현양식으로는 아이 같은 혀짧은 소리, 높은 목소리 톤의 음성 변화와 부비거나 안기는 등의 행동 변화가 있다. 이는 Morris(1977)의 성인 여성의 재동기 부여 설명과 일치되었다.

 

 

"연인은 한쌍의 원앙이 되어 서로 음식을 떠먹이거나, 서로를 쓰다듬거나 껴안는다"

 

 

 

 

 

사랑한다는 것은 애도의 과정을 나타낸다. 즉, 아동기의 실제 대상을 떠나 성정하고 독립적이 되는 것이다. 이 분리 과정에서 또한 과거의 내재화된 대상과의 좋은 관계를 재확인하게 된다. 이제 사랑과 성적인 만족을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 즉 두 사람의 성장을 촉진하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사랑과 성이 갈등되는 아동기와는 다르다(Otto,1995). 그래서 연인 간에 표현하는, 위와 같은 어린 아이같은 보호의 패턴은 표면 밑에 숨어있는 두려움과 걱정들을 줄임으로써 결합력을 높인다(Morris, 1977).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을 한순간 잊고 통합된 존재로서 인식한다는 것은 연인을 통해 원초적 합일에 대한 동경(Freud, )을 실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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