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홍콩에 살고 있는 한 고3여학생이에요.
홍콩에서 5월 졸업한답니다.
홍콩에서 산지 거의 12년이 다되가는데 (초1부터)
어눌한 한국어 이해 부탁 바랍니다.
정말인지 갈 수록 힘들어지네요.
저는 홍콩의 한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홍콩의 국제학교들은 한 80%의 아이들이 홍콩 본지 아이들이에요.
홍콩이 중국에게 반환될때 잠시 외국에 나갔다온 부모들의 자식들로,
여권은 다 캐나다나 영국 등 외국걸 들고 있는데..
영어 잘해요. 영어 원어민이죠 사실.
하지만 아무래도 홍콩에 살다보니 영어보단 광동어가 편한 아이들도 있고,
또 아무래도 홍콩 문화가 더 익숙한 아이들이 많아요.
저희 학년엔 한국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한 학급에 180명정도 밖에 없고, 또 생각보다 음 "파"라고 해야되나요? 그룹같이 다 나뉘어져서 한번 그 그룹에 속하면 빠져나오기도 힘들고 그래요.
제가 영국이나 외국아이들이랑 같이 놀기엔 그아이들의 문화가 너무 개방적이에요.
중3부터 클럽다니고 술마시러 다니는 그런 문화라서
그래서 홍콩애들이랑 노는데, 한 2년동안 같이다닌것같아요
생각보다 한국에대한 안좋은 편견을 많이 갖고 있더라구요.
예를들면
어제 msn에서 소녀시대 run devil run 뮤직비디오를 보고 어떤아이랑 이야기하고있었는데
윤아가 어떤애냐고 물어봐서 가르쳐줬더니 하는 말이
"하나도 안예쁘네, 전형적인 한국인처럼 생겼어"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냥 로그오프해버렸어요.
이게 한두번이면 괜찮을텐데
2년동안 계속.
정말인지 너무 짜증나요.
또 한번은
자기는 한국 연예인을 보면 예쁘단 생각이 안든데요
다 성형했기 때문에...
성형에대한 편견이 너무 안좋아요.
모든 한국인들은 성형하는것 처럼 얘기하고
자기네들은 성형 전혀 안하는것처럼.
모든 한국인들은 인조인간이고
또 성형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성형전은 못생겼다고만 생각해요.
아니라고는 얘기하지만,
화나는것처럼 할수가 없어요.
한국인은 저 뿐이고,
또 그 "그룹"에서 벗어나 학교를 혼자 다닐 용기는 없으니까요.
한국인은 저뿐이기에 어디에도 털어놀 수 없고.
그냥 복잡하고 짜증나고 서러운 마음만 늘어가네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대변을해도 제대론 못할것 같네요.
그래서 대학은 한국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한국의 문화, 사람들, 정서를 더 잘 알고 싶어요.
두달만 참으면 졸업인데
정말 두달만 참으면 되는데
설움이 싸이고 싸이고 싸여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다른 한국사람이랑 홍콩사람들얘기할때
무의식적으로 제가 홍콩사람들을 나쁘게 얘기하는게 느껴져요.
그러면 안되는데
내 상처때문에 죄없는 사람들마저 나쁘게 얘기하면 안되는데
그럼 내가 그아이들 만큼이나 개념이 없어지는건데
그냥 이렇게 변하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요.
홍콩사람들 모두 그런건 아니에요. 절대
한국문화 좋아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냥 제 "친구"라는것들, 그것도 몇명안되요 같이 노는 8명 중 두명정도만 특히 개념없고. 한 3-4명은 그냥 한국에대한 이미지 자체는 안좋은것같은데 특별히 표현하지는 않아요 그 2명처럼.
그 두명...
정말 개념없고 남 배려할 줄 모르고.
정말. 친구라고는 생각하기 싫을만큼.
학년에 뚱뚱한한 여자애가 있는데
제가 그아이랑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쟤랑 왜 얘기해? 쟤 뚱뚱하고 못생겨서 난 싫어"
이런생각 밖에 못하는 철없고 개념없는...
작년 생일때도 선물을 줬는데,
제생일떈 암것도 없더라구요.
근데 모른척 까먹은척이라도 해주지
대놓고 생일축하해 이러면서
선물이란게 크기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많이 섭섭하더라구요.
근데 더욱 웃긴건
그 두명이 맨날 한국 노래 듣고 한국 아이돌에 관심있는...
차라리 한국을 대놓고 싫어하지
한국사람을 그렇게 깔보면서 한국 노래는 왜듣는지 도대체...
그냥 상대할 가치도 못느껴서
지금까지는 무시해왔는데
이런 나쁜감정들이 계속해서 싸여가니
정말인지 힘드네요.
개념있는아이들도
좋은 아이들이긴 하지만
홍콩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이라서
그냥 8명이 얘기할때
영어로 하다가 갑자기 광동어 한마디 나오면
너도나도 다 광동어
성격이 소심해서 영어로해
라고도 못하겠고...
사실 저도 한국아이들이랑 있으면 한국어로하게되니까.
중국아이한명 껴있다고 영어로하기 어렵잖아요.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오는거라서
그래서 그냥 딴짓하는척.
막 웃는데 저혼자 딴짓하고. 공부하는척.
그냥 제자신이 너무 초라해져서..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는 한 일화가 떠올라 글 쓴지 한참 지난 지금추가하네요.
그 개념이 모자라는 두명중 한명, 그리고 다른애들이랑 한 교실에 있었어요.
마침 수학선생님께서 안오신날이여서 빈 컴퓨터 교실에서 놀고 있었죠.
근데 어떤애가 여기 너무 시끄럽다고 학교 도서관에서 얘기나 하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모두들 가방을 싸는데 저한테 이러더라구요.
" 넌 광동어 못하는데 왜와?"
자기네들 광동어로 수다떨건데 광동어 못하는 넌 왜오냐 이런거죠 뭐.
못알아듣는것도 서러운데 정곡을 찌르더라구요.
다른애들은 걔가 이런말 한건 못들었구 다 짐챙겨서 나가는데 당황스러웠어요.
가기도 그렇고 있기도 서럽고 한데
그냥 남아서 거기 있던 다른애들이랑 컴터 했어요. 이래도 자존심 상하고 저래도 자존심 상하기는 마찬가지니까
나중에 나가던 한명이 "넌 안가?"라고 물어보는데
간다고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아이가 생각없이한말이 저에겐 정말 너무나도 큰 상처를 남겼어요.
여기서 12년이란 생활을 했기에
학교 친구 말고는 다른 친구는 몇 없어요.
다른학교 다니는 한국친구 한명,
중국에 있는 친구 2명 빼곤...
그래서 더 이 아이들한테 의지아닌 의지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
기댈곳이 따로 없으니까.
두달만 참으면 되는데
두달만.
너무 힘드네요.
계속해서 무시해야하는건지
지금이라도 싸워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여기에라도 털어놓고 나면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후련할것 같아서 이렇게 긴글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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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리플이 달릴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하나하나 다 읽어봤구요,
일단 많은 조언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분들...
우리나라사람들도 다른나라 사람 차별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차별받는다고해서 특별한거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전 절대 우리나라사람들이 다른나라 사람들 차별하는거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직접이런 차별 당했는데, 얼마나 아픈일인지 아는데
어떻게 차별하는게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차별 자체가 나쁜건 사실이잖아요.
그게 우리나라사람이 차별하는것이던
다른나라사람이 차별하는것이던
그리고 정말 맞아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자기나라가 나아보이는게 사실이죠.
저도 속으로는 한국연예인들이 더 이뻐보이고 멋져보이고 그러죠 솔직히.
인간이라면 뭐 다 그런거 아닌가요.
그래서 더욱 뭐라고 못하겠어요.
이해가 가니까...
단지 그냥 힘들다고...
그냥 하소연할 곳이없어서 여기다 쓴거에요.
너무 밉게만 보진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