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에 중동역에서 자살한 여학생얘기를 보니까
생각이 나네요....
9월 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뉴스기사를 보셨던 분들도 계실텐데요...
항상 메스컴에서만 듣던 사고현장과 사상자...
제가 본 사고의 그 뒷얘기를 알고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아침에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을 합니다.
대학생이구요.
원래 학교가는 아침에는 버스 맨 뒷자리를 애용하는데
그날은 사람이 많기도 하고
뒤까지 가기 귀찮아서 맨~앞자리인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창문쪽으로요!
제가 사는곳은 천안이고
학교는 대전옆이라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갑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
죽암휴게소쯤 다 와서 갑자기 차들이 막히는겁니다.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고 해서 제가 잠에서 깨어났나 봅니다.
왜이렇게 느리지? 하고 창밖을 보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점점 차들이 오른쪽 끝차선으로 이동을 하면서 가더군요...
제옆쪽으로는 앰뷸런스도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아....사고났구나...
생각이 딱 들어군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사고현장 몇번 봐왔거든요 ...
제일 기억에 남는게
컴퓨터와 키보드를 잔뜩 실은 트럭이 옆으로 엎어져
도로 가득 컴퓨터가 널러다나던,,-.-
그래도 사람이 다친 흔적은 없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본 사고현장에는!
암튼 그렇게 천천히 차들이 가고있는데
제 왼편으로 (제가 창가쪽이니 아주 잘 보았겟죠)
뭔가 작은 파편들이 간격을 두고 널부러져 있길래
아 사고차량 파편들인가부다 생각하고있었는데
조금 더 가보니 무엇인가 큰 검정물체가 떨어져있고
조금 더 앞으로는 주황색 소방차가 찌그러진 채 서있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소방도구인가? 뭔데 저렇게 크지?
하는순간 천천히 앞으로 가면서 제가 본것은.....
시체였습니다 ㅜㅜㅜㅜㅜㅜ
정말 살면서 처음보았습니다 ......
그 즉사하신 분 옆으로 머리에서 피가 흥건하게 퍼져있는걸 보니까
차에서 떨어진거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살았을수도 있잖아? 살아계실거야.....라고 생각을 하는순간
어떤 남자분이 구급차에서 흰 천을 들고 가시면서
덮으려고 하시더군요........ 죽었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이
다른 소방대원 한분은 살아계시더군요.
그래도 많이 다치신것 같았습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앉아계셨거든요....
그길로 그 현장을 빠져나와 학교까지 왔는데
오는동안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 -
뭐라 형언할수 없는 그런 기분.....
그날 아침에 밥을 못먹고 나와서 배가 무지 고팠는데
속은 안좋아지고....ㅜㅜㅜㅜㅜ
그날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기사를 찾아보니
그 즉사하신 분인 소방장이신데
모법공무원 표창을 5번이나 받으신 자랑스러우신 분이시더군요!
소방차는 뒷바퀴가 펑크가 나서 전복된거구요....
창문으로 튕겨져 떨어지신것도 맞고 즉사하신것도 맞답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ㅜㅜㅜ
암튼 전 그 기억이 일주일 내내 떠올랐어요
그날 거기서 그 현장 목격하신 분 계신가요?
저처럼 이런 경험있으신분 얘기좀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