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판을 보며 이런 일, 저런 일, 정말 갖가지 일이 다 있구나 싶은 얘기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게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여지껏 나쁜 일 없이 잘 살아 왔으니까요..
도시나 시골, 어디에 살든 항상 내 주위를 방심하면 안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전 인천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여학생입니다.
집이 학교와 조금 멀지만 매일 시외버스로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 처럼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에 올 때도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조금 늦게 올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과제가 있어서 밀리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에 미리 해결해 놓기 위해 친구들과 과제를 하다 조금 늦게 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버스를 타러 나왔을 때는 버스가 출발하기 몇 분 전이라 다행히 뛰어서 탈 수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는 대충 10명 조금 안되는 승객들이 한 자리씩 앞 쪽부터 중간 쪽까지 편하게 앉아계셨습니다.
전 앞에서 2~3번째 줄이라 꽤 앞에 앉은 편이였구요..
열심히 뛰어 온 나머지 점점 더워지는 것을 느껴서 목에 두르고 있던 두툼한 목도리를 풀고, 항상 그랬듯이 창가에 앉아서 창문 밖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뒤 버스가 출발한지 5분정도 되었을 때 자꾸 옆에서 누군가 흘깃흘깃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충 쳐다보니 제 건너편 옆 쪽의 바로 앞자리에 앉은 3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젊다면 젊은 나이에 평범한 외모의 아저씨가 저를 흘깃 쳐다 보시더군요.
평소에도 저는 가끔 남자들이 느끼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흘깃 쳐다보는 것에 매우 민감한 성격입니다;; 주변 친구들도 제가 거부 반응이 보통 여자들보다 좀 더하다고 하고, 저도 인정합니다. 원래 성격도 좀 예민한 편이고, 남자친구가 아니면 남자에 관심을 별로 두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래서 별 일 아닌데 괜히 내 성격 때문에 좀 예민했나 싶어서 무시하려 했는데,
이 남자가 긴장을 했는지 어쩐지 불안정하게 떠는 듯한 자세로 저를 수시로 쳐다보는 겁니다.
참다 참다 못해서 차가운 얼굴로 한번 쳐다보니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십니다.
그리고 다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또다시 계속 쳐다보시는 겁니다.
고개를 봤다가 돌렸다가 봤다가 돌렸다가 이렇게요..
신경이 너무 쓰여서 그 분을 다시 째려 보았죠.
그랬더니 다시 딴청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편하게 가겠지 싶어 다시 바깥을 보고 있는데...
또 다시 그러시더군요..
정말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왜 자꾸 흘깃 쳐다보시는지.. 기분이 불쾌한 상태였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잠시 그 분을 쳐다봤을 때 대충 몸과 손을 살짝 떠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다시 얌전히 계시길래 뭐 별거 아니겠지 싶어 다른 곳을 보고 있는데,
끊임없이 저를 흘깃흘깃 쳐다보시고 다시 몸을 살짝 떠시는 겁니다.
사람이 움직일 때 약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소리도 들렸구요..
기분이 영 찝찝해서
'내가 목도리를 풀어서 조금 몸의 라인이 드러나서 쳐다보는건가?' 하고 생각이 들어 목도리를 다시 했습니다. 앞 상체를 거의 가리게끔요..
그리곤 다시 한 번 그 분을 봤더니 .......
여자의 직감이라는게 꽤 정확하다고들 하시죠?
몸과 손이 떨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네...... 자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정말 충격적이였습니다...
설마설마해서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정확했습니다...
신체부위는 보이는 듯 않은 듯 했지만, 몸의 행동이 의심할 나위없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변태들을 꽤 본적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대부분 차 안에서 자신을 봐주시길 바라며 욕구를 푸시는 그런 정신병이 있으신 것 같았는데,,,
이 분은 정상적이게 그것도 두툼한 목폴라와 자켓, 청바지를 입고 있는 저를 보면서 그 짓을 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충격적이였죠.....
정말 직접적으로 신체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그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당혹스러움과 치욕스러움, 분노가 일기도 했고, 복수심도 생기게 되는 등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그리곤 어떻게 해야 할까 싶어 여러가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장 저 사람한테 가서 그 짓 집어치우고 나랑 경찰서로 가지 않을거면 여기서 내리라고 할지,
아님 제 건너편 옆 쪽에 앉아계신 남자분께 휴대폰에 내용을 적어 보여드리면서 도움을 요청할지,
침착하게 행동할지, 욕을 해버릴지,
등등.............
짧게 고민하다 우선 남자친구에게 문자로 제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도 매우 열이 받았는데 저녁 강의를 듣는 중이라 나올 수도 없고, 제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도 가깝지 않아서 답답해 하더군요..
결국 얻은 해결책은 다른 자리로 옮기라는 겁니다.
그런 정신병자랑 상대하면 그게 더 피해라면서, 저에게 그 시점부터 가장 안전하고 최선인 방법을 생각해 말해줬습니다. 저도 감정은 최악이지만 그게 제일 나을 것 같아 자리를 좀 떨어진 뒤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나은 듯한 느낌이면서도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타는 정류장에서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어서
제발 제 옆에 여자분이 앉길 바라며 조금은 안도된 마음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인간이 일어서더니 뒤쪽으로 다가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깜짝 놀라서 계속 행동을 주시하였고,
조금 제 눈치를 보면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아예 제 뒤쪽으로 갔습니다.
어디에 앉았나 살짝살짝 돌아봤는데 다행히 제 바로 주변엔 앉지 않았더군요.
언제 또 나와서 제 주변으로 올까 싶어서 오랫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은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버스가 차들만 통행하고 주거단지나 상가는 거의 없는 곳들만 지나쳐 가다가,
드디어 주변이 밝은 상가와 아파트가 많은 단지에 들어섰습니다.
oh my god............
그 인간이 다시 제가 있는 앞쪽으로 왔습니다.
그 때부터 다시 초긴장상태로 그 인간을 응시했는데,
제가 있는 주변에 앞뒤로 왔다 갔다 하더니 앞쪽으로 가서 뒤를 계속 돌아보면서 분명 제 얼굴을 자꾸 쳐다봤습니다.
그러곤 그쪽 위치을 잘 모르는지 버스기사분께 질문도 하더군요..
(무슨 내용인진 잘 못들었습니다.. 대략 정류장을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짓을 하려나 싶었는데,
다른 승객분들이 내리시려고 앞으로 나가셔서 그 인간 뒤로 쫘악 줄을 세우셔서
'이번에 내릴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문이 열리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상가건물 사이로 들어가더군요..
사이로 들어가자마자 바쁘게 뛰면서 상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 추측이지만, 급히 화장실을 찾아 가는 것 같았습니다.. 드러운 자식.....
그 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조금 편하게는 올 수 있었지만,
주변에 안면없는 남성분들이 (특히나 그 인간과 비슷한 나이대와 외모와 복장) 제 옆에 오면 심장이 떨리고, 불안하고, 두렵고, 신경이 더 예민해지는 등 미칠 것 같습니다...
나쁜 그 자식을 생각하면 당장 찾아가, 저에게 준 충격보다 더한 피해를 주고 싶은 복수심에 타오르지만, 그 인간의 원만한 사회생활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참으려 합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정말 조심 또 조심하면서 살아야 겠다고 느꼈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받은 정신적인 충격도 엄청난데, 저보다 훨~씬 더한 일들을 당하신 분들이 개인이 혼자 감당하시기 힘든 일을 어찌 감당하실까 싶었습니다.
여자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고, 좋지 않은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너 한번 더 내 눈 앞에 띄면... 각오해라.. 사람 무서운 줄 알아야해
일목요연하지 못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악플은 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