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2살 여자이고..재일교포3세입니다..일본에서 거의 자라다시피 했고..일본어도..한국어도..둘다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매주 월요일에 방송조회를 했는데..그때마다 매학년 매반 돌아가면서 장기자랑같은걸 했는데..
1학년때였는데,,담임선생님께서 저보고 일본어로 동화책을 읽는걸 해보라고..하시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연습했었습니다..아직도 기억나요..신데렐라..엄마도 기뻐하시면서 연습하는걸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드디어 발표하는 날.. 하나의 실수도 없이.. 잘 해냈습니다..
그런데...그게 지금은..엄청난 후회가 됩니다..
그 방송조회 이후..저는 왕따가 되었습니다.. 이유는 단지..일본말을 할줄 안다..일본에서 왔다..이 것 뿐입니다..
손가락질 당하고..돌도 맞고...주위에서는 일본놈 일본놈..
수업시간에 일본에 대해 안좋은 얘기가 나올때는..정말 제가 죄를 진 듯이..무서웠어요..
다들 저만 쳐다봤거든요..일본말을 할 줄 안다는게..일본에서 왔다는 것 자체가..죄인줄 알았어요..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그런일이 사라지기는 했지만..초등학교 때의 일에 충격이 컸는지..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2명 이상만 있어도..안절부절 못하고..얼른 자리를 뜨고..수업시간이 끝나면..화장실로 가거나..엎드려 자버렸습니다..
그래도 대학교 입학하면..이젠 나를 아는 사람도 없으니.. 괜찮을꺼야.. 나도 친구들 많이 사귈 수 있고..바뀔 수 있어..
이런 희망 가지고..입학했습니다..하지만..전혀..바뀌지 않았습니다..
신입생 때..OT, MT 다 가봤습니다만.. 갈때마다 무서웠습니다.. 2명이상만 있어도 안절부절 못하는데..여러명씩 조를 짜고..
활동해야했으니..나도 모르게..자리를 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현재 대학교 3학년 입니다.. 과동기..과선배..아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대학생활의 흔하디 흔한..술자리 한번 가본 적 없습니다.. 과활동..그런것도..전혀..참여해본 적 없습니다..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도저히 용기가 안나네요..
강의실에 들어가는 순간마저..심장이 엄청 뛰는데..그런 곳에 참여할 엄두를 못내겠더라구요..
끼어볼려고..괜히 말꺼냈다가..불청객취급 받는게 무서워서요..
수업시작하기 직전에 들어가 수업끝나는 동시에 쏜살같이 집으로 향합니다..다들 서로서로 친하고..뭐하러가자,,등등..이런얘기들 나누는데..저 혼자..있기에는..너무 힘들거든요..
극복해 나가야 하는 문제인건..알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까지..이럴 순 없잖아요..
어떻게..극복해 나가야 될지..전혀..모르겠습니다..
극복 할 수 있는 문제이긴..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