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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영어교사들의 4가지 공통점

전용주차장 |2010.03.25 08:50
조회 2,135 |추천 1

 

카투사 합격 이후, 원어민과의 거리감을 좁히고자 시작한 영어 원어민 회화.

이제 꼭 2달이 되어간다.

누군가 내게 도움이 되냐고 물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그래도 여러 튜터들을 만나면서 외국인과의 거리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사실 영어실력향상에는 지금하고 있는 토플 공부가 훨씬더 도움이 된다.

다들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무조건 원어민을 만나서 무턱대고 대화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한국의 현실에 맞지않는 오히려 빙빙 돌아가는 학습법이다.

뭐, 영어학습법에 대한 잡스러운 이야기는 이 정도로 접어두기로 하자.

 

2달 간 6명의 원어민 튜터들과 함께 했다.

시사적인 부분이 강한 기자출신의 Dan은 영국 런던 출신,

늘 유머러스하게 수업을 즐기는 Scott는 캐나다 토론토,

자유롭게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교정을 잘해주는 Daniel은 캐나다 (지역 까먹었다.)

헬스장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었던 Karen은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

잠시간이었지만 여행간 Daniel의 대타를 뛰어준 Julia도 역시 미국 출신이었다.

영국 정통영어를 구사하는 자존심이 강했던 Matt는 당근 영국 출신

생각해보면 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영어공부를 했던 것 같다.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프리토킹 클래스거나,

영자신문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디스커션 클래스다.

수업을 하면서 발견한 원어민 튜터들의 공통점!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1. 시간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다.

 

그들이 피고용인으로서 시간을 지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금 말하는 시간은 수업을 시작하는 시간과 마치는 시간을 의미한다.

정확한 시간에 시작하려 하고 1분도 미리 마치려 하지 않는다.

대화를 하다보면 길어져 조금 늦게 마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도 이전에 마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튜터들은 1분이 남더라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간단한 것들을 묻고 그들로 하여금 아주 짧은 답변이라도 유도한다.

어렸을 적 부터 시간은 곧 돈이라는 개념을 강하게 배워온 것 같다.

늘 5분씩 늦어도 봐주는 코리안 타임. 끔찍히도 싫어한다.

 

Daniel의 교실 앞에는 이런 말이 붙어있다. 영어로 붙어있다.

"만약 당신이 10분 전에 도착하면 그것은 시간을 지키는 것이고,

제 시간에 도착하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절대로 늦지 마세요."

 

어떻게 보면 코리안 타임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볼 수 있다.

원어민 튜터들은 칼 같이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Karen 같은 경우는 헬스장에서 만난 튜터였는데,

직접적인 내 튜터는 아니었지만 근처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였다.

그녀 같은 경우에도 헬스장에 항상 일정한 시각에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 아줌마들은 에어로빅 강사가 수업을 시작하고도 10분 뒤에 꾸역꾸역 줄을 서는 것에 반해

Karen은 절대로 수업에 늦는 법이 없었다. 항상 미리 수업을 준비한다.

그가 지각하는 날은 다른 일로 인해 오지 않는 날이었다.

 

Dan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시간을 체크하며 몇 분이 남았는지를 얘기해주면서 화제를 돌린다.

Scott이 유일하게 조금 일찍 마치는 튜터라 할 수 있는데,

대신 그는 수업을 미리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코리안 타임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 그들의 시간개념을 대할 때면,

언제나 부끄러워지곤 한다.

그들의 문화에선 시간은 곧 돈이며 사람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목숨처럼 지킨다.

새벽에 하는 수업이라 해서 튜터들이 늦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2. 감사와 사과에 익숙하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큰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과한다.

우리 나라에는 감사와 사과문화가 크게 발달해 있지 못하다.

말하지 않아도 어련히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사는 대구에는 그런 표현이 더 약한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너무 많은 감사와 사과가 부담스럽기 그지없지만,

그것도 그들의 문화 중 하나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수 밖에.

내 입에서도 땡큐와 암쒀리가 달려있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은 그들이 매너가 좋다기 보다는 개인주의에 기인한 것 같다.

 

서양문화는 공동체 문화보다 개인주의가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그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타인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질문을 하거나

혹은 타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발언을 했을 때 반드시 사과를 한다.

우리 나라에선 사과가 필요없는 정도의 경미한 것에도 말이다.

 

감사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누군가가 내게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면 그것은 그들 문화에선 납득하기 힘든 것이 된다.

예를 들면, 선생이라고 하여 음료수를 뽑아준다던지 하는 일반적인 한국문화.

이것이 처음 한국에 방문한 그들에게는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들은 감사할 일이 훨씬 더 많아지는 것이다.

 

나눔의 문화가 짙은 우리 나라에서 선생님을 제쳐두고 먹는다는 것은 성립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탕도 나눠주고, 물도 나눠주고, 음료수도 나눠주고, 나눠주고, 나눠주고.

선생님을 먼저 챙기고, 커피를 뽑아도 학생들끼리 마시는 법이 없다.

외국인들은 땡큐,땡큐 베리 마취 할 수 밖에.

그들은 작은 친절에도 감사하는 매너좋은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개인주의가 너무 강해 작은 친절도 크게 느끼는 것 같다.

 

 

3. 쉬는 시간에 묻지 마세요.

 

그들은 자신의 시간을 침범하는 것을 싫어한다.

학생들의 시간도 절대 침범하지 않듯이, 자신들의 시간도 존중히 여김받길 원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질문을 참 많이한다.

어떤 학생은 개인적인 과제물을 들고와서 봐달라는 학생도 있다.

옆에서 보면 튜터가 웃고는 있지만 표정관리가 잘 안될 때가 많다.

물론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웃으려 노력하고 최대한 친절하게는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열심히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개념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 만큼, 그들은 쉬는 시간도 지켜주기를 바란다.

그 시간은 말 그대로 하루종일 말을 해야하는 튜터들에게는 금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끊임없이 얘기하려 하고 그들의 시간을 사용한다.

심지어 자신의 에세이를 내일까지 첨삭해달라는 무례한 학생도 보았다.

 

개인적으로 그들과 대화할 시간이 생겼을 때 주로 그런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의 문화와 자신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런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러가지 질문을 떠보면 대답은 한 가지다.

 

"힘이 듭니다."

 

내가 한국인이기에 불쾌하다 기분 나쁘다 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한 원어민 튜터는 자신은 자선사업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한국에 잉글리쉬 튜터로 직업을 갖고 가르치는 수입을 버는 사람이지,

그저 영어의 연습상대처럼 취급받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지하철을 타면 학생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해오고 답을 해줘야 한다.

 

우리가 다른 한국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처럼,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영어를 할 것 같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것도 고작 How are you? Hi! Hello! Where are you from?

그들은 그 질문에 수백번, 수천번을 답해야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우리가 외국에 나갔는데 길 갈 때 마다 외국인들이 우리에게 질문한다.

그것도 똑같은 질문만 말이다.

처음에는 관심이 반가울 수 있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지금 한국의 원어민 튜터들은 자신의 시간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쉬는 시간은 쉬는 시간이다. 학생들이 교체되는 시간이 아니다.

원어민들이 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처음에 왜 원어민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물을 받으러 데스크에 나가는지 몰랐다.

학생들의 질문을 피해서였다.

그들이 시도때도 없이 그칠줄 모르는 대화를 피해서 그들은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간다.

거기서라도 그들은 자신의 쉬는 시간을 지켜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들의 시간을 조금더 존중해주자.

그들은 온 몸으로 한국을 버텨내고 있다.

 

 

4. 그들은 한국을 좋은 나라라 생각한다.

 

대놓고 한국을 까는 원어민들은 전혀 없다.

국제 관계에 대해서도 한국을 비하하는 원어민들은 없다.

일단 한국인들이 그런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자국에 대한 열등감이 많은 민족 중 하나다.

그래서 위인이 한 명 탄생하면 마치 내가 한 것처럼

5천만이 목숨을 내던질듯 한 사람을 칭찬하기도 하고,

나라의 위신을 조금이라도 떨어뜨리면 격려보다는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들은 한국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한다.

한국의 나쁜 습성들을 대놓고 지적하지 못한다. 열폭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성숙한 사람이라면 단점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한국의 독특한 특성이 비하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짧게 논지를 벗어나자면, 우리 민족이 전 세계 최고의 민족이 아니다.

어디에도 최고의 민족은 없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나가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인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어민들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많이 갖고 있다.

그들이 그만한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도 한국에 있는 이유는

한국을 그래도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국에서 수업하듯이 일본이나 중국같은 주변국에서 수업하는 원어민들도 있다.

그 가운데 한국을 택한 원어민들은 한국을 좋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많은 나라를 택할 수 있음에도 한국을 택해서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들은 한국정서를 이해하고 그들의 정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많은 튜터들이 한국은 좋은 나라,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한국을 거점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모두가 하는 말은 그래도 한국이 괜찮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있으니 그런 말하겠지 하는 선입견은 자제해주길.

인정할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쿨한 선생님들이다.

 

그들이 한국을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사람들이다.

정이 많고 예의라는 것이 있는 한국 사람들을 사랑한다.

(그래도 그들의 쉬는 시간은 꼭 지켜주자.)

억척같이 살아가는 바쁜 한국인들을 존경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인들을 늘 칭찬한다.

 

이것은 내가 배웠던 모든 튜터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또한 주위 많은 외국인들에게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들은 거대하긴 하지만 윤리, 위생적 제가 너무 많은 중국보다,

산업적으로 고도로 발달했지만 음란,퇴폐적인 일본보다,

그 중간에서 윤리와 기술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우리 나라를 좋아한다.

 

 

 

동성로에도 길을 걷다보면 외국인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10분을 걸으면 1~2명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 그들보고 일방적으로 한국을 이해하라기 보다는

우리도 그들을 이해해주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서로의 문화를 무시하지 말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며 샬라샬라 한다면,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석이조의 시너지가 나지않을까 생각한다.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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