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6 편 ※
첫눈이 내리는 날, 윤환이랑 사귀기 시작한게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졸업을 하고 입학식이 다가왔다.
아진이랑 나는 같은 학교였고 윤환이는 다른 학교였다.
하지만 학교도 근처고, 집도 근처니깐 자주 만날 수 있어서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입학식을 하러 학교에 왔다.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왠지 슬퍼졌다.
오빠랑 같이 다니고 싶었는데...
또 바보같이 오빠생각이다.
반배정표를 봤는데 정말 다행이게도 아진이랑 같은 반이 되었다.
아진이랑 같이 입학식을 마치고, 배정된 교실로 올라왔다.
모두들 낯선 얼굴들이였지만 이제 다 친구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반가웠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옆에 어떤 남학생이 따라들어왔다.
맨뒷자리에서 그 남학생을 쳐다봤다.
나도 모르게 계속 그 남학생만 쳐다봤다.
아진이가 옆에서 뭐라고 하는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 남학생은 뒷자리에 앉은 날 차마 못 본 것 같았다.
"야야야! 진짜 잘생겼다... 지윤환 저리가라야!"
"휴....."
내가 한숨을 쉬었다.
"너 왜그래?? 근데 진짜 잘생겼다..."
아진이는 첫눈에 반했는지 계속 그 남학생을 보면서 난리였다.
곧이어 남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시작되었다.
"일단 옆에 이 학생은 오늘 새로 전학을 온 백율이야.
입학식을 맞춰서 전학을 와서 소개를 안하고 갈 수도 있었지만,
사고로 수술을 해서 여러분들보다 한살 위니깐 말을 안하기도 그래서,,,
자 그럼, 율아 한마디해볼래?"
율이라는 아이가 교탁에 섰다.
그리고 살짝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 미소가 어찌나 우리오빠랑 똑같은지...
눈에 눈물이 고일뻔했다.
"아.. 그냥 잘 부탁해."
그리고는 또 한번 미소를 짓는데... 내가 왜 두근두근거리는지 모르겠다.
웃는 모습이 꼭 해맑은 우리 현이오빠를 닮아서 내가 그런걸까?
"자 그럼 일단 이 앞에 잠시만 앉아있으렴. 자리를 이제부터 바꾸도록해야지."
그리고 준비했다는 듯 제비뽑기를 꺼내시는 선생님.
"어떻게 하는지는 다 알지? 뽑은 번호를 선생님한테 말해주고 그 자리에 가면되는거야~"
칠판에 자리 배치도를 그리시는 선생님.
아진이는 날 보면서 말했다.
"자리 가까워야할텐데! 그치. 은수야"
"응? 아.. 응! 가까웠음 좋겠어."
엉겁결에 대답을 하고 우리 차례가 되어서 뽑게 되었다.
"은수야!!!!! 몇번이야! 나나 13번이야!"
"음......나 7번!"
내 번호를 듣자마자 곧바로 자리표를 보는 아진이.
"아 뭐야!!!!!!! 멀잖아...."
"그래도 옆분단이잖아.."
내가 살짝 웃자, 아진이가 말했다.
"하긴! 근데 맨 뒷자리네?"
"응.. 창가야!"
"자리좋다! 나도 창가쪽 맨뒷자리가 좋은데!"
곧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 바뀐 자리로 갔다.
내 짝은 누구지...?
휴.. 고등학교 생활 처음 사귀는 친구가 될 수도 있는데
착하고 좋은 애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내 옆에 오는 이 아이.
아까 그 백율이라는 아이였다.
내가 놀란 눈으로 딱 쳐다봤다.
그 아이는 날 쳐다보지도 않았다.
뭐라고 먼저 말을 걸지? 오빠, 안녕하세요? 라고 해야되는걸까?
한살 위이긴 한데 같은반에서도 이러면 왠지 어색할거같구...
어떡하지.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사이에 그 율이라는 오빠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야! 이름이 연은수냐?"
내가 깜짝 놀래서 고개를 돌려서 율이오빠를 쳐다봤다.
"네..."
"야! 같은반인데 뭐 존댓말 할 거 까진 없어.."
"그래도..."
"근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다?"
"저를요?"
"존댓말 안해도 된대도!"
"아... 나를?"
갑자기 반말을 하려니깐 막 밀려오는 어색함.
"그러게... 넌 나 어디서 본 적 있는거 같지 않냐?"
오빠의 말에 곰곰히 생각을 해봤지만 떠오르지가 않았다.
"처음 본 거 같은데....요"
"야야! 반말하래도..."
"으응..."
이 어색함...... 어떡해야되는 걸까.
갑자기 날 툭툭 치는 율이오빠.
깜짝 놀래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뛰었다.
현이오빠를 본 것 같이 심장이 뛰었다.
오빠도 깜짝 놀랬는지 그냥 고개를 돌려버린다.
정말 오랜만에,
현이오빠를 만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