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살에 착실한(?) 대학생입니다.
군대 다녀와서 복한한지 1년이 지나 지금은 3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시간표를 잘짜서 3일만 다니고 수요일부터 서울에 집으로 올라와 생활합니다.
저희 집은 대림동에 있습니다.
금토일에는 영등포역앞에 있는 고기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알바는 보통 새벽 2~3시에 끝납니다.
여기까지는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저의 상황이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살이 많이 빠져서 좋았는데....전역하고 학교 다니면서
마음이 편해지다보니 살이 조금씩 많이 쪘습니다. ㅜㅠ
그래서 해이해진 마음도 다잡을겸 2010년의 각오도 다잡을 겸해서
"남자의 자격"에서 도전했던 하프 마라톤에 참가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여러 대회의 일정과 연습 방법을 알아보던중 꼭 기초체력을 준비하고 참가하라는
글이 많이 있어서 연습도 할겸 택시비도 아낄겸 해서
영등포역에서 대림동까지 뛰어다니게 되었습니다. (*거리는 약 2.7Km정도 되더군요.)
나름 호흡 조절한다고 [흡~~후아~~~ 흡~~후아~~~] 이런 호흡으로 뛰고 있는데
동네에 도깨비 시장이라 불리는 조그마한 시장이 있습니다. 밤이되며 어둑어둑해서
약간 무서울수 있는곳인데 제가 뛰다보니 멀리서 여성한분이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뛰면서 '나때문에 놀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빨리 지나가면 되지' 하는 생각에 그냥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가까워지자 제 호흡소리가 들렸는지 여자분이 살짝 뒤돌아 보더니
핸드백에서 황급히 전화기를 꺼내서 들자마자......
"어!! 아빠 나 집근처야..."라고...거의 샤우트를 외치시는 겁니다.
저는 속으로...
'이 상황에서 멈추면 더 무섭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뛰어서 거리가 가까워져 가는데...
앞에 여성분은 전화기를 든채로 아빠와 얘기하다. 오빠도 나오고;;;(당황하신듯...)
앞의 여성분에 걸음 소리는 빨라지고, 힐에서 나는 소리도 빨라지고
(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
저의 호흡소리도 점점 거칠어 지고...;;;
(흡~~후아~~~ 흡~~후아~~~흡~~하~~흡~~하~~)
그렇게 빠르게 여성분의 옆을 지나가는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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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어허허헝!!!!!!"
결국 여성분은 소리지르고 마셨습니다.....(아...OTL)
음...어째든...요즘 시국이 너무 어수선하니 그런것은 잘 이해합니다.
저도 여동생이 있는지라 귀가시간이 늦어지면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일요일 새벽에 저 때문에 놀래신 여성분
혹시 이글을 보신다면 이렇게 사과합니다.
죄송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