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개봉한다는 얘기에 알게 모르게 밤 잠도 설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내게... '팀버튼'은 배신을 때렸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졸작을...
팀버튼에게 저주를
약간 밋밋한 스토리 전개 때문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좀 섞는 것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건 섞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스토리와 인물들만 가지고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버렸다. 이럴거면... 왜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원작을 모르는 인간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원래 이런 내용인줄 알 것이 아닌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가슴이 답답하다.
팀버튼에게 저주를
원작 <Alice in Wonderland>는 영국식 언어유희와 아기자기하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이 매력인... 그런 소설이다. 작가인 '루이스 캐럴'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잠들기 전에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해 만든 소설인만큼 소설이라기 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그러니깐 아이들이 행복하고 환상적인 꿈여행을 떠나길 바라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강하게 담긴 그런...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소설인데... 영화 <Alice in Wonderland>는 용머리를 자르고 칼을 든 앨리스가 나오는 등... 도무지 잠들기 전의 아이에게 들려줄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 아무런 반성 없이 쏟아져 나온다. 괴인 '피터 잭슨'도 이 사랑스러운 작품을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 팀버튼...
팀버튼에게 저주를
불만은 또 있다. 본디 <Alice in Wonderland>는 원더랜드에 사는 상식을 넘어선 이상한 모습과 개성을 가진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앨리스가 만나는 것이 큰 즐거움인데... 영화는 소설에서 큰 비중이 없는 '모자장수'에게 너무나 무게를 실어주어 다른 캐릭터들이 빛을 잃게 만들었다. 나 역시 '조니뎁'을 무한히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배우를 위해서 역할의 비중을 늘리고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정신질환자 비슷한 모습으로 눈 밑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앨리스는 또 무엇이며... 원더랜드에서 현실로 빠져 나와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역업을 하는 앨리스라니... 시대적 배경으로 봤을때... 그 당시의 무역업이라면 식민지 무역이 주를 이루고 있을 때인데... 나의 사랑스러운 앨리스가... 식민지 정복을...? 동인도 회사를...? 상상하기도 싫다. 아무튼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너무나 컸던... 3D 안경을 집어 던지게 만든 유일한 영화. 볼거리도 실망. 내용도 실망. 앨리스의 배역에도 실망. 팀버튼에게도 실망한... 실망 투성이 영화. <Alice in Wonderland>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