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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여대생인데 삼촌네식구들이 한달만 들어와산답니다..

스트레스ㅜㅜ |2010.04.09 22:45
조회 2,743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4학년인 여대생입니다

톡 보기만 하다가 너무 답답한 일이 있어 하소연하러 왔어요ㅜㅜ

 

오늘은 고모 생신이셨지요

그래서 삼촌네 식구들과 고모와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전 부모님이 안 계셔서 초등학교 때부터 고모께서 키워주셨어요)

어른들께선 술도 한잔씩 하시고 분위기 한창 좋았는데

할 얘기가 있다며 말씀을 꺼내셨어요

 

삼촌네께서 21일부터 집 보수공사를하는데

(28평 주택인데 물이 새서 방수하는 김에

집 구조나 인테리어 싹 바꾼다고 하시더라구요)

공사기간 동안 갈 곳이 없어 생각 끝에 저희집에 들어올 생각까지 하셨대요

 

참고로 전 13평 아파트에(엘리베이터도 없는 6층 아파트ㅠㅠㅠ) 혼자 삽니다

작은 방 두개랑 거실겸 주방 베란다 한평정도의 조그만 욕실 겸 화장실

이런 구조예요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으로 싸게 임대된 좀 오래된 아파트거든요ㅎㅎ

(그래도 물론 보통 제 친구들이 자취하는 원룸보다는 좋아요^^)

 

조금이나마 더 큰 방을 제가 공부하고 자고 하는 방으로 쓰고,

물건 하나 없어도 사람 셋 누으면 꽉 차는 작은 방엔

옷이나 책 등등 박스 쌓아놓고 외투 거는 행거가 있어서 2/3는 차 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독립해서 혼자 알바하고 생활비벌고 한 게 이제 5년째라

완전 혼자 사는 것에 초익숙해진 상태입니다.

전 친구도 집에 초대안해요 신경쓰여서 -_-;; 혼자 하는 모든 일상이 제일 편합니다.

 

그런데 삼촌네 식구가 보수공사하는 4주간 저희집에 와있겠답니다.

삼촌, 숙모, 사촌남동생 둘(한명은 9살 한명은 6살)

 

전 정말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어요

넓은 집도 아니고 사람 하나도 아니고 4인 가족이 여기 들어올 곳이 어딨다고....

전 당장 다음주부터 시험에 학년도 학년인지라 정말 풀전공에 발표준비에

너무 힘듭니다. 근로장학생이라고 도서관근무도 하고 따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도 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집에 오면 편히 쉬니까 좋았는데

어른들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완전 이제 막 장난꾸러기가 되는 중인

남자애 둘 까지.....ㅠㅜㅠㅜㅜㅜㅜㅜ그것도 하루이틀도 아닌 한달.........

 

전 정말 곤란해서 좀 그렇다고... 혼자있는 게 편해서 친구도 안 부른다고...

집도 좁고, 설령 오신다 해도 옆방에 그 많은 짐들 어디 둘지도 모르겠다...

출퇴근이나 아이들 통학하기도 멀고(방향이 정 반대라 좀 멀거든요.....)

이래저래 좀 그렇단 식으로 말씀드렸지만

 

어른 세분께서 웃으면서 미안한데 조금만 이해해주라

공부하기 좀 그러면 독서실가서 하면 되지않냐 밥도 해주고 더 좋을꺼라며

이불이라도 하나 사주겠다- 막 이러십니다.

 

그 좋은 분위기 그것도 저를 키워주신 고모 생신 차 모인 분위기를 차마 깰 수가 없어서

얼떨결에, 얼렁뚱땅 승낙한 셈이 되고 말았어요.

숙모께선 계속 집주인한테 이제 잘 보여야된다 막 이러시고

삼촌께서도 미안한 듯 쑥스럽게 웃으시며 계속 손 잡으시고....ㅜㅜㅜ

삼촌이 저를 참 좋아하시거든요.

 

제가 또 다른 사람 부탁은 곤란하다 싶으면 거절 잘 하는데

어른들 뜻을 거스르거나 부탁을 거절하는 것에 너무 약해요...

어쨌든 어른들께는 네네 해야된다는, 잘 보여야한다는 그런 게 있어서...ㅜㅠㅠ

 

 짐이 많아서 옆방 못 쓰실거라 했더니 베란다로 다 옮기면 된답니다.

방의 2/3를 차지하는 짐을 좁은 베란다로 옮길 곳이 어딨다고...

그리고 그 짐을 옮기고 제가 그 작은 방을 쓰게 됐어요

거긴 완전 창고방이라 세간살이가 옷 거는 행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전 옷갈아입고 쉬고 공부하고 TV보고 해야되는데 서글프네요...

하필 왜 시험기간 임박했을 때 이러시나 싶고... 방학도 아니고...

 

근데 집에 오니 너무 짜증이 나서 집을 한번 휘잉 둘러보는데 눈물이 나오네요

여태껏 저 사는 집에 한번 찾아오지도 않으셨는데....갑자기...

그리고 있을 곳도 안 정해놓고 보수공사 덜컥 잡아놓으신 것도 이해 안 가고....

물론 여관이나 모텔 같은 곳 달방은 아이들이 있으니 그런 곳에 드나들기가

교육상 좋지않은 게 있어서 피하신 건 압니다..

 

 

타지생활 중인 언니에게 물어봤지만

언니도 어쩌겠냐 니가 그냥 한달만 참아라

뭐 이럽니다...

 

세세히 생각하자면 혼자 맘편히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애들이 있어서 하루에 빨래 두번 돌린다는데

(전 3일에 한번 몰아서 돌립니다)

거기에 제 속옷같은 거 섞기도 좀 그렇고

전 다큐 무지 좋아해서 재밌는 거 하면 챙겨서 꼭 보는데

애들 9시에 자면 TV있는 방에선 TV도 제대로 못 볼거예요...

그리고 TV틀 시간대엔 애들이 깨있으면 무조건 어린이TV 아니면 재능TV.......

(명절 때 삼촌댁 가면 그런 패턴...)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요?.....

전 집에서만큼은 편하고 싶습니다...

일반 가정집처럼 조금이라도 넓다면 그냥 방에 쏙 들어가면 되니까 괜찮지만

여긴 방이래봤자 바로 옆이라 방음도 안돼요...............

 

여튼 절망적입니다....

남친은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 그럴바엔 세게 나가라고 그럽니다.

군인이라 주변 선후임들께 물어봤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고 다들 그랬다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일이년도 아니니 그냥 제가 참아야하는 건가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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