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가난한 농부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는 한 중산층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4세가 되던 해,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하지못했다. 대신에 농사일을 배우게 되었다. 공부를 잘하는 큰 형과 셋째를 위함이었다.
그는 14세가 되던 해, 중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첫 여자친구를 만들었다.
그는 17세가 되던 해, 무작정 돈을 벌고자 상경했다. 지인도 없고 친구,친지도 없는 서울땅에서 생산공장을 다니며 성공을 꿈꿨다.
그는 17세가 되던 해,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그리고 처음 담배에도 손을 대었다. 덕분에 아버지를 학교로 오시게 만들기도 한다. 먹는 것도 잘 먹어서 키도 잘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친구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21세가 되던 해, 각종 유독가스와 이물질로 인해 본인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게 되는 것을 느끼고, 생산공장을 나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천직이 될 전기기술이란 것을 접하게 된다.
그는 21세가 되던 해,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재수를 하였어도 결과는 도토리 기재기였다. 대학 진학 후, 술을 원없이 마셔보기도 하고, 처음으로 여자와 잠자리를 갖게되는 듯 자유로운 생활을 누린다.
그는 22세가 되던 해, 군대에 들어가게 된다. 새벽에 일어나 줄빳다를 맞아보기도 하고, 진흙탕에서 오랜시간동안 굴러보기도 한다. 그리고 몇년 째 찾아뵙지 못한 시골에 계신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그는 22세가 되던 해, 휴학을 하고 연상의 여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는 25세가 되던 해, 전기회사에 취업을 하게된다. 그리고 자전거하나를 사서 출퇴근을 한다.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한다.
공구를 살 돈이 없어서 회사에 뒹굴고 있는 낡은 공구들을 작은손가방에 넣고 다녔다. 배운게 없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진급도 느렸고, 질책도 많이 받았으며, 자질구레한 일을 다 도맡아서 하게된다.
하지만 불만을 느낀적은 없다. 참아야만, 이렇게 해야만 그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였다. 누가 친절하게 기술을 가르쳐 준 적도 없다. 그냥 혼자서 어깨너머로 독학으로 공부하는 게 전부였다.
그는 25세가 되던 해, 군대에 가게되고, 운이 좋게도 편한 보직에 걸려 널널한 군생활을 보내게 된다. 약 2달에 한번씩 가족과 친구들이 면회를 와서 바깥음식이 그리운 적은 없다. 여름에 있을 휴가를 대비하여 몸 만들기에 열중하기도 하고, 혹 피부가 상할까봐 좋은 스킨케어 제품을 써보기도 한다.
그는 27세가 되던 해, 드디어 그의 어머니를 뵙게 된다. 10년만이다. 형과 동생은 대학을 졸업해서 번듯한 직장에 취직했다. 본인 한명의 희생으로 여러명이 덕을 봤으니 불만은 없다.
그는 27세가 되던 해,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비록 어학연수의 명목으로 갔지만 그의 관심은 관광쪽에 더 쏠려있다. 다른 나라의 친구도 만나고 여러 관광지도 구경해본다. 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처음으로 직장에 취업하게 된다. 하지만 적은 봉급에 불만을 품고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그만두게 된다.
그는 29세가 되던 해, 평생을 함께 할 운명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비록 가진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는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매달리게 되고, 결국 여자의 마음을 열게 된다.
......
그는 30세가 되던 해, 자신의 애인에게 청혼하게 되고, 결혼에 골인한다. 그리고 10개월 뒤 첫 아이를 갖게 된다. 아들이다.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한다.
......
그는 33세가 되던 해, 처음으로 자기 집을 마련하게 된다. 필사적으로 돈을 번지 17년만이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게되며 과장으로 진급한다.
그리고 둘째도 얻게 된다. 이번엔 딸이다. 그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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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당신 본인을 위해 살아온 적이 한번도 없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대화한번 제대로 나누지도 못하고 30년가까이 살아온 게 이제서야 후회되네요.
당신이 가진거 없이 살아서 당신 자식은 절대로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살게하고 싶다라는 그 말, 그 동안 크게 생각안하고 살아왔는데 우연히 당신의 일기를 접하게 된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요.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이제 당신이 가족을 위해 흘린 피와 땀이 묻은 이 낡고 지저분한 신발.
이제 제가 대신 신고 살아가겠습니다.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아참,
이 말을 빼먹을 뻔 했네요.
평생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은 쑥쓰럽지만..
사랑합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