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 진짜로 자고 일어났더니 톡이 되었네요 ㅋㅋㅋㅋㅋ정말 진심 어린 충고들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가슴에 팍팍 와 닿네요 ...쓴소리도 다 저를 위한 거니까 달게 받을게요 ㅋㅋ
그리고 정말 대부분 댓글에 신고가 하나씩 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몇몇 톡커 분들 말씀대로 남친이 봤을 수도 ㄱ- 하지만 이젠 그래도 상관 없고 남친이라고 부르기도 머쓱하네요 ..
몇몇 분들 남친이 어떻게 26에 군대도 갔다오고 직장까지 1년 했냐 그러시는데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서 고등학교도 1년 일찍 졸업하고 대학도 3년인가 만에졸업했어요. 처음에는 그 야무지고 열성적인 모습에 반했었는데, 그 성격이 직장생활을 하니 일 중독으로까지 이어져서 ...아래에 댄 단점들은 다 부가적인 이유들일 뿐, 무엇보다도 결혼하면 내가 참 많이 외롭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더라구요.그거 때문에 제일 많이 힘들었구요.ㅋ
그리고 예전에는 그럼 내가 바뀌면 되지, 하고 생각했었는데계속 제가 맞춰주고 이해해주고 바뀌어주다 보니 제 자신은 없어졌네요 ㅋ
그래서 .. 여러분들의 조언에 따라 이별을 통보하려고 합니다.ㅋ
좋은 댓글들 너무 감사하구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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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이 24에 아직 대학 다니고 있고 의전 준비하는 여자입니다(휴학을 1년이나 하는 바람에 졸업이 늦어지고 있네요 ㅠㅠ)
의전을 준비하고 있는만큼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고 ...또 공부하고 있는 전공분야가 너무 좋아서 의전 떨어져도석박사까지 마음껏 공부하고 싶은 처자인데요 ...
저에겐 3년 반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저보다 두살 위라서 26이고, 군대 갔다온 다음에 대학을 일찍 졸업해서직장생활한 지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야간으로 석사공부도 하고 있구요 ..
아무튼 둘 다 꿈도 크고 공부에 욕심도 많은 커플인데오빠가 이제 직장생활도 하고 있고 자리도 잡혀서인지 결혼을 하고 싶어합니다하지만 저는 좀 더 생각하고 싶다면서 자꾸 둘러대는 중입니다. 남친한테 마음에 안 드는 점들이 좀 있어서 ... 제가 너무 과도하게 많은걸 바라는건지 아니면 타당한 이유들인지 결혼 선배님들이 좀 봐주셨으면 해요 ㅠ_ㅠ감사합니다.
1. 집안일을 절대 안해요
이제 날씨가 따뜻해져서 봄이죠? 전 날씨가 따뜻해지면 남친 집에 너무 가기 싫어집니다. 이유는 집안이 너무 꼬질꼬질해서 계절이 따뜻해지면 날파리가 꼬이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제가 좀 치우라고 해도 그 때 뿐이고, 설거지도 마치 자기 자신과 얼마나 더 미룰 수 있나 혼자 경쟁하는 것 같을 정도로 산더미로 쌓아놓습니다.
원래 이렇다는 것을 3년이란 기간동안 연애하면서 깨달으니 앞으로도 평생 집안일은 나 혼자서 다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봐도 비디오, 안 들어도 라디오죠 ㅠ
2. 아이는 일찍, 그리고 많이 낳고 싶어합니다저는 의전을 준비하고 있는만큼, 아이는 최대한 늦게 낳고 싶고 꼭 의전이 아니라 석박사 공부를 끝내고 자리가 잡힌 뒤에 아이를 낳고 싶습니다.그리고 한 명 아니면 둘 낳아서 잘 키우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최소 셋은 낳아야 하며 또 자기가 애 다 봐줄테니 낳고 의전이든 석박사든 공부하랍니다 ㅋㅋㅋㅋㅋ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옴 ... 1번 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로 애를 대신 봐줄 위인은 못 되죠.
3. 여자는 공부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박사까지 하는 여자들을 보면 저런 여자들은 공부말고는 다른 걸 할 줄 몰라서 저렇게 공부에만 매달리는거다, 라고 남친은 생각합니다. 미련하고 여성스럽지 못하다는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금나나씨가 너무 멋있는데 남친은 그런 여자는 질색을 합니다. 한마디로 자기보다 똑똑하고 기가 쎄보이는 여자를 싫어하는 스타일 ... 자기가 돈 충분히 벌 수 있는데 뭐하러 여자까지 굳이 그렇게 공부를 해야 하냐는 식입니다. 집안일하고 밥하고 자기 애 낳아줄 여자를 더 찾는 듯 ...
4. 집에 있는걸 너무 좋아하고 집에만 들어가면 누워서 노트북으로 드라마/쇼만 봅니다
물론 일과 공부에 동시에 치여 사니 집에 오면 쉬고만 싶겠죠. 그래서 자연히 집안일도 미루게 되고 ...
근데 문제는 제가 가끔 남친이랑 같이 집에 들어가면 같이 있는 저한테 관심도 좀 줄 법한데 누워서 노트북을 배 위에 올려놓고 혼자 드라마나 보면서 실실 웃어요. 난 옆에서 같이 보다가 잠들거나 시무룩해져서 집에 가버림 ... 주말에 밖에서 데이트를 해 본게 언제인지 ㅠ
이렇게 집에만 있는걸 좋아하니 나중에 결혼해서 애 낳아도 애들 데리고 소풍을 나가거나 어딜 놀러갈 일은 절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퇴근하면 거실에 티비 앞에 앉아 잠들기 직전까지 티비만 보겠죠 ...
여담이지만 저희 둘도 3년 반을 사귀면서 놀이동산을 제가 2달 동안 설득해서 딱 한 번, 여행은 단 한 번도 못 갔으니깐요 ..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5. 살을 안 뺍니다
남친이 키가 170에 88kg 입니다. 키 작은 건 불만이 아닌데 살 찐 건 불만입니다. 키는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거고, 그 사람의 내면을 대변하지 않잖아요 ...
하지만 사람이 살 쪘다는 것은 게으르고, 자신의 건강을 돌볼 줄 모른다는 거고, 특히 여자친구인 저를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요즘에 들어서야 그래도 살을 좀 빼야하지 않겠냐고 설득을 하고 있는데 게으름이 몸에 베어 있어서 그런지 운동하는 것도 너무 괴로워하고 먹는 걸 자제도 잘 못해요 ...
제가 살이 찌면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지 이유 백가지를 대도 절대 안 바뀌어요.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 듯 ...
아마 평생 배불뚝이 아저씨로 살아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총각 때 말랐어도 아저씨가 되면 배가 대부분 나오는데 ... ㅠ 진짜 외모로 그러면 안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습니다 ㅠㅠ 배가 나온 것도 싫고 그만큼 게으르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더욱 싫고 ㅠㅠㅠㅠ
6. 돈을 너무 아낍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었지만 3년 반을 사귀면서 데이트다운 데이트라곤 놀이동산 당일치기 한 번, 그리고 여행은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게을러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저와 시간을 보낼 때 돈을 많이 쓰는 것을 아까워합니다. 둔팅이인 저는 첫 2년동안은 눈치 못 채다가 요즘 들어서야 그게 눈에 보입니다.
주변 친구들이 연애하는 것만 봐도 우리랑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 우린 맨날 집에 틀어박혀서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주말 보내고 있고 ...
처음에 제가 한 번 고기 먹고 싶다고 하니깐 다음에 먹자면서 김치찌개인가 ... 된장찌개를 사먹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자취하고 있어서 고기 먹을 기회가 많이 없거든요 ㅠ
그래서 그 이후로 상처 받아서 고기 사달란 말을 절대 안하다가 (저도 자존심이 쎄서 ㅋㅋ) 남친 친구한테서 우연찮게 오빠 이번 달 집세가 면제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재계약하면 한 달은 공짜로 해주는 식으로..)
남친한테선 직접 못 듣고 ㅋㅋㅋ (왜 나한테 얘기를 안했을까, 응?? ㅋㅋ) 그래서 남친 친구가 넌 학생이고 걘 직장인인데다가 이번 달 집세 굳었으니깐 맛있는거 사달라 그래 ~ 고기 사달라 그래 ~ 그러길래 남친한테 고기 사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고기집을 가더라구요.
근데 메뉴판을 펼쳐보이면서 하는 말이 ....
"우리 오늘은 더치하는거지?"
두둥 .... 자존심 쎄고 여우짓 못하는 저는 결국 고기 값의 절반을 내야 했습니다 ...
게다가 더 황당한건 .. 자긴 친구들이랑 그 고기집에 여러 번 왔었으면서 저한테는 단 한 번도 오자는 말을 안 했다는 거 .... 너무 비싸서 싫대나 뭐래나 (좀 고급이긴 했음).
그래서 아, 이 사람은 결혼해서 만약에 내가 이쁜 옷을 사 오면 이쁘다고 칭찬을 해주기보단 얼마야, 어디서 샀어라고 캐물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냉장고 뒤지면서 이렇게 비싼건 왜 샀어, 쓰레기통 뒤지면서 이런건 왜 버려, 라고 잔소리하겠죠.. 장 봐 온 건 아마 영수증 보여달라고 할 것이고 ... 돈 관리도 당연히 남친이 하려고 하겠죠. 처음에는 돈 개념이 있어보여서 좋았는데 지금은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7. 이러면서 저한테 의사는 꼭 되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안일은 손 하나 까딱도 안 댈거면서 꼭 의전 붙으래요. 꼭 의사가 되랍니다. 제 전공분야는 의사가 안 될거면 왜 공부하는 건지 모르겠대요. 의사 안 되면 그 전공으로 돈 못 벌고 사는거 아니냐, 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집안일 다 하면서, 애 많이 낳아준 다음에 의사 되어서 돈 많이 벌어오라는 소리 ... 내가 슈퍼우먼이냐? ㅅㅂ
아무튼 위의 이유들 때문에 2주 정도 우리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시간을 가지자고 한 상태인데요 ... 님들의 의견은 어떤지 ㅠ
참고로 이 사람의 장점으로는 아마 남자답고, 먹고 살 걱정은 없는 것과 (워낙 돈을 아끼고 일을 열심히 하니깐), 바람 필 일은 없을 것 같고 (일 중독자라), 유머감각 정도겠네요...
이 장점들이 저 위의 단점들을 카바해 줄 정도로 대단한 장점들인가요? ㅠ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저만 다 맞춰주면서 살게 될까요? 좋은 의견, 쓴 말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