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내부분열로 비춰질까 우려되지만
이쯤에서 과감히 반역의 칼을 뽑아 봅니다.
저는 번아웃님의 매너운전에 대한 의견에 딴지를 겁니다.
먼저 번아웃님의 매너운전에 대한 포스팅(http://autocstory.tistory.com/1654)을 한 번 보시죠.
뭐 얼핏 보면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안전 제일 주의는 공사판에서도 제일 큼직하게 붙여놓고 있고
어떤 스포츠를 하건 간에 가장 먼저 강조하는 점이 안전이니까요.
다시 말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논리적 근거,
반론 불가침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아전인수도 정도가 있지,
안전도 나를 위한 안전이 있고 타인을 함께 배려한 안전이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번아웃님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안전을
‘나는 안전운전자’라는 타이틀로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나만옳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설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의 번아웃님이 저 지경이 되었을까요?
저는 며칠 전에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 때문입니다.
그는 얼마전에 제게 KFC에서 닭한마리 세트와 징거버거 세트를 시키게 하고
잘 먹다가 아무래도 모자란다며 닭한마리 세트를 하나 더 주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주문에서 제가 쐈으면
두번째는 자기가 쏴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닙니까?
적게 먹는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닭한마리 세트를 앉은 자리에서 두개나 먹을 수 있지?)
게다가 이후 한강 공원에서 디저트를 먹을 때도 제가 돈을 내야만 했는데
‘음료수나 한잔 하러 가시죠’라는 제 말에
음료수는 물론이고 ‘누가바’까지 얻어먹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누가바는 뜯자마자 포장재에 묻어있던 초콜릿조차 그의 혀로 능멸을 당했습니다.
요플레도 아닌데…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기 위해 여기까지 번아웃님의 반론을 금지합니다.
스스로만 구차해질 뿐입니다.
반론하면 지상렬.
요약하자면 그가 그만큼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와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의 운전패턴이 ‘생계형’으로 변화되었을 것임을
위의 정황을 미루어보아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생계형’ 운전을 ‘안전운전’으로 치환하는 저 파렴치함을
저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신호 지키는거… 뭐 좋습니다.
아주 지당하신 말씀이지요.
요기까진 저도 태클을 걸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속주행은 좀 걸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정속주행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누가 뭐래도 정속주행보단 교통 흐름에 맞춘 주행이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200km가 넘는 속도로 날라다니는 카폭들과도 흐름을 맞춰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타인의 소통이 막힘없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거지
떼빙을 하자는 게 아니니까요.
남들 다 120km로 달리는 한적한 고속도로 가운데서
홀로 안전운전 한다고 60km로 달리게 되면
그 느낌은 일반 도로에서 정지된 차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뒤에 오던 운전자는 놀라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게 되고
옆 차선에서 달리던 운전자는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또 옆차선에서 달려오던 또다른 운전자도 놀라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게 되는,
교통사고 or 정체구간을 유발하는 무한 프로세스죠.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도 사고를 당할 확률을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요는, 법만 지킨다고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준법 운전 다 좋습니다.
존중해줘야지요.
초딩 수준의 지적 수준이 아니라면
제 말이 ‘그러니까 법은 어겨도 된다’의 논리는 아니란 걸 아시리라 믿습니다.
거기까지 가버리면 여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 돼버리니까요.
성숙한 운전문화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무조건적인 법규 준수보다는 타인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배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조급하게 차를 몰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규정속도를 살짝 넘는 한이 있더라도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
그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센스.
그게 아니면 옆 차선이든 갓길이든 잠시 비켜주어
‘나로 인해 밀려있던 차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배려하는 센스.
그게 바로 진짜 안전운전 아닐까요?
나로 인해 남들이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게 되면 안전운전이 아닌게 되니까요.
(이런 건 승용차보다 트럭이 더 잘 지킵니다-_-)
이런 걸 무조건적으로 불법행위로 매도하는 건 너무 원리적인 삶의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정지선 단속이 한참 맹위를 떨칠 때에도
우회전 하려는 차를 보내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지선을 넘는 경우는
예외로 두어 단속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의 융통성조차 바라기 어렵다는 건 오히려 사회가 그만큼 각박해졌다는 반증 아닐까요?
특히 1차선에서 정속주행하는 분들,
100km로 달리던, 110km로 달리던 1차선에서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앞은 비어있는데 뒤에서 차가 점점 간격을 좁혀오면
자신이 더 빠른 차의 소통을 방해하고 있었음을 인지하고
비워줘야 정상인 겁니다.
괜히 1차선을 ‘추월차선’이라고 부르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몇 km로 달리고 있건 간에,
2차선의 차보다 더 빨리 달리고 있다 하더라도,
1차선은 무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빠른 차’가 우선인 차선입니다.
그러니까 번아웃님이 ‘정속주행을 해야 안전하다’는 말이 타당성을 얻기 위해선
어느 차선에서 정속주행을 해야 하느냐를 함께 다루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번아웃님이 그렇게 운전하진 않겠죠.
하지만 글로 미루어 보면 ‘아, 그래 어디서건 나만 정속주행 하면 되는거야’하고
고개를 끄덕일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개념과 이타심이 장착되지 않은 정속주행은 이기적인 주행일 뿐임을 감히 외쳐 봅니다.
출처 : 오토씨 블로그 (http://blog.naver.com/autoc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