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면접 볼때의 그 부드러움과 얘기를 잘 듣고 상황판단을 하던 그 처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성질 사나운 도사견 한마리같은 인간만이 있을
뿐이다.
난 조그마한 회사의 생산외주관리를 맡고 있는 사람이다. IT 제품을 개발생산
하는 소기업체에서 인원이 적다보니 실제 업무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어딜 가나 이 업계는 좋은 시선도 못받지만, 잦은 야근은 기본이고 잘하면 본전,
혹여 실수라도 하면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직원으로 몰릴때가 많다.
자.. 이제 본격적인 얘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 대부분이 현재 자금압박이 심할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서, 화이팅해서 하나로 뜻을 모아서 이끌어가도 모자랄
판에 회사 돈없다고 난리를 부리면서도, 자기는 마누라랑 필리핀으로 골프여행을
갔다. 그것도 거의 모든 직원들 모르게. 지 마누라가 입이 방정맞아서 일부 직원들
앞에서 실수로 말해버려서 알게 된것이다. 지 마누라는 경리부장이다. 정오가 되기
직전에 출근하여 점심먹고, 지 아들내미 학교랑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가 감시
하는것 혹은 누군가와 잡담 통화하다가 오후 4시 되기전에 간다. 그러면서 월급은
몇 백씩 받아간다.
그럼 그 남편인 사장. 정말 싸가지는 바가지이고, 고집불통에 도무지 남의 말은 들
으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만이 잘났고 올바른 사람이다.
대금이 밀려서 협력업체나 납품업체에 요청하기도 힘든 판국에 자기 지시가 떨어지
면 무조건 자기의 맘에 들게 일처리를 해야한다. 대금이 몇 천이 밀려있어도 무조건
원자재 납품 하게끔 아래직원들 닥달하여 곤란하게 만들고, 못하면 무능력한 인간으
로 정의되어 버린다. 그러면서 협력업체가 받을거 다 받으면서 하는 곳이 어딨냐고
되려 성질이다. 그거까지는 그렇다고 칠 수 있다. 사장이니깐.
그러나 늘 업무의 우선순위가 없다. A라는 상황이 발생하여 이거 급한거니깐 무조건
자기가 지시한 기한내에 완수하란다. 이유없다. 무조건이다. 이래서 혹은 저래서 지
금은 곤란하다 하면 자기가 잠깐 생각해보고 의지가 없어서 그런 핑계를 대는 것이라
며 하라고만 한다.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또 와서는 B라는 일도 급한거니깐 같이
끝내란다. 이미 A라는 일도 벅차고 기한내에 힘들다고 얘기했음에도 강행시킨 양반이
B라는 일을 또 들고와서는 다 중요한거니깐 해야만 한다는 말만하고 간다. 그러고선
시간날때 C라는 일도 마무리 지으라는 덧붙임과 함께..
자신에게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면 천하의 몹쓸놈이 되는건 기본
이고 사람을 사사건건 트집잡고 의심한다. 한번 눈밖에 벗어나면 의심하고 인격모독
이다. 눈밖에 벗어나는 것도 대부분 직원의 잘못이나 실수보다는 사장의 오해이거나
사장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으면 그런다.
심지어 바이어가 이런거 저런거 알려달라고 밤 9시,10시에 전화가 오면 사장인 자신
이 알아서 시간이 그러니 다음날 아침에 담당직원한테 확인해서 답신 주겠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이미 퇴근한 직원들한테 전화해서 당장 알려달라고 생난리다. 이미 퇴근하
여서 컴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왜 퇴근했냐고 난리를 친다. 심
지어 밤 11시나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전화를 가끔하는데 일부러 안받으면 그 다음날
전화를 안받았다고 자기방으로 불러서 깬다. 망할놈의 인간.
특히나 자신의 맘에 들지 않은 직원한테 뭔가를 지시를 하고 따르지 않을경우 바로
그 자리에서 해고다. 바로 그자리에서. 며칠의 여유도 없다. 그냥 그 자리에서 나가
라고 한다. 그래놓고선 퇴사후엔 퇴사자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남은 직원한테
거짓말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더 부풀여서 해버리고 뒷담화를 끊
임없이 해댄다.
자기 개인적으론 똑똑하고 좀 있어보이는 지는 몰라도 하는 행태를 보면 한 기업의
대표이사감도 안될뿐더러 그런 마인드 자체가 없는 사람이 뻐기는거 보면 정말 한
심하다. 밥먹을때도 직원들 대부분이 같이 먹기 싫어한다. 식사중에 끊임없는 얘기
를 하는데 50%는 일얘기고 남은 50%가 자기 자랑이기 때문에 밥먹다 체하기 일쑤다.
사람들 모아놓고 야근 강요하고, 일도 우선순위없이 무조건 하라고만 하고. 주 5일
제 회사에서 그나마 주말 쉬려고 평일날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는데 금요일 밤에 전
화해서 일하라고 해놓고선 주말에 출근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일 마무리 안됐으면
밤엔 뭐했냐고 다그치지도 말고. 왜 급여는 3년째 동결시키면서 노동은 착취하는지
모르겠다. 지각 몇 번 하면 연차 까면서 왜 퇴근 안하고 일하면 와서 귀찮게 재미없
는 얘기하고 자빠졌냐?
제이야! 그렇게 살지 말거라. 니가 엠비 친구도 아닌데 왜 그리 사냐? 지금은 어디
갈곳이 없어서 정말 애사심도 없는 회사에 있는거지만 모두 갈곳이 생기면 누구하나
뒤돌아 볼거 같나? 정신차려라.
그리고말야..바이어한테 아직 개발도 안된 제품 있다고 뻥치고 오더 따오라는 말
하지마라. 그게 사기지 어떻게 마케팅이냐? 지이라알 한다 정말. 정말 오더라도 따
오게 되면 또 밑에 직원들 죽이려고? 곧 가정의 달 5월이다. 가정의 달이 가정에 돌아
가지 못해서 그리워하는 달이 되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
이상 이런 사장도 있다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