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어와서 눈팅하며,
세상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느끼는
올해 계란 한판 채운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평균이하 남입니다.
정신줄을 어디다 키핑하고 다니는 건지..
회사 창립일이라서 쉬는거 깜빡하고 정상 출근했다가,
할일도 없고..텅빈 사무실에서 음악 틀어놓고, 차마시면서 멍하니 있어요.
판에 이런 일, 저런 일 구경하다가..
이틀 전부터 내리던 비에 취하기라도 한건지
몇자 끄적거려 봅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바로 만났던 그 친구와
횟수로 5년동안 연애를 했었어요.
특별할 것도 없고, 유별나지도 않은 평범한 연애였죠..
양가 어른들과 정식적인 상견례 같은건 없었지만,
서로의 집 자주 드나들며 어른들도 자주 뵈었었고..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를 하게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그 친구가 회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있었어요..
평소 몸이 약했던 그녀였지만..그렇게 쓰러질 정돈 아니였는데..
놀라서 병원을 갔더니..간암 말기라더 군요..
담배는 고사하고..술도 입에 못데던 사람인데...
입원한 날로부터 4개월..
결국 그녀는 모든것들과 작별을 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많은 일들과,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얘기하자면 골아프고, 길어져서..각설
할께요..;;)
4개월을 포함한, 근 1년 가까이 어찌 살아냈는지..
기억도 안나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근데.. 살아 지더라구요..
배고프다고 밥도 목구녕으로 넘어가고,
졸리다고 잠도 자고..
티비를 보다가 배꼽 잡고 웃어 제끼기도 하고..
생각보다(제 개인적인 생각..)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얼마걸리지 않더라구요..
아니 그런줄 착각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 록 더 그리워지기만 합니다..
다른 사람을 만날려고 한적도 있었어요..
두번.. 인연이 닿을려고 했던 분들이 있었지만..
그게 또 그렇더라구요..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작했다가도..
새로운 분한테 제가 하는 행동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이건 좀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예를 들면..먼저간 친구와 연애할땐 못해줬던 것들..
이를 테면 생선을 가시때문에 못먹는 다길래 가시를 꼼꼼하게 발라내서 살만골라
밥위에 얻어 준다거나..머리모양이 조금 바뀐가 같으면 새로한 머리 이쁘다고
칭찬하거나..그런 정말 소소한거 입니다;;)
먼저간 그녀도 이렇게 해줬으면 참 좋아했을 텐데..이런 말 해줬으면 좋아했을텐데..
갑자기 너무 미안해지는 겁니다..
어릴때 만나서 경제적 능력이 모질라서 못해줬던 것들..
생각이 짧아서 못해줬던 것들..
그냥..다 미안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앞에있는 분은 무슨 죄겠습니까?..
자기랑 만나는 남자가 속으로 딴생각이나 하고 있는데..
그럼 또 지금 만나는 친구에게 미안해 지는 겁니다..
먼저 간 그녀에게도 미안하고..
내 앞에있는 그녀에게도 미안하고..
전 온통 미안한거 밖에 남지를 않아버려서..
죄책감 때문에 만나질 못하겠더라구요..
(답답하고 못난 남자라고 욕들 하시겠죠?..저두 알고있어요 ㅠ_ㅠ)
이렇게 3년을 지내고 있습디다.
흔히 말하는 연애세포 따위는 이미 다 말살됐구요.
가끔, 아주 가끔 외롭다거나 오늘같이 촉촉하게 비오는날 그리운거 말고는
그냥 저냥..살만 한거 같아요..
이런 마음을 이해해줄 사람을 만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테고..
이해해주길 바라는건 너무 이기적인 욕심이고..
내 아픔과 욕심으로 인해 상대방이 짊어져야 할 짐을 모른척 하는건 더더욱 싫고..
그냥.. 혼자 살 팔자인가봐요 ㅎㅎ..
창립기념일날 혼자 출근한 서른 바보 잉여남의 넋두리라고 이해해 주세요.
이해 못하시겠다면 죄송..
그래두 오늘은 금요일 이잖아요 ^-^;;
따땃한 봄날, 행복한 주말들 보내셔요.
춍춍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