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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9일

크리스티나 |2010.04.23 21:38
조회 1,222 |추천 0

 

 

- 밤 열한시, 편의점에서 평화를.

 

 봄비가 내리는 2월의 늦은 밤, 11시

 동네 앞 세븐일레븐, 우리의 비상구

 오늘은 유난히 평소 안 먹던 단것들이 왜이리도 먹고 싶을까.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입맛 당기는 카스 레몬 한 캔에

 또 그와 딱 어울리는 짱구 스낵까지 행복한 표정으로 계산을 마친 우리는

  오늘이 마치 처음이면서 마지막같은 기분으로 달콤한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빠져 버린다.

 

 쌉쌀한 맥주한모금과 오랜만에 내리는 눈이 아닌 비에 흠뻑 빠지고

 늦은 밤 담배 냄새를 풍기며 지나가는 불량스러운 학생들 구경과

 술 취한 취객의 산통깨는 목소리에 깔깔깔 웃기도 하면서

 

 - 아, 누가보면 이 밤에 두 여자 미쳤다고 욕할지도 몰라.

 - 알바생이 여자라서 참 다행이야.  

 - 미친놈들, 욕하긴....

 - 근데 여기 음악 되게 좋다.

 - 애들도 부르면 참 좋겠다. 근데 전화도 안 갖고 왔다. 낄낄.

 - 우리 여기 몇년 살면서 편의점에서 이러긴 처음인거 같아

 - 난 이럴때 연애하고 싶더라. 편의점에서

 - 큭, 난 예전에 해보긴 했는데. 근데 분위기 하나도 없더라. 젠장.

 - 비 오랜만에 온다.

 - 외국이였음 상상도 못할거야, 이 시간에 편의점에, 여자 둘이....

 - 그러게...... (어쩜 그래서 우리가 여길 못 떠나나봐)

 - 아 오늘따라 맥주 되게 맛있다.

 

  갑자기 떠오르는 수많은 얼굴들.

  h, y, s, Eh j, k...........

  아, 갑자기 코끝이 찡해.

  왜다들 보고싶은지.

  이 미련퉁이야, 넌 살면서 왜그렇게 그리운, 고마운, 미안한, 보고싶은 이들이 많은거니.

  너가 그러니 여전히 그렇지.

  그리고 또 있지,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너무 많다는 거.

  ㅎㅎㅎ

 

  난 세상에 이별같은 건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간, 내 마음속에 기억할 수 있는 이들이 이렇게 많으니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니까.

 

 

   2010년 2월의 어느 늦은 밤,

   늦은밤  금기시한 폭식과 비에 흠뻑 빠져버린

   크리스니타의 고백.

                                                                l. 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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