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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버스에서 있던 일

에티켓 |2010.04.24 17:22
조회 482 |추천 0

눈으로만 보다가 판 쓰는 것은 처음인 20대 초반 女입니다.

어제 버스에서 있던 일을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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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밤 8시 쯤이었을 거예요

친구랑 이른 저녁을 먹고 집에 가려고 165번 버스를 탔어요

 

버스 뒷문 쪽으로 해서, 중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러 명이 있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하늘색 동물잠옷을 입고 볼에다 "솔로"라고 쓴,

눈에 띄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여학생 중심으로 오른쪽, 뒤쪽이 다 일행인 것 같더라구요.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고 가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소란스러워지더군요.

 

(*호랑이잠옷, 젖소잠옷 뭐 그런 원피스 혹은 우주복형식의 잠옷 있잖아요. 그거요)

 

그래요, 뭐 저도 간만에 친구 만나서 버스 안이지만 목도 아프고, 조용한 편이어서

작은 목소리로 필요한 몇 마디 잠깐 나누다 말았고요

 

특히 저 나이 또래라면 할 말도 많겠지만, 버스 안이 전반적으로 되게 조용하고

얘기 하는 사람들도 그쪽 무리밖에 없길래 어느 정도 얘기하다 말겠지 싶었어요.

 

근데 버스 탈 때부터 유독 눈에 띄던 잠옷녀,

대화의 주축이던 잠옷녀.......

 

 

(**네$$에서 "팩트" 검색한 후 팩트 구조가 잘 보이고, 브랜드명 안 보이는 이미지로

퍼온거예요 광고 취급하시면 저 상처받아요 ㅠㅠ) 

 

잠옷녀의 손에는 이런 팩트형 거울이 들려 있더군요.

그 잠옷녀는 입으로는 쉴 새 없는 수다, 손으로는 팩트를 계속 딸깍거리더군요.

거울 보려고 열고 닫기도 했지만, 그런 목적은 두세번? 정도에 그치더라구요.

 

네, 무의식중에서인지 습관적인지 쉬지 않고 열고 닫고 딸깍거리는 거였어요

 

처음엔 몰랐죠.

저 역시 친구랑 이야기 하느라 주변 상황은 자체적으로 실드 쳐 졌으니까요

그런데 친구랑 할 얘기가 없어지고, 라디오도 안 튼 버스 안에서 유일하게

얘기를 하고 있던 잠옷녀 무리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더군요.

 

시선이 가고, 지켜보니까 계속 그렇게 딸깍거리는 게 무진장 거슬리더군요

잠옷녀 앞쪽에 있던 아저씨도 자꾸 뒤를 흘끔거리더라구요

 

딸깍딸깍딸깍....

재잘재잘왁자지껄....

 

중간에 잠옷녀 본인도 자기들만 떠드는 걸 알고 떠든 게 찔린 듯 하더니

계속 얘기하고 딸깍거리면서 매너 없는 행동을 하더군요.

 

요즘 학생들 무서워서 뭐라 말 한 마디 못 하겠고,

원체 소심하다보니 더더욱 모르는 사람한테 말하기도 뭣하고..

ㅠㅠ

 

그 신경쓰이는 소음공해 속에서 삼사십분을 인내하며 집에 왔네요...

 

차라리 평소처럼 버스 안에서 잠들었으면

그런 거 모르고 속시원하고 편하게 왔을텐데 말이죠...

아니면 차라리 만원버스여서 오만가지 잡소리가 들렸더라면 그나마 나았을 것 같은데..

 

자유라는 이름으로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이 줄어들면 좋겠네요.

내 손으로 내 팩트 딸깍거리겠다는데 님이 뭔상관?-이게 아니잖아요.

버스에 너님만 있냐구요.

막말로 내가 너님 뒷자리에 앉았는데 자꾸 의자 차면 좋겠음?

내가 내 다리 흔들겠다는데 너님이 뭔상관이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ㅋㅋ

 

왜 자기 편하자고 남에게 피해를 줘요-_-! 응?

남에게 민폐인 존재가 되고 싶음?

너님이 떠들고 시끄럽게 할 자유나 권리가 있다면,

남들은 조용히 편안히 안락하게 있을 자유와 권리도 있단 말이다~!!!!!!!!

 

제발 쫌!!!!!!!!!!!!

 

남과 함께 하는 장소, 상황에서는 1분만이라도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자면,

생각 없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봤다고 큰 소리로 잡담 나누는 당신이

지금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모르겠습니까?

 

전 나름 잘 하고 있으니까 남들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겁니다.

위에 보면 아시겠지만, 버스에서 가급적 잡담 안 나눕니다 딱 필요한 말만 해요

-그 학생들한텐 그 모든 말이 필요했겠죠, 그렇다면 필요한 자기들끼리만 들릴 정도로

하라는 말입니다. 왜 모든 사람이 너네의 소음공격을 당해야하나요. 목소리도 크더만-

 

그리고 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쩍벌녀인데도 남들이랑 닿는 것도 싫고

옆 사람 짜증날까봐 버스에서만큼은 쩍벌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무릎 위에 짐 놓거나 무릎 잡아서 쩍벌 방지해요

 

아니 뭐 그렇다구요

 

교과서적이고 훈계같은 말이지만, 태클과 악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말이고 당연히 해야할 행동을 지적해야 한다는 게,

옳은 소리 했다고 욕 먹어야 합니까?

 

에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든 싫든 다른 사람과 마주치고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사회 생활이니까

다른 사람을 생각하라는 게 나쁘거나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저 하고 싶을대로만 하려면 사회 생활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사회 생활이라는 게 안 되는 것도 많고, 참아야 할 것도 많은 거잖아요

 

그러므로 에티켓, 매너, 예절 (쓰고보니 다 비슷한 뜻이네요;;;)

뭐 하여튼 ....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PS. 잠옷녀(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거울 볼 때만 팩트 열면 좋겠어요 ^^ 내가 소심하고, 괜히 말싸움 돼서

일이 커질까봐 시끄럽다고 직접 대놓고 말은 못했는데 (친구랑 얘기하면서 너님이

시끄러워서 신경쓰인다곤 했는데, 이걸 들었을진 모르겠다ㅋㅋ) 주의 좀 하면서 떠들렴

그리고 자꾸 뭔가를 안 하면 불안해 미치겠다면 심리상담 추천요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계속 딸깍거리는 습관은 고쳐야 하지 않겠어요?

오지랖 넓다고 무시해도 어쩌겠냐만, 너도 나중에 너의 습관을 후회할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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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두서없는 글 읽느라 고생하셨을 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

 

악플러님에게는 만성치질이 강림하실 거예요!! 아니면 열손가락의 골절!!!

이러고도 악플 쓰면 당신은 돌+i...(노찌롱님 아닙니다 ㅋㅋ 비하도 아니구요;)

 

[저 소심하고 뒤끝있고 상처가 오래가는 녀자에요 악플은 제발 사절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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