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길어요, 스크롤의 압박ㅜ.ㅜ;;
그치만 처음 겪는 일이라, 이런 일을 겪어보셨거나 잘 아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읽어보시고 도와주세요!
저는 작년 11월 말에 면허를 딴 29살 초보 운전녀랍니다;;
삼성동에서 건대쯤 야간운전만 왔다갔다 6~7번쯤 어머니께 연수받아본거 말고는
멀리까지 가보지는 못했고, 고속도로도 못타봤었어요,
오늘 10년 무사고 운전 친구에게 간곡히 부탁해서
건대에서 미사리까지 갔다가 분당을 찍고 다시 건대로 도착할 일정으로
낮에는 무리 없이 잘 갔는데,
밤에 8시쯤 성남IC에서 판교IC 중간쯤에서 일을 냈어요;;
시속 100키로 구간이라고 해서 어덜덜 하면서 톨게이트를 지나
2차로로 90키로를 밟고 가면서 1차선 도로로 진입하려는 상황이었어요
좌측 깜빡이를 켜고 쌩쌩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80키로로 서서히 속도를 줄이다가
차 3대 정도를 보내고 100미터쯤 뒤에 마티즈 차량을 확인하고
사이드 미러 확인하며 들어서려는 순간, 그 마티즈 차량이 갑자기 빵~~~~~~~!!! 하는
소리와 함께 급정거를 하는거에요.
저는 정말 놀란 나머지 바로 죄송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데
그 분이 갑자기 2차로 저희 차 앞으로 끼어들더니 다시 급정거를 하시는 거에요.
다행히 차는 접촉사고도 나지 않았고,
정말 다행히 양측 다 다친 사람도 없었는데
아.., 저 운전자 분이 너무 놀라고 화가나니까 욕이라도 하려고 이러시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다짜고짜 차 안에 물건이 깨졌으니 다 물어내라고 하시며
갓길로 차를 따라와서 대라고 하시더군요.
따라가서 차 안을 보니까.
무슨 골동품이 좁은 차안에 잔뜩 들어있는데
조수석에는 플라스틱 상자 안에 수건으로 대충 둘둘 싸놓은 도자기 몇 병과 요강;
조수석 위에는 옛날 나무로 만든 미닫이문이 얹혀있고,
뒷자석엔 그림 액자 몇 개가 포장도 안된채로 겹겹이 쌓여있고
트렁크엔 대야 같은곳 안에
간장 종지만한 도자기그릇이 청동 컵들과 같이 들어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사진 일부만 찍어놨어요. 깨진게 두 서너개 더 있어요;;
도자기 몇개가 주둥이 부분이 깨졌고,
트렁크에 실린 꽹과리인지 징인지 그 위에 포개어 놓은 포장도 안된 그림은
신윤복님의 그림이라 하고, 역시나 포장도 안되있는 간장종지만한 도자기는
고가의 물건인데 그릇의 이빨이 조금씩 깨어졌으며
이런 물건들이 각각 400만원 정도 호가하는 매우 고가의 비싼 물건이라네요.
아무래도, 골동품에는 문외한이고.
아직 사고를 내볼만큼의 운전을 해보지도 않았으며
더군다나 접촉사고가 아닌 저로 인해 급정거를 해서
차안에 고가의 물건이 손상됐으니 물어내라! 하는 이런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일단은 경찰을 불렀어요,
경찰 두분이 오시더니. 저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저에게는 고속도로에서 껴들때는 특히나 조심해야하는데 조심하지 않았으니 잘못.
그분께는 앞차가 좌측 깜빡이를 키고 껴들려고 한걸 봤으면 속도를 줄이거나
했어야 하는 등의 잘못을 가려주시며
둘다 잘못했지만. 접촉사고가 아니라서 이건 교통사고가 아니라네요.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싶다면 민사소송을 해서 처리해야 한다며
그렇게 떠나시고,
좀 있으니 저희측 보험회사가 왔는데,
저희측 보험회사 직원분도 이런일은 처음이라 당황하시며
일단은 차 안에 물건 사진을 찍고 골동품 문외한들이 물건 확인을 해봤자.
원래 골동품 자체가 깨져있던 물건으로 온건지 아니면 이 일로 손상이 된건지를
판단 할 수 없으니 일단은 이대로 돌아갔다가 차량안에 물건에 절대 손대지말고
다음날 아침 전문가를 보낼테니 확인하자 했어요.
그런데 마티즈 차량분이 지금 당장 자기네 가게를 가서 물건을 꺼내보고
금이 간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자며 실갱이를 하다 3시간 가까이 서로 답답해 하기만;;;
그 분의 사정이 그 고가의 물건들을 지금 당장 손님께 배달을 하러가는건데
지금 손상안된 물건이라도 갖다 주어야겠다 하시고,
저희측에서는 그래도 사고가 난 물건을 저희측 책임이 있다면 배상도 받으셔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지금 팔겠다며 가지고 가시려 하느냐고 말리고,
일단은 사고라면 사고인데, 지금 이게 문제지 다른게 문제인가요 ㅠ.ㅠ
여기까지가 사고 상황이라면 이제 제가 궁금한거는요
우선! 제가 능숙하게 껴들기를 잘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건 맞지만
그 아저씨의 잘못도 있다하여 5:5 과실이라고 경찰과 보험직원분이 말씀해주셨고,
지금 관건은
1. 골동품을 보상해주어야 하냐 마느냐
보상을 해야 한다면
2. 보상의 기준을 어떻게 따지며 또 어떻게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지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잘못한 놈이 할 말은 아니지만,
제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거는요,
저런 고가의 물건을 왜 이렇게 허술하게 배송을 하느냐 이거지요,
저는 자취방 이사를 갈때도 천원짜리 다이소에서 산 접시도 깨질까봐
신문지로 겹겹이 싸고 또 싸서 두터운 박스안에 조심히 보관해서 옮겼는데
하물며 몇 백이 넘는,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아는 작가의 그림을 포장도 없이
소형차량안에 대충 쌓아놓고 간다니..;;
작은 도자기 그릇은 청동그릇이랑 포장도 없이 싣고 가는데
솔직히 작은 방지턱만 넘어가도 그 충격에 깨지겠고만;;
그래놓고는 자기 차에 자기물건을 어떻게 싣고 가던지 말던지
그건 자기 상관이라고 하시니 할말이 없어요;
이건 경찰분도 보험직원분도 지나가던 구경꾼 아저씨도 모두다 똑같이 물어봤어요,
아니, 아저씨 저게 고가의 물건이에요? 그러면 왜 이렇게 싣고 다니냐고,
아무튼, 끼어들기 할때 소신껏 자신있게 잘! 끼어들지 못하고
소심하게 굴어서 이런일이 발생한게 제 잘못이 제일 크겠지요 ㅠ.ㅠ
고속도로 처음이라, 더욱 조심했어야 했는데,,
아저씨께 정말 죄송하구요,
이제는 보험회사에서 알아서 할꺼라며 가셨고,
아! 보험회사도 같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보험측 직원분들도 같은 동료가 온 상황;;
저는 민사소송까지 가는건가;; 덜덜덜;;
그럼 얼마를 배상해야 하나.. 덜덜덜;;
나는 신윤복님의 그림을 손상시킨 국가의 커다란 유산을 파손시킨 대역죄인인가;;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답니다,
이런 경험 해보신분 있나요, 이런 경우 어떻게들 하셨나요 ㅠ.ㅠ?
도와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 읽고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 왜 운전은 하고 지!!응응 이야 하시는 분들껜,,
그저 고개숙여 소심히,, 그래서 반찬사러 가는 중입니다 하고
말할 밖에요 흑,ㅠ 저도 연습을 해야 초보를 면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