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니, 악플은 쓰지말아주세요.
안녕하세요.
21살, 징병검사를 오늘 마친 동생을 둔 25살 여대생입니다.
물론 동생을 가지고 계신 모든분들이 그렇겠지만
유난히도 4살터울인 동생을 사랑하는 누이랍니다.
내일 과제가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억울한 심정에 도무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일단 이야기를 꺼내려면 동생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동생은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을 가지고 있답니다.
많이 생소하시죠? 저도 생소했습니다.
사실 이런 증상을 제 동생한테서 밖에 보지 못했거든요.
자폐증과 비슷한 그렇지만 다른 그런 병입니다.
어렸을때는 그저 내 동생이 모자란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엄청나게 칼같고 천재적인 계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스틴 호프만과 탐크루즈 주연 영화 '레인맨' 보셨나요?
극중에서의 더스팅 호프만과 흡사합니다.
하지만 천재적인 계산능력을 가지고 있다한들 무슨소용 있나요?
삼 더하기 이는 뭐야? 라고 물어보면 당연하게 5 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양이 3마리가 있었어. 근데 양이 두마리가 더 왔어. 그러면 총 몇마리일까?
이런 말로 풀어놓은 문제는 전혀 못 알아 들었습니다.
일단 아스퍼거인이 되는 주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릅니다.
신경조직이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디서부터 꼬여있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원인을 모르니 치료도 못합니다.
태어났을때 부터 행동 장애가 있었고, 언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수업시간에 의자에 앉아있는것을 못해
어머니께서 애 수업하는데가서 못도망가게 붙잡고 하루종일 계셨습니다.
그리고 다른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힘들어하며
내 감정과 다른사람의 감정 읽는것을 전혀 못합니다.
(예를들면, 오랜만에 아는사람을 만나도 전혀 안반갑다거나
누군가 동생에게 화를 내면, 그 사람이 화가 났다 라는것을 모른답니다.)
덕분에 얼굴에 표정은 거의 없답니다.
가끔 동생이 웃어 줄 때가 있는데요, 본인에게 임팩트가 강한 것에만 웃습니다.
개XX같은 욕들이 채팅상으로 ♡로 나온다며 그것을 그렇게 좋아할수가 없습니다.
언어능력이 떨어지다보니 남들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초, 중, 고등학교 다닐때는 항상 놀림감과 괴롭힘감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옷이 칼에 찢어져오고, 누가 밀어서 떨어지거나 넘어지고,
동생이 싫어하는 별명을 100번이고 1000번이고 불러 스트레스받아 우울증도 오구요.
작년 10월, 동생이 신체검사를 받았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어서 군대를 못갈것같다 라고 했더니,
그럼 진료기록과 의사의 소견서 그리고 의무기록 사본 등을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생은 정밀검사를 받기위해
면회도 안되는 정신병동에 가둬놓고 약 2주를 떨어져 있었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정신병동은
화장실 가는 것, 음식, 그리고 생활도구들 조차 전부 허락을 받아야합니다.
비닐봉지, 연필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Mp3, 컴퓨터... 절대 안됩니다. 만지지도 못하게 해요.
열흘동안 바깥바람 한번도 못쐬어보고 그렇게 갇혀 지냈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그깟 열흘 하시겠지만 정상인에게는 정말 어렵답니다.
그래서 두어번의 심리검사결과와 의사소견서 의무기록사본등을 챙겨
드디어 오늘 징병검사 날이었답니다.
상대와의 상호작용, 감정표현도 못하고 언어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면제 아니면 공익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3급 현역을 주더랍니다. 3급현역이라니요, 현역이라니요.
그 의사라는 사람 신경정신과 의사 맞는지 확인까지 해보고 싶었습니다.
판결 내리는 사람들은 우리 전문의가 그러시잖아요, 그러시잖아요 이러면서
오히려 자기 자식 군대 빼주려고 뒷심쓰는 못된 사람 만들더라구요.
약물치료한게 없어서 못 빼주겠답니다.
톡커님들, 아스퍼거증후군에는 약물치료라는게 없답니다.
약물은 커녕 재활치료로도 좋아진다 한들 정상인은 될 수 없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원인도 모르는 병을 무슨수로 치료한답니까?
하도 미친사람들 취급하며 뒷사람 밀리니까
빨리 가시라고 하길래 민원신청할라다가 참고
징병검사 이의제기신청을 하고 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내 자식 장애인이요, 대화가 안되오, 모자라오 라고 말하고 싶겠습니까.
군대 가도 좋으니 아스퍼거 따윈 없는 동생이었으면 더 좋겠지요.
행동이 둔하니 훈련은 커녕 따라다니지도 못할겁니다.
북한은 이러하다 교육한들 알아듣지도 못할겁니다.
어리버리 하니 더 놀리고 괴롭히고 싶나봅니다. 사람들 참 못됐습니다...
도대체 사회성 떨어지는 애를 데리고 군대에서 뭘 시키겠단 말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강자의 자식들은 멀쩡한데 정신병자 만들어서 군대 빼더니
정신질환이 있는 내 동생은 군대 가랍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톡커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