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천안함의 용사들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아래 어처구니 없는 댓글들을 보면서. 일일이 응대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저의 미니홈피를 보시면, 저는 노무현 전대통령님, 김수환 추기경님, 김대중 전대통령님...등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관심이 많고, 기록을 남겨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단순한 여행(?)도 있겠지만, 주로 문학 역사와 관계가 깊은 분들을 주로 찾아다닙니다. 아래 댓글 보고 어이없어 웃음만 나올 뿐.... 조문을 끝내고, 동료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어 올린 것도 무엇이라고 하는 분들....할 말 없을 뿐입니다...
서울 광장엔 강한 바람이 불고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은 천안함 침몰로 사망한 46명의 용사들을 조문하기 위해 끝없이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부터 대학생 및 젊은 직장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그 중에 여중고생들도 많았다. 그런데 남중고등학생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죽은 장병들만 불쌍하지. 어떤 놈들이 저들의 고귀한 희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수많은 시민들과 대학들을 이 추운 날씨에 동원하고 있구만, 선거만 없었으면 이런 요란한 장례식도 없었을 거야.......”
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오십대 초반의 서너 명의 동행인들과 함께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은 천안함 침몰로 젊은 장병들이 많이 죽은 것은, 정말 애석하고 슬픈 일이지만 국장(國葬)에 버금가는 장례를 치르는 배경에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면서 쓴 입맛을 다셨다.
30분 정도 추위에 떨면서 기다려야만, 비로소 고인들에게 조문할 차례가 왔다. 계속 밀려는 조문인파 때문에 대략 50여명이 단체로 영정에 국화꽃을 바치고, 묵념을 하고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략 2~3분 만에 헌화와 조문을 마치고 되돌아오는데, 한 할머니가 바닥에 엎드려 오열을 했다.
“아이고, 아까워라, 젊은 사람들을 어찌하누.......”
할머니가 바닥에 엎드려 통곡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송국의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들이 그녀의 주변에 몰려들었다. 사진기자들은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후레시 불빛들 번쩍번쩍 터져 나온다. 도열해 있는 해군병사들에게 거수경례를 부치고, 관등성명을 밝히고 자신이 전역한 해군출신임을 목청을 높여 외치는 사내도 있었다.
게시판에 고인들의 명복을 바라는 노란 쪽지들이 닥지닥지 붙어 있다. ‘차가운 물속에서 얼마나 힘드셨는지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못다 이룬 꿈 그곳에서 이루시고, 잊지 않겠습니다. 편안히 가십시오.’란 구절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 밑에도 노란 쪽지가 붙어 있다. 가서 살펴보니, ‘금양호도 마땅히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반성하십시오.’란 글씨가 적혀 있다.
마지막으로 돌아 나오는데, 젊은 여대생들이 이맛살을 찌푸린다. 가서 살펴보니, A4용지로 누군가 ‘천안함 호국영령들이여, 그대들의 영전에 김정일의 목을 바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날을 갖을 것입니다. 조국의 수호신이 되어 주십시오.’란 문구가 적혀 있다. 나는 그 문구를 보면서 씁쓸했다. 평화적 통일이 되어, 남북한이 군사적 적대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면, 적어도 병사들이 그 찬물에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인데, 또다시 피맺힌 복수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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