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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원한 앙숙 그거슨 남동생

블링블링 |2010.04.29 03:28
조회 297 |추천 0

안녕하세요 :D  상큼한 남동생으로부터 생일편지 받았다는 글을 보고, 저도 제 동생 생각나서 글을 적어봐요 ㅋㅋㅋㅋㅋ

저에게는... 2살 어린 남동생이 있습니다.(제가 생일이 빨라서 학년으로는 3년 차이) 군대갔다가 다음달에 제대한다죠.ㅋㅋㅋ

멋모르고 공군입대했다가 지금 뼈저리게 후회하는 녀석입니다.

 

동생 어릴때, 남자는 군대가서 한겨울에 얼음깨서 샤워한다는 소릴 어디서 줏어들은

동생을 끔찍히 생각하는 누나였던 저는(-_-) 그당시 제 눈에 한없이 여리게만 보이던

제 동생을 트레이닝 시켜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뒤 어린 동생.... 목욕탕 구석에 몰아넣고 샤워기로 냉수를 끝없이 끼얹었다는.

지금 군대... 따뜻한 물 잘 나오지? ^^;;;;;;

 

어릴땐 볼따구 살이 축 늘어져서 한마리 불독처럼 보이던 동생이, 지금은 그 살들 다 어디갔는지 우리집에서 젤 말랐음. 뼈만 있어요.-_ㅠ 키는 멀대같이 커져가지고..

게다가 어릴땐 하얗던 애가 왜 크면서 새카매지는지...

동생이 중학생 고등학생일때 가족들이랑 "학교폭력"같은 주제로 얘기하면,

"니는 불쌍해보여서 아무도 안건들끼다" 라고 결론을 내렸었어요.

 

동생이 나보다 작았을때는 레슬링이라고 핑계를 대고 이불 뒤집어씌워서 많이 두들겨팼는데-_-;;; 어느순간 동생은 크더군요.

제가 올려다봐야할 수준으로 자라버린 동생님. 언제부턴가 누나는 더이상 난공불락의 요새가 아니라는 걸 알아버리고...

그러나 그래도 누난 (꼴에) 여자니까!!!!!!!!!!! 차마 때리진 못하겠고!!!!!!!

화려한 언변술만 늘어간 동생님.

저도, 동생이 나보다 커지니까 이거 뭐 무서워서(-_-) 못때리겠고.

말로 싸우다가 울면서 잠자리에 드는건 항상 저라죠.ㅠㅠ

그래도 (깡말랐으나 지도 남자라고) 듬직한 동생은, 저 고등학생일적에 아빠랑 말쌈하고 집 바로 옆 놀이터로 가출(!!!!)한 저를 지키겠답시고 따라나와서 아빠대신 잔소리를 줄줄 늘어놔주었지요. 추임새로 계속 " 아~ 들(어)가자!!!!!!" 난 앉아서 울고있고. 이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때에는 워낙 작아서 트럭인지 봉고차인지 차 뒤에 쪼그리고있다가 후진하는 차 밑에 그대로 깔려들어가서, 온몸을 붕대로 칭칭 감고 온 적도 있었고

엄마랑 셋이서 목욕탕갔다가 뒤로 넘어져서 머리 깨지는 바람에, 엄마는 목욕하다 말고 애 업고 병원뛰어가고 나는 온탕안에서 온몸이 퉁퉁 불때까지 들어가서 기다리고;;

그 땜통엔 아직도 머리카락 안난다는.

아빠 세차하러갔다가 세차장 셰퍼트에게 쫓겨 울면서 세차장안을 빙빙 돌던 모습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낯 엄청 가려서 하다못해 친척집에도 혼자 안갔어요. 누나(저)가 꼭 같이가야만 갔었다는. 지금도 낯은 좀 가려서 제 친구는 동생을 굉장히 얌전하게 기억함.

아침마다 유치원 안갈꺼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대서 결국 유치원 중퇴.

 

엄마아빠도 안하는 잔소리를 동생에게 듣습니다. 정리안하고 청소안하고 등등등

현재 유학중이라 집떠나있는데, 동생과 아주가끔 네이트에서 만나면

누나 밥은 잘먹고 공부는 잘하고있니 등등의 살가운 대화.... 는 개 풀뜯는 소리.

이미 한심하고 돈 깨먹는 누나로 낙인 찍혀있는지라 잔소리를 원없이 듣습니다.

누나는 가서 어쩌고저쩌고 대체 가서 뭐하고있냐는둥

-_-;;; 미안 동생아. 니 잔소리가 아빠보다 더 무섭다. 반성하마.

 

타지에 있는 누나에게 살가운 편지는 커녕 내 생일이 언제인지 과연 알고나 있을 내 동생,

이름에 "빈"자 들어가서 "현빈 원빈 자기까지 쓰리빈"이라며 헛소릴 지껄이지만

참 동생이란게 ㅋㅋㅋㅋㅋㅋ 지지고볶고 싸워도 그래도 보고싶은 녀석이예요 ㅋㅋㅋ

그나저나 연애 한번도 안해본 제 동생 언제 연애할수있을까요

남중 남고 (현재)군대를 거쳐 공대까지 간 녀석이라 ㅋㅋㅋㅋㅋ

(남말할때는 아니죠 전 여중 여고 예대(남자드물었음)에 유학중인데다가 사람 만날데가 없음.... 흑 눈물이..ㅠ_ㅠ)

 

동생아

니가 잔소리를 쏟아부어도 좋으니 부디 가을에 누나에게 오길바란다

대신 와서 눌러있진 말고 잠깐만 놀다 가도록.

보고싶구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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