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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이 나를 살렸네요.

mydays |2010.04.30 12:07
조회 1,883 |추천 1

 

부모님은 서울에 사시고

저(남자)와 여동생은 천안에 삽니다. 상가 주택에 살고 있죠.

 

아침에 밥을 먹는데 동생이 몇일전 선물 받은 한라봉을 직장에 가져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동생이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한라봉이 없는 것입니다. 4개 빼놓고요.. 30개 들은건데 4개 밖에 없었습니다.

어??

제가 수요일 밤까지 한라봉을 먹었었거든요. 분명히 가득차 있었습니다.

갑자기 목요일에 싹 빈것이죠..

 

 

누가 가져갔나....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낮에는 집을 비우기 때문에 도둑이 들어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찾아 봤습니다..

 

저의 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귀중품이랄 것은 없습니다.

즉 보석 같은거요.. 현금도 당연 집에 없고요...

 

책상위에 있는 디카부터. 동생의 바이올린.....(이건 좀 가격이 나가긴 합니다.. 전공하려고 샀던거라서..) 제 책상위에 있던 지갑... 그대로 있었습니다.

신용 카드 또한 그대로 있더군요!!! 제가 10년째 쓰고 있는 캠코더...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께서 아끼시던 양주 두병이랑 미니어처가 싹 사라졌습니다.

아끼시는 것이라고 하니까 값이 좀 나가겠죠... 발***인 중에서 .. 음....

말을 안해도 아실겁니다..

 

그리고 시계 두개가 사라졌습니다. 15년이 넘은 시계인데....  또 모르죠 계속 뭔가 생겨날지. 근데 별로 안 쓴거라.... 저희 집에는 비싼 것일 수도 있겠지만.. 중고 시장에 내 놓으면 값 쳐줄것 같지도 않은 시계... 두개..

 

신고를 안할까 하다가.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왔고..  30분 쯤 후에 감식반 아저씨가 오셨습니다 옷에 csi라고 써 있더군요.

-_-

 

경찰은 뭐 그냥 상담하고 쓰고 가시기만 했고.

감식반이 와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 아저씨는 막 추궁하다가 가더군요.. 뭐 직업상 그랬겠죠..

 

동생이 가져 간것이 아니냐 동생은 언제 오냐... 동생이 마신거 아니냐.

-_-

제 동생은 술을 거의 안합니다.. 저도 양주는 못 마시고요..

 

저는 제가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나간줄 알았는데

 

감식반 아저씨가 오셔서 검사를 해보시니까..

 

수법이

1) 도둑이 벨을 눌러서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을 했을 것이다.

-> 벨을 보니까 목장갑 흔적이 있다.

 

2) 문은 쉽게 뜯을 수가 있는데 뜯지는 않았기 때문에 옥상으로 가보자.

옥상에서 저의 집 베란다로 들어 올 수 있는곳이 푸른색 강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사람 떨어지지 말게 스텐리스로 긴 봉?? 처럼 하나 있구요..

거기 보니까 손잡이에 목장갑 지문이 있고 또 강화 플라스틱 지붕 위에 발자국이 찍혀 있네요....

 

즉 답이 옥상으로 들어와서 열린 창문으로 들어 왔던 겁니다.

 

감식반 아저씨는 잡기 힘들 것이라고 하시고 가시더군요..

 

그리고 수법이..

보통 도둑 같으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가는데 너무 깨끗하다..

아마 다른 집들도 이렇게 많이 당했을 수도 있겠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놀란게.. 도둑이 들어 왔다면 집이 엄청 어지러워야 하는데.

장농부터 해서 서랍까지.. 흔적이 없을 만큼 가만히 있더군요.

 

 

그런데 가시면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마지막에 쓰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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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오늘 쉬는 날입니다..

 

전 집에 있으면 벨을 눌러도 아무도 안 열어 줍니다. 반응도 없고요.

음식을 시키거나 택배와 우체부 아저씨 오셔야 문을 열어주지 왠만하면 별로 답을 안합니다.

그냥 벨 한번 누르고 가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래서 저는 어제 아이언맨을 10시 타임으로 보러 갔습니다.

영화 보고 서점에 갔다가 집에 왔죠.

2시 쯤에...집에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회사 일을 했고... 그리고 저녁까지 집에 있었습니다.. 11시 넘어서 마트 한번 다녀 왔고요 동생은 9시 50분에 집에 왔죠..

 

즉 어제 도둑이 든 것이죠...

 

사실 어제 아침에

아이언맨을 볼까 말까 무척 고민을 했습니다.

 

워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좋아 해서요..

 

사람들이 오후에 많이 올것 같아서 그냥 오전에 보자...

 

그래서 집을 나선거죠.. 집에서 늦잠을 잘까 하다가요..

 

 

제가

어제 영화를 보지 않고 집에 있었으며.

평소처럼 벨을 눌러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더라면.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도둑이 저의 집에 무조건 100%들어와서

제 방문을 열었겠죠.. 제 방 시계 또한 없어졌으니까요..

 

그랬다면 저는 놀랐을 것이고..

 

도둑 또한 놀랐겠죠..

 

감식반? 아저씨가 그러시더군요.

 

강도랑 절도범은 다르다..

 

단순 절도는 폭행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강도는 사람을 폭행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집에 있었으면 무조건 폭행 당했을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찔렸을 수도 있고 몸에 많은 상처도 났었을 수도 있었죠...

 

어떻게 보면 이언맨이 미국만 지키는줄 알았는데 저도 지켜준 셈이군요...

 

 

아무튼 양주 두병, 한라봉 30개 정도. 시계 두개가 사라졌네요..

 

앞으로 밖에 나갈 때는 창문 또한 닫고 가야겠네요..

 

매번 집을 환기 시키기 위해서 창문을 열고 나가는데 거기로 들어 왔네요.

 

도둑이 들어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네요..

 

약간은 씁쓸하네요...

 

뭐 일상에서 없어도 되는 물건이었으니.....

아깝게 생각 안하렵니다 집착 안하려고요...

 

대신 그 도둑은 꼭 잡았으면...

-_-;;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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