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부부가 된지 2주차 새신부예요.
저희는 주말부부랍니다.
주말부부지만 주말에 온전히 같이 보내지도 못해요.
신랑 휴무는 일요일 하루...
저는 교대근무인지라 휴무가 들쭉날쭉합니다.
어제는 오후 근무였어요.(후근,혹은 스윙이라고 하죠?)
신랑과 아점을 먹고 출근 전까지 한숨자다가 출근했어요.
회사가 공사에 라인증설에 이것저것 바빠서 제 포지션 빼고 거진 2교대 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같이 밥먹으러 갈 사람도 마땅치가 않고 라인 선배한테 라인 봐달라고 밥먹고 오겠다고 말하기도 뭐하고...
굶을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배는 이미 출근 하자마자 고프대요.
밥을 10시에 먹었으니 배고플 시간이었죠.
신랑과 다다음주에 간만에 휴무가 맞아 강원도로 여행가기로 했어요.
PC에 앉아 알아본 펜션에 예약금 입금하고 이것저것 여행정보를 검색했어요.
아...사람이 배가 고프니 맛집 위주로 검색이 되더라고요.
물회...성게회...오징어순대-_-;;;;;
신랑한테 펜션 예약했다고 전화통화하다가 배고파..키잉거리며 어리광을 부렸습니다.
밥먹으라고 말하대요.
그래서 이래저래 밥못먹는다고 통화하고 끊었죠.
그리고 신랑한테 장 좀 봐달라고 부탁한 게 있어서 전화했더니 안받더라고요.
문자를 보내도 답도 없고...
한 시간정도 후에 전화하니 받습니다.
이것저것 통화하다가 막 속초맛집 얘기를 하며 침을 줄줄 흘리며 통화했죠.
그랬더니 밥안먹었냐고 하길래..
응.안먹은게 아니라 못먹었어라고 답했더니 짜증을 내대요.
그래서 웃으면서 왜그러냐며 그냥 배고파라고 했더니..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내가 어떡할까?도시락이라도 싸가줘?
헐...누가 그러랍니까?
그냥 내가 바란건 토닥토닥 달래주면서 리액션해달라는 거지..
아니 그리고 집에서 회사까지 차로 5분거리...
김밥이라도 한줄 사다준다면 황읍하야 아주 감동의 차차차를 추었겠죠.
하지만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대신 이 회사 욕 좀 해주고 회사에 초코파이 자판기 있으니깐
그거라도 먹으라고 살뜰한 말 한마디 기대하고 이번 여행에 가서 먹을 음식이야기(배고프니 상상으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었음;)하며 배고픔을 잊고 싶었습니다.
배고픈데 그러니깐 서럽기까지하면서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됐다고 할 말 없다고 전화끊었죠.
그리고 10시 쯤 잔다고 전화오대요.
네..그래 자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밥먹었냐고 눈치보며 묻습니다.
장난하나...내가 아까아까 밥못먹는 이유를 말한건 안드로메다로 보낸건가?
안먹었다고 집에가서 먹을거니깐 자라고 했어요.
집에 들어갔더니 코골면서 자더라고요.
볼에다가 밥이랑 참치한캔 들이붓고 참기름에 김치,고추장 넣고 마구 비벼 볼이 미어져라 먹고 잤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 일찍 출근하는(오전근무할때 항상 저는 5시에 일어나지만 신랑은 출근시간이 8시40분이까지라 집에서 출근할 때는 5시30분에 일어남) 신랑 생각에
콩나물국 끓이고 쇠고기 감자조림하고 두부부침해서 아침상 차려줬어요.
요리하면서 계속 입이 삐죽삐죽...
신랑이 결혼 1주일 놔두고 갑자기 몸이 안좋아서 신행 다녀오자마자 보약지었는데...
그거 컵에 따라 전자렌지에 돌려서 신랑 먹이고...
씻으라 그러고 밥상 차리고...
항상 신랑이랑 헤어질 때 볼이나 입술에 뽀뽀하거든요.
근데 현관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이러니깐 느낌이 이상했나봐요.
자~~이러면서 손 뻗더라고요.
울컥울컥...그냥 가...
이랬더니..눈치보면서 삐졌냐?....
아...삽이 있다면 엊그제 사온 고추,상추 묘종 옆에 땅파서 묻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산스럽게 현관근처 정리하며 얼른가라고 했어요.
오늘도 역시 밥 안먹고(?)아니 못먹고(?) 일하면서 특특이 이 판 적고 있는데...
신랑 전화왔네요.
밥먹었냐고..눈치보면서...
안먹었다니깐 무슨 놈의 회사가 그따구냐고...초코파이라도 먹으라고...
됐다 인간아!!!내가 어제 바란 반응이 그거였는데...
이미 니가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일산에서 천안까지 사들고 날라온다 해도...
이미 난 삐졌다!!!
내 이제 신랑 너한테 부비적거리고 징징거리고 애교부리고 어리광 부리는 신랑 니 귀찮게 하는거 안하마.
으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