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4살 된 여자사람입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톡커.ㅜㅡㅜ)
요즘 PC방 알바님 글이나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 글 같이 일하면서 겪은 일 보면
재미도 있고 호응도 좋더라구요?![]()
뭐..공무원 분들과 일하며 물타기에만 익숙해진 저도
이 물살 따라 전화받으면서 겪었던 황당했던 일 올려볼께요^_^!
(길이 글어지니 했음- 체로 쓸께요 ㅎㅎ-그래도 기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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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장실 휴지 사건.
어느날 전화가 왔음.
나: 해피00 ~공원녹지과~ 000입니다~
?: 야 이 씨뻘건 년아 어쩌고 저쩌고
나: 네????????
? : 아니 00 공원 화장실 휴지가 왜 엠보싱이 아냐 이년아 $_%@%)#
그분은 공원 화장실이 엠보싱이 아니라서
자신의 보드라운 엉덩이가 상처를입어 화나셨다 했음.
얼마나 즤랄꾸러기같은 휴지였는지는 모르지만 인사하자마자 욕부터 들이킴.
시민들이 내는 세금받아서 왜 싸구려만 사냐고 뭐라하심..
(제일슬펐던건 우리도 종이같은 휴지씀ㅠㅠ 응아하면 응꼬에서 불남)
2. 집안 화초 사건.
내가 일하는 곳은 공원'녹지'과. 공원이랑 나무 같은거 관리함.
어느날 전화가 와서
자신은 00구 주민이고
여기는 00구 구청이고
따라서 00구 주민인 자신은 혜택을 받아야한다며
자기 집에 화초가 죽어가는데 살려내라고 전화를 주심.
조경계 주임님은 그날 20분 넘도록 사유재산과 공공재산의 차이를 설명해야 했음.
3. 거위녀 사건. (매우매우 김. 아무리 요약하려해도 김..ㅜㅡㅜ.)
내가 근무하는곳은 위에서 말했듯이 00구청 공원 녹지과임.
근데 이 00구에는 놀이동산에 호수도 딸려있고,
그 안에 귀하신 거위님이 거주하시는 엄청 큰 공원이 있음..
텔레렐레렐ㄹ레레렐ㄹ텔렐레레렐ㄹ(전화소리^_^)
거위녀 : 거기 00공원 관리하는데지?(왜그런지 모르지만 내가받으면 80%는 반말임
)
나: 예~ 선생님~ 무슨일때문에 그러세요~?
거위녀: 아니 내가 지금 거위 한마리를 찾을 수가 없어(매우화남)
나: 네??
거위녀: 아니 여기 사람들이 거위 두마리를 보면서 평소에 너무나~ 행복하고
마음에 평안이 오고. 그런데 어느날 부터 한마리가 안보이는데
나머지 한마리가 너무 슬퍼하고 날개에 얼굴을 쳐박고 고개를 들지를 못해
결론은 거위 한마리 새로 사서 넣으라는거임..
하필 저 전화 왔을 때.. 담당 주임님은 공원 시찰중..
난 공무원이 아니고 저런일은 공원별로 담당이 나뉘어있어서
함부로 다 해준다고 대답하면 큰일 남. 권한이 없기때문에;ㅎㅎ
그래서 전번 남겨주심 연락 다시 드리겠다고 하자 거위녀 폭풍 꾸짖음 시작 ㅠ
아니 공무원들이 배운사람이면서 거위하나를 보살피지 못하느냐.
(전화 하시는 분들은 나를 공무원이라고 생각하심;.)
너는 멍청이라 거위하나 사는 것도 못하느냐.
그거 내가 사는데 알려주면 니가 가서 사서 넣으면 될걸
내 세금내고 내가 민원넣는걸 왜 기다려야돼냐.
이년 뭐년 썅욕은 다 들으며
순식간에 나는 나이쳐먹고 거위하나 못돌보고, 살 줄도 모르는 무지렁이가 됨.
알고보니 없어진 거위 한마리는 알을 낳아서 풀 숲에 숨어 알을 품는 중 이었음^_^
그담에 또 전화와서 거위 찾는 거위녀...
난 당연히 알품고 있다고 말함. 그럼 끝날 줄 알았음....진심....
근데.. 너희들이 새끼를 품는 거위를 위해 어떤 먹이를 조달하느냐,
기온은 맞춰 주고 있느냐 (당시 4월이라 춥다고.)
그담에 새끼 까고나서 또 전화옴..
이번에는 어미 거위가 새끼를 데리고 물에 안나오는데
거위 새끼들도 헤엄을 치는걸 배워야 할 것 아니냐..
놀이공원 소음이 거위들한텐 해가 안되는 거냐...
그님덕분에 나는 거위 생태연구의 척척척척척박사가 됨. ㄳ^_^
주임님들께 물어보니 유명한 여자라고함..
나랑 내친구들은 거위녀라 부름.
(보통 이상한 민원은 할머님 할아버님들이신데 이분은 젊은 여자분임.
목소리나 말투가 드라마에 나오는 부잣집 도도 부인 스타일. )
요즘은 날씨도 풀리고 거위들도 잘사는지 전화가 안오는데 가끔 그립긴함.
미운정이 들었나..ㅎㅎ
이외에도 개나리는 접붙이?가 가능한 식물이니
가로수 개나리를 꺾어다가 학교에 심어 운동장을 꾸며도 되냐고 물으신 선생님.
새로 심은 가로수가 맘에 안드니 옆동네보다 더 크고 비싼걸로 바꾸라고
전화주시는 아파트 대표님들.
산에 낙엽 떨어지는거 청소해 달라고 전화주신 할아버님 등
상상 초월하는 민원 사건 사고때문에
초기에는 많이 당황하고 가끔 빡칠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이면지에 그림도 그려가며 마인드컨트롤 정도는 가능한 수양인이 되었음.ㅎㅎ
겪엇을땐 어이없고 재밌었는데 글솜씨가 없어 재밌게 못쓴게 한이될뿐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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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요즘 나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올림.
1. 왜 과장님은 서 차를 타드리면 항상 한입씩 남기실까?
( 오기가 생겨 자꾸 양을 줄여봐도 꼭 한입씩 남기심..)
2. 왜 원피스를 입고온 날이면 험한일을 시키는가.
3. 왜 쓰레기통이 바로 옆에 있는데 마시고 난 종이컵을 차 정리함에 쌓아놓는 것일까?
4. 정수기 물받이함에 매일 빨다만 사탕 하나씩 넣어놓는 쉐리는 과연 누구일까.
(이게 제일 궁금^_^ 0
5. 왜 공익들은 같이 생태탕을 먹으면 국자를 냅두고 자기 젓가락으로 탕을 휘저을까?
이상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