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오월 십오일 -흑묘군-
오랜만에 보는 당신의 얼굴이 많이 야위어있더라.
얼굴은 피곤과 한숨이 덕지덕지 붙은채
왔냐며. 몰라 봤다며.
반갑게 웃더라.
그래서 울컥 하더라.
더이상 마를것도 없어 보였던 그 작은 몸이 또 말라버렸고,
까무잡잡해 지고 쾡해져버린 그 안타까운 얼굴로 그렇게 웃어주어
울컥 하더라.
잘 지내냐는 그 한마디.
잘 살고 있냐는 그 한마디.
그 한마디 한마디 속에 당신의 괴로움이 묻어나는것 같아서
또 울컥 하더라.
잘 지낸다고,
그저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당신은 그저 희미한 미소만을 띠고 있더라.
너희만 잘 지내면 되었다는 듯한 그 표정.
너희만 잘 살고 있다면 되었다는 듯한 그 말투.
그 표정과 말투때문에
울컥 하더라.
우리 다시 만나자고 할때에,
나 당신손 꼭잡고
당신 너무나 아파 보인다고, 힘들어 보인다고.
당신 그렇게나 많이 힘드냐고.
살이 빠져 그렇게 그렇게 보이는 거라며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해 많이 피곤해 그렇게 보이는 거라며
날 잡은 당신손에 강한 힘이 들어가
그렇게 나 울컥하게 하더라.
당신 볼때에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었는데.
당신 볼때에 하고 싶은것이 얼마나 많았었는데.
당신의 그 안타깝고 슬픈 얼굴을 보는순간
울컥해져버려 한마디도 먼저 꺼낼 수가 없더라.
잘 가라며
한가할때 다시 꼭 보자며
애잔한 미소만을 띠우는 당신에게
나는 그 어떠한 말도 꺼낼수가 없다.
당신 너무 아파 보인다고
당신 너무 지쳐 보인다고
그러다 쓰러져 버릴것만 같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저, 그러겠다며
연락해서 다시 꼭 보자며.
그렇게 말하는 수 밖에.
당신에게서 떼어지지 않는 눈길을 억지로 때어내며
한걸음 한걸음 더딘 발걸음을 길위로 옮기지만
울컥하는 이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온종일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 만들더라.
온종일 당신의 말들이 생각나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 만들더라.
이리도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만 만들어 버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