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슬픈 오월 십오일

흑묘군 |2010.05.15 19:18
조회 84 |추천 0

슬픈 오월 십오일                                                   -흑묘군-

 

오랜만에 보는 당신의 얼굴이 많이 야위어있더라.

얼굴은 피곤과 한숨이 덕지덕지 붙은채

왔냐며. 몰라 봤다며. 

반갑게 웃더라.

그래서 울컥 하더라.

 

더이상 마를것도 없어 보였던 그 작은 몸이 또 말라버렸고,

까무잡잡해 지고 쾡해져버린 그 안타까운 얼굴로 그렇게 웃어주어

울컥 하더라.

 

잘 지내냐는 그 한마디.

잘 살고 있냐는 그 한마디.

그 한마디 한마디 속에 당신의 괴로움이 묻어나는것 같아서

또 울컥 하더라.

 

잘 지낸다고,

그저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당신은 그저 희미한 미소만을 띠고 있더라.

 

너희만 잘 지내면 되었다는 듯한 그 표정.

너희만 잘 살고 있다면 되었다는 듯한 그 말투.

그 표정과 말투때문에

울컥 하더라.

 

우리 다시 만나자고 할때에,

나 당신손 꼭잡고

당신 너무나 아파 보인다고, 힘들어 보인다고.

당신 그렇게나 많이 힘드냐고.

 

살이 빠져 그렇게 그렇게 보이는 거라며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해 많이 피곤해 그렇게 보이는 거라며

날 잡은 당신손에 강한 힘이 들어가

그렇게 나 울컥하게 하더라.

 

당신 볼때에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었는데.

당신 볼때에 하고 싶은것이 얼마나 많았었는데.

당신의 그 안타깝고 슬픈 얼굴을 보는순간

울컥해져버려 한마디도 먼저 꺼낼 수가 없더라.

 

잘 가라며

한가할때 다시 꼭  보자며

애잔한 미소만을 띠우는 당신에게

나는 그 어떠한 말도 꺼낼수가 없다.

당신 너무 아파 보인다고

당신 너무 지쳐 보인다고

그러다 쓰러져 버릴것만 같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저, 그러겠다며

연락해서 다시 꼭 보자며.

그렇게 말하는 수 밖에.

 

당신에게서 떼어지지 않는 눈길을 억지로 때어내며

한걸음 한걸음 더딘 발걸음을 길위로 옮기지만

울컥하는 이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온종일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 만들더라.

온종일 당신의 말들이 생각나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 만들더라.

 

이리도 온종일 나를 울컥하게만 만들어 버렸더라.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