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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의날 저는 어떤 여자분을 도와드렸습니다.

아~그거~ |2010.05.19 03:04
조회 678 |추천 3

제목 그대로 저는 어제 학교에서 어떤 여자분을 도와 119구급차를 불러드렸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교양과목만 강의하는 건물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매인건물과도 같습니다.

하루에 수십, 수백명이 드나드는 건물 중앙에는 ATM이 몇대가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중 단연 인기는 '농@'의 ATM기입니다. 학교앞에 은행이라고는 저곳 뿐입니다.

저는 지난날 인터넷으로 구매 신청을 한 상품에 돈을 입금하려고 ATM기 앞에 섰습니다.

농@기기는 역시나 줄이 길게 서 있더군요. 그리고 전 어차피 다른 은행 기기를 이용하면 됐기에 다른 기기앞에 가니 왠 여자문이 웅크리고 앉아계신것 이었습니다.

전 순간적으로 "아...전화 사기라도 당하셔서 너무 억울해서 그러신가?" 라고 생각하고 약 10초간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분, 전혀 우는 기색도 없으시고 그냥 숨만 가쁘게 몰아쉬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앉아서 여쭤봤습니다.

"저기...무슨일 있으세요?"

"머리가...머리가 아...."

"얼마동안 이러고 계셨어요?"

"..."

너무 고통스러우신시 말도 잊지 못하시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부축해서 바람이 부는 바깥쪽 의자에 앉혀드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불렀고요.

명색이 구급차인데 5분, 10분을 기다려도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여자분께 양애를 구하고 핸드폰으로 남자친구분께 알렸습니다.

직장에 다니시는분이라 오시는데 한참을 걸리는것 같더군요.

20분정도를 기다리자 저에게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119 구급대원이랍니다. 위치가 어딘지 찾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큰 도로변까지 나가서 구급차를 모셔와야 하는 상황까지 치뤘습니다.

그렇게 여자분을 구급차에 태워드리고, 구급대원이 전 없어도 된다기에, 다시 제 볼일을 보려고 ATM기 앞에 섰습니다.

여성분 남자친구분께는 죄송하지만 저도 바뻐서 그냥 와버렸네요;;

 

이날, 성년의 날이었습니다.

다들 꿈과 희망으로 성년이된 학생들, 저마다 하나둘 장미꽃을 들고 학교를 활보하더군요.

제가 갔을때까지 왜 아무도 이 여자분을 못본체 했으며, 왜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고, 왜 아무도 눈길한번만 주고 돌아섰을까요?

심지어는 제가 부축해서 건물 밖에 나갔을때, 밖에계신 ROTC분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어떤 여자분들은 와서 기껏 하는말이,

"우리과야?"

그리곤 돌아서 버렸습니다.

 

이런사람들이 성년인가요?

과연 이런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투표를 할까요?

내 친구, 내 가족이라도 무시하고 지나갔을까요?

지식의 최고봉이라는 대학이라는 자리에서 20대의 성인들이 길가다 쓰러진 사람보고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게 진정한 어른인가요?

 

우리 20대들도 분명 반성해야합니다.

초딩, 초글링 이러면서 어린애들 욕할께 아니라 당장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어떤분의 베플이 생각나네요.

"머리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지 말고, 머리에 무엇을 담을까 고민하라"

저는 여기에 덧붙이자면, 가슴에도 무언가를 담는 성인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막 성년이 되신분들 축하드립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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