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저에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제 고향인 대구시내에서 가장 악날한 악당같은 녀석이 있었는데,그 녀석이랑 제가 붙어 싸워서 1라운드는 제 승이었고,2라운드는 의자에 머리를 찍히기 일보직전일 정도로 손도 못 써본체 일방적으로 얻어터졌던 적이 있습니다.얼굴은 바우와우가 되었고 집에와서 아버지께 혼줄이 나고 아버지랑 방 안에서 tv를 보는데 방과후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친구 재현이가 시티100 오토바이를 끌고 탕수육과 짜장면을 뒤에 싣고 집엘 왔었습니다.당시에 택5000이라고 스타택 나오기전에 휴대폰을 쓰고있었는데,재현이가 에니콜 우리집으로 전화를 해왔습니다.문 열어달라고;;; 제가 안쓰럽고 걱정되어 오토바이타고 배달간다고 나와서 시티100으로 두 시간을 달려온 것입니다.저는 워낙 성격이 무뚝뚝했고,말 수가 별로 없던지라 고맙다는 표현을 "야 임마,이런 쓸데없는 짓 모하로 했노??"라고 했었습니다.사실 그 때,짜장면은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짜장면이었습니다.
어머니에 걱정과 설득으로 대학교를 입학했습니다.집안 형편이 어려웠던지라 차마 학교엘 간다고 등록금을 손벌릴 실정이 못되었었습니다.그래도 자식이라고 배워야하지 않겠나 하시며,빚을내어서 첫 등록금을 내주셨고,저는 그 돈으로 대학교라는 곳엘 입학했습니다.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한답시고 낮에는 노가다,밤에는 나이트 삐끼를 했었습니다.등록금을 벌자는 명목으로 시작을 한 일들이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그때도 저는 짜장면을 즐겨 먹었습니다.운동을 하면서도 체육관에서 시켜먹던 짜장면은 꿀 맛 이었습니다.짜장면 사먹을 돈이 없으면 큰 찜통에다가 짜파게티를 5개 넣고 끓여서 친구랑 먹었습니다.그때는 먹어도먹어도 배가 고프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짜장면 정도는 수백그릇을 사먹을 수 있을정도에 돈이 제 통장에 급여날 입금이 됩니다만,너무 어려웠던 시절을 겪은터라 쉽사리 그 돈으로 비싼 음식을 사먹지는 못합니다.오늘은 오전에 사무실 나갔다가 집엘와서 짜장면을 또 시켜먹었습니다.백방 남길것을 알면서도 탕수육+짜장면2 세트를 시킵니다.그러면 12,000원입니다.고등학교때 친구놈이랑 우리에 꿈은 짜장면이랑 탕수육을 원없이 먹는거라고 서로에게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 친구는 지금 자기 사업을 하고,큰 돈을 벌고있지만 마음만은 그 때 처럼 소박합니다.우리 둘다 잘 되어서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에게 탕수육+짜장면 원없이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가끔 얘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