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처음 써보는 20대 후반의 지방녀입니다.
학교는 서울에서 나왔는데 사정상 지방에서 살고 있고요.
병원 통원문제+친구들도 볼겸 가끔 서울에 혼자 올라갑니다.
-굵은 긁씨 처리한 부분은 제 말, 그 넘 말, 제 생각을 강조한겁니다.-
그날도 친구 만나고 병원에 다녀왔다 올 생각으로 새벽같이 서울에 갔습니다.
친구랑 헤어진 후 지하철에 탔고, 가는 도중 책을 읽고 있었고요.
내리는데 누가 저를 옆에서 자꾸 힐끔거리더니 가로 막다시피 하면서 불러세우더라고요.
저는바쁘다고 했어요. 병원 마감시간이 빡빡하기도 했고, 제가 그 동네를 잘 몰라서..
근데 막무가네로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차라도 한잔...이라는 쌍팔년도 멘트를 날려대는 겁니다.
보니까 저보다 적어도 7~8살은 많아보이시더라고요.
제가 당황해서 전 서울 사람도 아니고(사투리 거의 안씀),
지금 병원 때문에 급하다(무슨 일요일에 병원이냐!)
고 설명을 해도 그러면 병원에 따라가마, 병원끝날때까지 기다리면 되겠냐.
라는 식으로 안믿고 막무가내로 굴어서 있던 명함 한장 집어주고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네... 첫눈에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제 죕니다..
솔직히 누가 저를 좋게 봐줬다는 게 여자로서 전혀 으쓱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분이 슬슬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니까 무섭더라고요.
세번째 문자에서 지켜주겠다. 내가 곁에 있으마
라는 겁니다.. 아저씨 개 오바 ..
그래서 전 이런거 부담스럽고 싫다 그냥 연락 안했음 좋겠다 미안하다.
라고 짧게 거절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취향과도 동떨어지고, 요즘 누구 만날 상황도 전혀 아니고요.
그런데도 제 말은 씹고 주말에 뭐하냐. 내가 너네 동네로 내려갈까. 라는 식의 부담 100%의 멘트를 날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참고로 우리동네 서울에서 차로 3시간걸림..ㅡㅡ;;;)
왜 그냥 무시하지 그랬냐. 라고 하시면 제 명함에 있던 프로필 보고
학교 선배다. 공통점이 많겠다고 하는데 선배라니까 나중에 동문들 사이에 혹시
안좋은 소문이라도 날까봐 예의바르게 거절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고,
저희동네 온다,, 는 말이 직장에 일하는 도중에 찾아오겠다. 라는 식이었거든요.
너무 일방적으로 까였다고 생각해서 폭발할까봐요.
그리고 나서 계속 연락을 씹었더니 마치 여친에게 일과보고하듯
문자가 이어져서 짜증도 나고 이분이 말을 제대로 못알아듣나싶어서
연락하지 마라.
나 너 만날 생각없다.
더 좋은 사람만나는게 좋겠다.
고 최대한 예의바르게 포장해서 장문의 멀티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만 하루가 지나 이제 알아들었나보다..했는데 전화를 건겁니다.
씹었어야 했는데 씹었다가 폭발하는게 무서워서 우선은 받았어요.
하는 말이 나는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연락 받고는 화가났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누구를 만날 마음이 없고, 부담스럽게 구시는 것도 싫다.
나이도 있으신데 안되는 일에 시간 허비하시지 말아라. 라고 했고요.
이분이 더 짜증나게 구는 게 저보다 나이좀 많다고 툭툭 반말 섞어가며 말하고
자기는 잘보이겠다고, 편하다고 하는 말투나 어휘들이 엄청 거슬리는 겁니다.
제 가 뭘 설명해도 허허 어이없다고 웃다가 무시하고 자기 할말만 하고
제가 인간관계가 폐쇄적인건 인정하나, 지금은 이대로 좋다. 고랬더니
너 좀 띨띨한거 아니냐. 네요. 어이없어서.
제가 무례한거 아니냐 고했더니
친한사이에는 할머니가 손주한테 귀엽다고 강아지 소리도 하지 않냐더군요.ㅡㅡ;;
얼굴본건 그날 1분여가 다고, 문자 몇번 오간게 답니다...어이가 없어서
다 이런식인거예요. 나이 처먹고 개념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잘난 그분의 말은 대충 이렇습니다.
내가 너없으면 여자 못 만날 줄 아냐.
나도 아쉬울 것 없다.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니다. 사람 가려가며 사귄다. 여자 잘 못믿는다.(날보고 어쩌라고)
제가 그때 영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영어 잘 못 하더라. 책은 읽고 사냐.
자기 엄마가 가난한여자 만나라 부잣집 여자 헤프다. 라고 했다.
혹시 연락 올까봐 이번주 일정 다 비워놨다. 그 공백을 네가 어떻게 책임질거냐.
(저 바빠서 서울당분간 안간다고 그쪽 볼 계획 없다고 분명 얘기했었어요)
(제가 누구 사귀고 싶지 않다. 인간관계로도 마찬가지다. 지금 친구들도 잘 못만나고 하자)
내가 당장 사귀자고 안했다. 네가 결혼을 하든 뭐하든 신경 안쓴다 그냥 우선 만나자. 하지만 올해 내로 결혼은 할거다.
나 박사학위 있는 건 아냐.(뜬금 無)
아는 스님이 올해 인연을 만난댔다.그게 너인것 같다.
(저희집,저 다 기독교고 교제나 결혼은 같은 종교끼리 할거라고 했더니)
(제가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그사람 요즘에 힘들어해서 잠시 못보고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이랑 결혼해라 그럼. 내가 축하하고 도와주마. 옆에만 있게 해다오. 더이상 접근 않으마.
나 서울에 집도 사놨고 차도 사놨다.(뜬금 無)
너 본날 나는 내 아내감을 만날 확신이 들었고 너를 봤다. 그래서 지켜보며 따라간 바에 따르면 내가 보기에 마음이 넓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손발 오그리슌*10000+ 사이코 스멜, 저 지하철에서 책.밖.에. 안.봤.어.요.)
-> 지하철에서 우연히 보고 따라온게 아니라 친구랑 헤어진거 보고 계속 따라온거래요.ㅠ 그걸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명함쪼가리 그딴걸 왜 내가 줘서 이 고생을 하는지
세상엔 왜 no를 no라고 안 받아들이는
자신감 충만 , 개념은 없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요.
통화하는 내내 철 모르는 아이 가르치려는 듯 굴고
제가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례하신거 아십니까
라고 하면 자기 얘기 하고 딴소리 하고 대충 흘려듣고
생각없고 살랑거릴 펫을 원하면
애완동물 샵에 가면 널리고 널렸을텐데요.
세상에 저말고 여자는 많~고요.
결국 어찌어찌해서 좋게(?) 끝냈지만 한주 내내
진짜 찾아오겠다고 할까봐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더라고요.
(실제로 그런식으로 이야기 해서 그러면 신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좀 심했다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매몰차다 욕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분의 발언 하나 하나에서 폭력을 느꼈습니다. )
스압을 견뎌주신 착한 톡커여러분들, 보시면 저 위로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여성 톡커 여러분
사람 멀쩡한것 같고, 학교 잘나오고, 직장번듯하고 많이 배우고 했어도.
개념탑재가 필요한, 자신의 판단만 믿으시는 마초남들이
참 많으시니 세상 조심하면서 삽시다...
(그넘은 명문대 출신 번듯한 회사 직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