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내사람일거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진지 한달 보름쯤 되었어요.
사귀어오면서 헤어짐을 몇번이나 지나왔지만...
제게 너무너무 잘하던 사람. 우리 여자문제. 남자문제로 서로 힘들게 한적도 없는데...
나는 그사람의 것이 아니고 그사람은 내것이 아닐거라는 생각....
해본적이 없어요.
심지어 이번에도 저는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사람 앞에서
아 그럼 빕스는 다음주에 같이가야지...상품권써야하는데.
나 이번주에 영화보고싶었는데ㅜㅜ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반복되는 싸움과 헤어짐에 지쳐버린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가슴 후벼파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또 몇일 전 헤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저는 괴로움에 몸부림쳐야 했어요.
정리할 일이 있어서 얼굴을 보았어요
살 빠졌더라구요... 목소리도 이상하고...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사람도 아프긴 아팠나봅니다.
처음에는 정말 사무적으로 만났어요.
저도 그러려고 노력했고 상투적인 대화와 서로 얼굴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가고.. 손가락 마디 한번 어깨끄트머리한번을 서로 건드리지 못했어요.
서로 이해타산적인 관계처럼. 약간의 돈도 오가고 필요한 말만....
저는 고상하고 예쁘게 미소지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러댔어요.... 가슴속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꽉 움켜쥐고 그렇게 손가락이 무언가를 찢고 들어간 상태에서 꽉 잡아선 찢어내는 느낌.... 아팠어요
잘하고 있다. 장하다 싶었는데 갑자기 목으로 끽... 끽.... 하는 소리가 올라오더라구요
숨을 들이마실때마다 소리가 흘러나오고 심장이 폐가 찢어져 사라지는것 같았어요...
이상한 표정을 하고 쳐다보는 그 사람 앞에서
저... '아.' '아.' 하고 두번 신음하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시작했답니다.....
울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럴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울지말자고 나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래고 또 달래고 세뇌하다싶이 했는데....
눈물이 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손수건으로 닦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챙겨갔는데...
꽉 다물은 이빨 사이에서 새어나오는건 사람소리 같지 않았고...
손수건으로는 가릴 수 없이 소리내며 온몸을 떨어가며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감각으로 울었습니다....
겨우 말을 할수 있게되어서 나쁘다고 했어요... 못됬다고 말했어요...
잘 지냈냐고, 그렇게 먹고싶어하던 술은 마음껏 먹었냐고.. 친구들 많이 만났냐고...
얼굴은 왜그러냐고 우리동네로 이사한다더니 이사는 했냐고 목소리는 왜그러냐고...
미안하다고 대답했어요... 그냥 견딜만하다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가 상했다고 니가 말하던 콧물같은거... (겔포스 같은 약이요) 병원에서 받아먹고 있다고.
술을 이렇게 먹었는데도 살이 빠졌다고 신기하다고, 이사한건 비밀이라고, 술을 먹고 소리지르고 토하다 식도가 상했다고... 대답했어요
울기시작하자 등을 토닥거려주는 손. 제 손을 꼭 잡고 만지작거리는 체온, 그제서야 미소짓는 얼굴이 너무 익숙하고 너무 그리웠고 너무나 다시 가지고 싶어서
죽을 것만 같았어요.
우리가 헤어지고 누군가는 헤어짐을 말하고 누군가는 인정했다면
그래도 한사람은 잘 살아야 할텐데
한사람은 식도와 위가 망가져 약을 달고살고
한사람은 항생제와 진통제를 한달 내내 먹었네요....
그렇다면
왜 이별해야했는지 모르겠어요.
만남이 끝날때
다시 꼭 나 보러오라고 해줬어요...
널 내남자라고 생각하고 기다리진 않는다고. 너도 나도 살수 있어지면
꼭 얼굴보러 오라고
헤어지고 계속 잘해주지 못한게... 항상 고집부렸던게... 너무 이쁘게 보내던 니 문자에 너무 짧은 답장을 해주던게 미안하더라고.
우리 둘다 죽지는 않을 테니까.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내 마음과 사랑이 성숙해지고, 조금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머리가 생기고 조금 더 이뻐져 있을테니까.
그때 꼭 한번 오라고. 나 꼭한번만 보러오라고. 그때는 우리가 다시 사귀든 사귀지 않든 상관없이 많이 잘해줄테니까... 꼭 한번만 보러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러겠노라고 보러 오겠다고 말한 뒤 이제 가보겠다고 하는 사람을 뒤로하고
먼저 일어났어요
멀찌감치서 보고 있으니 5분정도 그자리에 가만히 있더라구요....
사람많은 거리에서 손수건을 찢어져라 쥐고는 펑펑 울면서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기도했어요.
부처님이든. 하나님이든 예수님이든 알라신이든 뭐든 있다면
저사람 나한테 달라고...
저사람 아니면 안되겠다고.
부족한것 많은사람. 키가 작은사람. 돈이 없고, 직업도 불안정하고,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라도 괜찮다고...
나에게 달라고요...
또다시 상처가 벌어졌어요
보고싶어요. 목소리가 듣고싶고, 웃는 얼굴이, 환한 미소가... 모든게 다 그리워 죽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