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폰으로 shot메일이 들어왔다.
여기 그대로 옮긴다...
"언니.. 언니에게 고백할게 있어요. 중학교 때 매점에서 일할때
매점 돈 제가 슬쩍했었어요. 자주 그랬어요.
하나님께 다시 나아오자 너무너무 찔려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언니를 다시 수소문한 것도 이 고백하려고 그랬는데....
그동안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냥 하나님만 아시고 용서해주시면 안될까하구....^^:::
그런데 마음이 안 편하네요....
고백하고 사과드려야 할 것 같아요.정말 죄송했어요...
너무 부끄럽고 챙피해요...
언니.... 용서해주세요.... 엉엉... ㅠㅠ ;
내가 20대초반에 고향에 있는 모교중학교 서무과에서 근무할 당시, 장학생겸 학교 매점일을 점심시간마다 도와주는 일을 한 학생이 있었는데 바로 그 아이한테서 온 문자다....
그 당시에 중학생이었건만, 이제는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성인이 되어서도 20여년이 넘은 일이 그렇게 가슴에 걸려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누군들 그와 같은 경험이 없을까.
어린시절에 부모님 몰래 지갑 한 번 안 열어보고 남의 것 혹해보지않은 사람이 그 누가 있겠는가.
그리 착하단 말 많이 듣던 나도 몇 번 그런 경험이 있거늘...
철없이 어쩌다 한번 한 행동과, 중학생때면 어느정도 판단이 서는 나이에 여러번 그러했다는 것은 조금 다르겠지만, 어쨌든 그 많은
세월이 지나서 구태여 내게까지 고백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아갈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애 안에 있는 하나님은 그 오랜세월 지난 흔적의 잘못조차 깨끗이 해결되길 원하셨다.
그건 하나님이 그 아이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하나님이 쓰시려면 그릇이 깨끗해야 하니깐, 남김없이 용서하고
용서받고 맑디 맑은 영혼으로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작업하신 거라고 믿고 있다.
그 하나님의 사인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이 예쁜 아이는 나와 오래 소식이 끊겨 언제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한지도 몰랐건만,
고향으로 수소문을 해서 내 연락처를 알아냈고, 다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그저 옛날 생각나서 보고픈 사람 찾는 마음으로 날 찾은줄 알았더니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고 생각이 많았을꼬...
전화가 왔는데도 내가 바쁜 와중에 못 들어서 통화를 못했더니
이렇게 문자를 보낸것이다.
뭐라고 답을 할까.... 하다가 다 저녁이 되어서야 이렇게 답을 보냈다.
"00야...쉽지 않은 고백을 해주었구나....그렇게 오랜시간이 지났는데도 하나님은 해결하길 원하시는구나.... 용서를 기뻐하시는 그분이 너의 마음을 받으신 줄 믿고 감사드린다.
철저한 회개뒤에는 은혜의 폭포수가 있기 마련이니
계속 그 분 안에 거하면서 살자꾸나.
사랑하고 축복해...."
나는 그 아이의 순수함과 용기가 부럽다.
털어 먼지 안나는 사람 있던가.
성령님이 터시면 누구나 세월을 막론하고 대성통곡하며
용서구할 일이 어디 한두가지이랴...
용서받고 용서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기에,
그 분의 십자가로 통과해야지만 가능한 일이기에,
때로는 이 아이처럼 상대에게 직접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맺음이 되는 일도 있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을 향한 여전한 분노와 원망과 용서못함의 맺힌 것을 풀어야 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도움되는 것이 치유세미나나 중보기도나 혼자만의 절대고독의 철저한 몸부림속이 아니던가.
나도 용서를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용서를 베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어느때는 참 이해되진 않지만, 어째서 내게 직접 용서를 구하지 않고도 저리 믿음안에서 잘 산다고 하면서 지낼 수 있는가 의아한
사람도 있다.
도의적으로나마 마땅히 내게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인데도...
마치 영화 밀양에서 상대는 이제서야 용서할 준비가 되어 어려운 발걸음을 하였는데,
자기는 하나님께 이미 용서받았다고 너무 해피해 하는 그를 보며
전도연이 완전 돌아버린 것처럼 말이다.
그 얘기가 현실이라면 그도 분명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라는 사인을
하나님이 주셨을 것이다.
뭐 그렇게까지...하며 적당히 무시하며 적당히 하나님선에서
용서받고 합리화하며 상대앞에 발가벗긴 기분으로 용서구하는
그 일을 피해가며 넘어갔던게 분명하고....
그렇게 살아도 겉으론 아무 일도 없다.
이건 영혼에 속한 일이지 밖으로 드러나는 일이 아니기에
그사람이 용서를 구했건 안 구했건 겉은 멀쩡해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몰라도 자기와 하나님은 안다.
나 또한 그런 일이 없나 돌아보게 된다.
무심코 던진 돌이 뭐도 죽인다지 않는가.
내 돌에 맞아 죽은 가슴도 있을테고,
그가 던진 돌에 내 가슴이 평생 지워지지 않는 피멍이 든것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 이 아이의 고백은
나를 더 돌아보게 만든다.
확신하건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중학생시절의 잔돈푼
몰래 핑땅한 것으로 이렇게 어렵사리 고백한 그 아이는 벌써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해졌고, 이제 신앙생활의 더 든든한 주춧돌을 놓은
것이 틀림없다.
나는.....나는.... 하고 자꾸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