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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외를 낳았습니다.

남복동과장 |2010.06.16 01:07
조회 41,596 |추천 14

흐..이게 판이 될 줄은 몰랐는데..

운영자님께 도토리 100개로 도토리묵 만들어 준 보람이 있네요

 

내게 언제나 힘을주시는 팬분들..그리고.. 팬 등록 하지 않으셨어도

쪽지로 응원해주시는 님들.. 죽고싶은 마음을 살고 싶게 만들어준..

톡커님들.. http://pann.nate.com/b201889011(톡커님들게 감동받았습니다)  님들덕에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조금씩 조금씩.. 넓은 길로 나가고 있어요

오늘도 화이팅 할게요..

 

팬분들 가지마요^^

 

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아요.

 

더디가는 시간을 어떻게 해서라도 흘려보내려고 오만가지

 

노력을 하며 지냈던 날들이었습니다.

 

사실, 여기다가 무슨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또 주절주절 혼잣말만 하다가 확인 버튼을 누르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이제 조금씩 힘을 내야겠지요?

 

 

요새 길거리 지나다보면..노오란 참외의 향기가 코 끝을 스쳐요.

 

그런데 어쩌나요 전 참외를 무지 싫어하거든요.

 

싫어하기보단, 먹지 않는것 같아요.

 

전 사실 그렇거든요? 삶을 살면서 내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먹는것만은..개척정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거 안 먹어도 사니까.. 다른걸로 대신 채우면 되니까!!!

 

그런데 참외를 먹지 않는다고하면 갸우뚱 하시는 분들도 있고

 

먹지 않는 이유를 말해주면 더 말도 안 된다고 하죠 ㅎㅎ

 

어릴 때 집에서 참외 농사를 많이 했어요.

 

우린 늘 참외를 주식처럼 먹고 살았습니다..쳐묵쳐묵 해가면서..

 

그러던 어느날밤에.. 엄마는 쌍둥이 동생과 저를 눕혀놓고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엄청 유명한 이야기더라구요.

 

파란휴지 줄까..빨간휴지 줄까..라는... 귀신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무서운 이야기였어요.

 

시골집이 다 그랬듯.. 저희집도 화장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푸세식 화장실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후론, 몇달동안

 

동생과 저는 화장실에 가지 못했어요.

 

 어쩔 수 없이.. 저와 동생은 아무도 몰래

 

집 뒤안에다가.. 볼일을 시원하게 보고 흙까지 덮어주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도시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시크함의 끝을 보여주는 언니가 아버지에게 화장실을

 

고쳐달라는 나름 멋진 의견을 말합니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푸세식에서 그나마, 나은 화장실로 탈바꿈하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납니다..그리고 뒤안길의 흙더미속에 숨어있는

 

나의 거시기들도 그렇게 잊혀져 갑니다..

 

화창한 오후입니다. 동네 꼬마들과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가는데

 

평상에서 가족들끼리 노오란 참외를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아버지: 뭔놈에 참외가 이라고 달다냐~~~

 

어머니: 긍게 희안하시.. 어디서 따왔다요?

 

동생: 말도 없이 쳐묵쳐묵

 

오빠: 씨까지 쳐묵쳐묵..

 

그리고 저도 평상끝에 앉아서 노오란 참외 한개를 들고

 

냠냠 쳐묵쳐묵 꿀꺽하게 됩니다.

 

우와~~ 정말 맛났어요. 제가 그동안 먹어 본 참외중에

 

제일이었던것 같아요. 그렇게 나는 앉은자리에서 두개의

 

참외를 먹어치우고 해맑은 눈동자와 사랑스런 입술을 움직이며

 

아버지께 묻습니다.

 

" 아빠 참외 또 있어? 우리 밭에서 따온거야?"

 

아버지는 참외를 하나 깨물으시며 내게 말하십니다.

 

" 뒤안에 참외가 주렁주렁 열려서 따서 먹어봤다."

 

 뒤안에 참외가 주렁주렁 열려서 따서 먹어봤다."

 

 뒤안에 참외가 주렁주렁 열려서 따서 먹어봤다."

 

 뒤안에 참외가 주렁주렁 열려서 따서 먹어봤다."

 

 

 

전 그때까지도 엄청난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대체 어디서 참외가 열렸는지 구경을 갑니다.

 

그리고 보자마자 전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됩니다..

 

정말 신기하지만, 참외가 열린곳은... 내가 볼일을 보고

 

흙까지 덮어두었던 그곳...... 그리고 그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참외가 자랐고... 아직 덜익은 참외가...

 

씨익 웃으면서, 이봐 네덕에 나 참외됐다...라면서 비웃고 있어요

 

이런씨..어뷁.ㅇ라호ㅓㅇ마ㅓ미호아님

 

 

여기저기서 참외들이 "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준 미화님" 이라면서

 

더 노랗게 더 달콤하게 무르익겠다고 내 앞에서 충성을 하고 있어요

 

 

젠장.... 아버지랑 어머니는 그 뒤에도.. 참외나무가 말라비틀어질때까지 그곳에서 참외를 따서 당신들의 배를 채우시고, 언니오빠동생에게 먹였어요.

 

동생과 같이 저지른 일이었지만 차마 동생에게 말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전 절대 먹지 않았어요.  동생만 먹게 했어요.

 

원래 모르고 먹는게 약이라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말 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입에 넣어줘도 절대 먹지 않겠다면서 이제 참외는 내 인생에 없는 과일이라 다짐하면서 참외와의 연을 끊은지 벌써.. 21년째네요...

 

아직도 노오랗고 향기로은 참외를 보면, 그날 그 주렁주렁

 

열렸던 참외들이 생각나요. 그리고 길거리에 참외들이 내게

 

말하는 것 같아요..

 

" 나도 먹고, 더 맛있는 참외로 거듭나게 해주세요" 라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아는 가족은 아무도 없습니다.

 

꼭 말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죽을때까지 저 혼자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입니다... 동생이 참외를 좋아했는데

 

동생이 참외를 먹을 때마다 입이 근질근질 했어요

 

참외도 말하는걸 좋아하지 않았을거네요.. 말하게 되면

 

저처럼 참외를 싫어하는 사람이 우르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참외는 밑으로 추락될지도...

 

 

 

 

알아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전 입이 무거운 여자고

 

나의 넘치는 여성스러움에 먹칠을 할 수 없기에.. 이렇게

 

얌전하게 글로..답답했던 마음을 21년만에 풀어봅니다 헤헤..

 

참외는..음.. 안 먹을거네요 아하하하.

 

 

 

 

 

추천수14
반대수0
베플zzz|2010.06.17 09:43
똥이 거름이 돼서 참외가 큰 게 아니라, 참외먹고 싼 똥 속에 섞인 참외씨가 자라난거임...
베플|2010.06.17 09:11
아침부터 더럽고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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