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동에 사는 20대 남자입니다.
정말 억울하고 원통하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4월 26일 저는 일하던 중 아버지께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아들아, 지금 할머니 쓰러지셨다. 지금 다 죽어가신다.. 이걸 어떻게 해야되니.. 지금 안동의료응급센터에 수술받고 계신다."
울먹이며 아버지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저는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고, 한심하게도 갈팡질팡하며 위로의 말조차 해드리지 못했죠.
그렇게 저는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직 저희 할머니께서는 수술을 받고 계시던 중이셨고, 아버지께서는 고개 숙인채 묵묵히
앉아게셧죠..
얼마나 지났을까.. 수술을 끝내고 할머니께서 실려 나오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네.. 저희 할머니께선 올해 96세 되십니다. 고혈압에 몸도 좋지 않으셨죠.
뇌출혈이였습니다... 저는 이게 어떤 위험한 것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병이
였는지는 몰랐었죠..
의사들은 가망없다. 어렵다. 힘들다. 이런식의 말만 잘도 내뱉더군요..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들 께서는 힘들고 어렵고 가망없다는거 다 알지만, 그래도 힘들지만 노력해보자. 어렵지만 희망을 가져보자. 이런 식의 대답을 듣기 원했을 겁니다.
그리고 현재 6월 17일 저희 할머니께서 눈을 뜨셨습니다.
무의식중에 뜨는건지, 정신이 들어서 깜빡이는건지... 아무대답없이 눈을 뜨고 깜박이기만 하셨죠...
하늘의 도우심이셨는지, 의사선생님은 이제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가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참으로 기뻐하셨드랬죠..
주제와 상관 없는 말이 너무 길었네요... 어디에라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문제는 고생하시는 저희 아버지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총 7남매를 키우셨고, 정작 두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간병하신 분은 저희 아버지와 작은고모였습니다.
자식이 되어서 어머니가 쓰러지셨는데, "바빠서 못가겠다" , "거기가면 머리가 아파서.." "내가 지금 다른 볼일이 있어서" 등.. 모두 변명을 대기에 바빴죠.
네.. 그 미친년놈들 때문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병원에 가서 밤 12시가 되어야 오시는 저희 아버지..
저따위 변명 들이대면서 단 하루.. 정말 단 하루도 안찾아 오는 나머지 아들딸들..
그로 인해 매일같이 찾아가는 저희 아버지.. 그로 인해 일도 못하고.. 돈은 여기저기 낼것만 점점 늘어만 가고..
이렇게 고생하시는 저희 아버지에게 하는 미친놈들의 말이 뭔지 아시나요?
"혼자 효자인척 다하네" , " 거 냅두면 간호사들이 알아서 밥주고 약주고 다 하드라만 뭐 찾아가서 난리를 치노" 등등.. 정말 어이가 없드랫죠...
그 자존심 강하시던 분께서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십니다..
생각 짧은 이 못난 놈은 "나도 써야 되니깐 반만 빌려드리자.."
정말 급한건 아버지신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불효자인 저를 욕해도 좋고.. 뭐 이따위 글을 올리냐고 욕해도 좋습니다..
다만 몇몇 분이라도 "힘을내라" , "기도해드릴게요" , "빨리완쾌하실거에요!" 라는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 해주신거 모아서.. "아버지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 많으니깐,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을 내요" 라는 이말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