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도 끝나고 여름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좀 모아볼 요량으로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는 일자리가 조만간 날 것 같다면서 올라 와라고 하더군요.
집은 전남이고 일하는 곳은 분당.. 무작정 올라간다고 해서 일이 되는게 아니기에
혹시 모를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이것 저것 집요할 정도로 물어보았죠.
이력서와 자소서도 써서 메일로 보냈고 순조롭게 모든일이 진행 되었고 자리가 났다고 하기에 짐을 바리바리 싸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6월 17일 아침 7시에 버스를 타고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조금 안되었고
친구를 만나러 분당선을 타고 천호?역 까지 가서 친구녀석을 만났죠.
그시각이 약 1시 즈음.. 밥 안먹었으면 밥 먹고 가자고 하길래 흔쾌히 밥도 먹었죠.
밥을 먹으면서 친구녀석이 하는 말이 본인이 이야기했던 거랑은 조금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꺼 라고 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어딜 가든 생각했던거랑 같은 일 하는 곳도 별로 없고 처음에 하던거 보다 더 많이 시키게 되니까 그러려니 하곤 했습니다.
-여기서 친구녀석이 저를 분당으로 와서 하게 될 일이라고 한 것은 냉.난방기가 잘 작동하나 정검하고 잘되면 잘 된다고 보고하고 작동이 잘 안되면 서비스 업체에게 전화해주는..여하튼 대략 이런거였고 알아보니까 있었으며 녀석을 믿고 올라왔었죠-
아무튼 밥을 먹고 나서 그 녀석이 하는 말이 본이 폰 배터리가 떨어져서 그런데 폰좀 쓸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그래라고 했죠. 직장일 하니까 쓸일이 있겠거니 하고는...
택시를 타고 같이 일을 하게될 회사건물을 향해 갔습니다.
건물은 약간 외진곳에 있었고 사무실은 3층인가 되었는데 계단을 올라갈 때 저보다 어려보이는 여성분이 친구에게 '00씨 오셨어요? 옆에분은 누구세요?' 이름을 밝히니까 대뜸 저에게 "00씨 만나서 반가워요" 이러 더군요. 제대 후에 면접 본곳이 두어군데 있지만 조금 생소 하더라구요. 그리하여 결국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죠.
사무실은 테이블이 5~6개 정도 있으며 테이블 마다 3개의 의자 그리고 칸막이가 쳐저 있었습니다. 저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대략 10명 남짓 있었고요.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음.
순간 직감했죠. "ㅅㅂ...여기 다단계 업체구나.."
이미 저는 사무실을 들어오는 순간 저의 짐은 따로 보관? 되었으면 폰 또한 친구손에 넘어가 있었죠. 친구에게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했으나...묵살되고' 흡사 펀드매니저 같은 사람(대략 나이는 26~28사이) 이 저와 독대를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들어간 시간이 약 2시 쯤이였는데 한 30분 동안 본인의 학창시절 이 업체에 들어오게된 이야기등등 하더라구요.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주다가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조금 오길래 '빙빙 둘러서 이야기 하지 마시구요. 딱 부러지게 이야기좀 해주세요.'
그러니까 약 30분 만에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더군요.
"네...혹시 네.트.워.크 마케팅 이라고 아세요?" '아 ㅅㅂ...생각했던일이 현실이구나...TV에서 친구에게 속아 넘어가서 다단계에 빠지는 일이 정말 있는 일이였구나...' 느꼈죠.
대뜸 일단 폰과 가져간 짐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야기 좀 들어보면 가져다 준다고 하더군요. '됬구요, 전 여기서 들을 이야기도 없고 있고 싶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될꺼 같으니까 필요없는 소리하지 마시고 소지품을 줘요' 그렇게 말하니까 그쪽에서 "제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00씨 말만 들어달라고 하는게 억지 아닌가요? 제 말 좀 들어보고 그 때도 아니다 싶으면 그 때 소지품 드릴께요" 이러는 겁니다..워...이런 개... 결국 듣게 되었죠.(사람들이 생각하는 다단계의 인식이 잘못되었다 부터 시작해서..합법적이라는 둥. 주식이 상장되고 어쩌고..공제조합이 어쩌고..) 그로부터 약 1시간 경과 했을까요? 제가 계속 일관된 언행을 보이니까 안되겠다 싶었나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이 때 진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오만 잡생각이 들더라구요. 폭행, 감금...그래서 창문을 깨고 나갈까 아니면 미친듯이 뛰어나가볼까..그러던 와중에 다른 남자가 사무실 안쪽의 다른 공간으로 데려가더라구요. '아 여기서 내가 폭행을 당하는 구나' 싶었으나 폭행을 행사하진 않더군요. 결국 이 사람(20대 후반)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했음.; 같은 패턴으로 처음에는 본인 이야기를 하더니 처음의 남자와 비슷한 맹락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사람이 반복적으로 듣기 싫은 소리를 계속 들으면 정말 미쳐가는구나 하곤 느꼈음.
여기서 대략 6시 까지였으니까 4시간 남짓 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결국 저의 소지품은 '조금 기다려달라..;;' 사람이 지치니까 겁을 좀 상실하게 되더라구요. 나름 마케팅 쪽에도 관심이 있어서 책도 보고 대학교 과가 현재 무역학이라서 습자지 지식이겠지만 그 사람에게 반론을 제시했죠. 조금 당황하더라구요. 잠깐 친구랑 대화 좀 하지 않겠냐 하며 친구를 불러주어 친구녀석과 둘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주위를 핑그르 둘러보고 도청되느냐? 아니면 CCTV 달려 있느냐 물어보았죠. 그런건 없다고 하더군요. " 좋아서 있는거야? 아니면 무슨 사유가 있어서 있는거야?" 좋아서 있는거는 아니지만 있고 싶다더라구요. 되도 않는 소리하길래. 일단 소지품 좀 주라.. 나 좀 나가자. 이렇게 이야기 했을 때 그녀석이 하는 말이.."넌 너무 너만 생각한다. 나도 좀 생각해 주라. 내가 여기서 하는것들 좀 이해해 주고 나 좀 알아봐 주라" 이 말 할 때 느꼈음. 맛이 갔구나 하고..여기에서 진짜 죽빵 갈겨 버릴뻔 했음. 언성이 높아지니까 아까 그 남자가 다시 들어오더군요. 친구 녀석은 다시 나가구요.
그러더니 막 손을 풀더라구요. '이제 시작이겠거니 했습니다. 말이 안통하니까 몸의 대화로 풀려나 보다..' 그 사람의 말이 더 가관이였음 " 제가 설마 00씨에게 폭행을 가하겠어요? 합법적이고. 감금.폭행을 행사 하려고 했으면 진작에 했겠죠" 아....무서운 녀석... 결국 제가 무리수를 두었죠.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리겠다는 식으로 행사하니까 드디어 저의 의지를 알아보았나 보더라구요.
결국 지점장? 인지 골드레벨인지 다이야인지는 모르겠으나 더 높은 사람이 저와 대화를 했죠. 결국 또 똑같은 이야기를...좀 더 심도 있지만 간략하게.. 그랬지만 저의 의지를 밝혔죠. 이미 제일 처음 남자에게서 부터 이야기를 들었겠죠. 이 사람은 대화가 조금 되더라구요. 그러더니 잠깐만 기다려 주면 소지품 돌려주겠다. 약 10분 뒤에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기 전에 "집에는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이야기 하고..친구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하는게 00씨(다단계 친구)의 입장이 난처해지지 않을 꺼에요"
밖의 빛을 다시 본게 저녁7시 40분.. 약 6시간 가량의 잡소리만 듣고 나왔네요.
축구도 지고..망할..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시간도 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