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설의 정원'판과 '소설의 바다'판에서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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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시내의 규모가 클수록 파손도도 심해지는건가?....
예전에 지나친 작은 시내에 비해 이 시내는... 음...
마치 미사일 포격이라도 맞은것 같은 아수라장이 따로없다.
높은곳에 있어야할 간판은 땅에있고....
땅에는... 간간히 시체가 있고.... 마치... 시체도 지금 내가 보는 풍경의 조형물중 하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예전엔 보기만해도 닭살이 돋았는데... 흠....
일단 뭔가 득이 될만한곳을 찾자.. 가만있자... 딱봐도 저쪽이 대형마트가 있던 자리 같은데.. 가볼까...
저벅...저벅..
데체가 너무 궁금하다... 아무리 전쟁이 났다곤 하지만.... 전쟁이 난지 일년이 지난것도 아니고 몇달이 지난것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이없나?.... 시체는?.... 간간히 보이는 시체도 이 시내의 규모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수도 아니다. 다들 살아있는거야? 아님 다 소멸이라도 된거야?.. 거참.... 음?! 군인용품점? 오.... 괜찮은데?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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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뭐 예상은 했지만 꽤 잘 털어갔네~ 뭐 남은 물건이 거의 없네....
북한놈들이 다 쓸어간걸까?.... 흠... 내 몸에 맞는 전투복이라도 없을까?...
이제 좀 갈아입고 싶기도 한데...
흠... 이 마네킹에 입혀져있는건... 미군들 건가? 약간의 회색계열의 전투복....
음.... 이제 좀더 가면 의정부로 진입하고 거기서부터 김포공항까지는 주욱 도심지역이니까 이 회색계열의 전투복이 위장에 더 효과적이겠지?....
흠.. 괜히 이거 입고 돌아다니다 같은 아군한테 오해라도 받으면 어쩌지?...
..... 뭐 나한텐 주민등록증이있으니까.. ㅋㅋ 그냥 입자!
어차피 쇼윈도용으로 입혀놓은거라 어느정도 오바로크라던가 이런건 다 돼어있네...
전투모도 있고... 오... 멋진데?
그럼 이 꿉꿉한 전투복은 빨리 좀... 벗.... 아니지? 따로 챙겨 놨다가 어디서 좀 씻고 개운한 상태로 입어야겠다. 아무래도 물탱크에있는 수도는 전기랑 상관이 없으니까 여기 웬간한곳은 다 물이 잘 나오겠지? 아까 보니까 여관이 하나 있었던것 같은데 그쪽에 가서 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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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아....
아.... 얼마만의 샤워냐... 최고다... 바닥에 거품물이 개기름과 때꾸정물에 섞여 하수도로 빨려 들어가는걸 지켜보는 개운함이란.... 예전엔 미쳐 몰랐었네.. ㅋ
구석구석 씻는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씻어야겠다. 이상태로 누군가에게 발각이라도 된다면.. 목숨위협도 위협이지만 엄청 X팔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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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 슥슥...
아~ 개운하다... 마침 군용품점에서 군용팬티도 한장 습득해온게 정말 행복 더하기 행복이다. 이 팬티 한장으로 이렇게 행복할수있을까?... 군대있을땐 정말 작은거 하나에 행복을 느낄수있는 소중한 시간이라 했는데 전쟁속에있을땐 정말 티끌만한거 하나에 행복을 느끼지만... 소중한 시간은 아닌것 같다... 새로운 전투복이나 입자.... 음... 꽤 간지나는데? 역시 미제야.. ㅋㅋ 어서 입고 아까 못갔던 마트나 다시 한번 가봐야....
" 저벅... 저벅... "
!!!! 발자국소리!! 밖에서 나는데?....
" 저벅.... 저벅... "
한명이다... 소리는 한명이야... 지금 내가있는곳이 2층이니까 창밖으로 몰래 한번 봐볼까?
아니 일단! 옷부터 다입고 무장한다음 판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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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벅... 저벅... "
음.... 한명이긴 한데.. 아까부터 계속 조심히 뒤를 밟긴하는데... 많이 탈진해있는거 같기도하고... 군복만 봐서는 누구편인지 알수도 없고... 저 총이 좀 신경 쓰이긴 하는데... 위장을 해놔서 알수가있나... 섣불리 다가갈수도없고.. 저 놈도 나와 같은 처지인가? 근데... 왜 자꾸 북쪽으로 걸어가지?.... 북한놈인가?....흠.... 일단 계속 쫒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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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슈퍼로 들어가네?.. 역시 저놈도 식량이 필요하구나.... 하지만 내가 아까 대충 살피면서 와봤는데 이 근처 슈퍼는 이미 전멸이네요 이 아저씨야...좋아 문앞에서 대기하고있다가 나오면 선수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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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씨! 남조선 가게는 어째 다 이렇게 하나같이 그지꼴이네! "
역시 북한 새끼야!
" 내레 고향에 있는 그... !!! 가...가... "
" 총버려! "
" ....... "
" 총버려! "
휙.. 탁....
" 쏘....쏘지 마시라요.... "
일단 여기서 수색하기엔 너무 탁트였어... 괜히 여기서 어물거리다 다른놈들에게 발각되면 않되..
" 일단 슈퍼안으로 다시 들어가! "
" 예...예?! 여기말입네까? "
" 그래 그게바로 슈퍼라는거다 빙신아! 들어가! "
저벅...저벅...
" 그 테이블 옆에 엎드려! "
" 예.. 예?! "
" 아~ C발... 진짜... 그'상' 옆에 엎드리라고! 니들은 영어에 '영'자도 아예 모르냐? "
" 코쟁이 놈들 말이야 배워 뭐에 쓰겠냐 싶어서리... "
" 아 됐다 말을 말자... "
아~ 정말 골때리는 놈이네.... 아! 이놈 총에 총알부터 빼버려야지.
딸깍!
" 허!! 나 참!! "
총알이 없다....
" 니넨 총알 살돈도 없냐?? "
" 있는데 다 쓴겁네다.. "
" 그래 얼마나 죽였냐? "
" ..... "
" 얼마나 죽였냐고 이 X새끼야! "
" 모...모릅네다... "
" 뒤로 돌아... 하이바 벗어! "
" ..... "
" 좀 대충 의미가 맞겠다 싶으면 행동좀해라 이 새끼야! 방탄모 벗으라고!! "
" 예...예! "
스윽....
!!!.....
" 너... 몇살이야? "
" 열....여섯입네다... "
" 뭐?!! "
허.... 나참.... 어이가 없어서.... 어쩐지 목소리가.....
" 너네 군입대 나이가 열여섯부터야? "
" 꼭.. 그런건 아니지만 집도 먹고 살기 힘든판에 보탬이 되고자.... "
" 그래서 널 받아 주디? "
" 네... "
" 별 미친... 아예 진작부터 전쟁준비하려고 애새끼들 바득바득 모으고 있었구만.. "
" ...... "
" 사람 죽여보니까 어때? 좋아? "
" ....... "
" 멀쩡히 잘돌아가는 나라에 쳐들어와서 때려뿌시고 죽이고 이러는게 좋냐고! "
" ..... 내..내래 그저... 집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 내 하나 밥숟가락 덜어보려 여기 온거 뿐입네다....총알도... 전투 시작 하고 얼마 않되 무리에서 떨어져 돌아 댕기다 배가 고파서 토끼새끼나 몇마리 잡아 보려 쏴대다 다 떨어진겁네다.... "
" ........ "
이거참.....
" 내... 내도!! 이런 전쟁을 바란게 아니란 말입네다!! 옆집 순이네 아바이는 멀쩡히 몇십년동안이나 군생활하면서 돈도 벌고 인민영웅대접도 받아가며 잘 살다 제대하고 일없이 잘만 살고 있는데... 내래 그저 내도 그저 좀 잘 살아보려고 기런건데... 기런건데... 크흑!! "
내 참......
" 밥은 먹었냐? "
" 흑흑..... "
" 고만 울고! 밥은 먹었냐고! "
" 굶기시작한게 언제적일인지 모르겠습네다.... "
" 따라와. "
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진 모르지만 일단 난 무기가 있고 저놈은 없다.
난 강자고 저놈은 약자다. 이 사실만 생각한다. 저놈을 괜히 두려워 하거나 그럴필요도 없다. 저 빼빼마르고 조그만 몸뚱아리로 뭘 할건가... 칼을 쥐어줘도 칼이 무거워 떨어뜨릴 녀석이다... 일단... 뭐나 좀 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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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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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저벅....
이곳 대형마트는 식료품코너가 지하에있어 다행히 건물파손에 큰지장은 없어보인다....
헌데 너무 깜깜한데.... 이 손전등으로만은 좀 한계가 있겠어....
가만있어보자.. 내가 이 계열사의 대형마트에서 전기공사 아르바이트 할때 창고옆 배전실에 비상전원이 있었던걸로 아는데... 이쪽도 그런게 되어있을까?...
" 저... 저... "
" 왜? "
" 어... 어데로 가는 겁네까.... 그..그냥 죽이실라면.... "
" 닥쳐~ 니말대로 죽일거면 그냥 아까 거기서 죽였지 여기까지 뭐하러 데려오겠냐? 왜? 깜깜하니까 무서워? "
" 아! 하.. 하나도 않무섭습네다! "
" 짜식.. 허세는... 나도 좀 무섭긴 한데 좀만 있어봐라 어떻게든 불을켜볼테니까.. "
그래... 창고입구모양은 어딜가나 똑같구나.. 그래 이렇게 들어가면... 음... 배치도가 벽에 있네.... 아 이쪽이 배전실이구나... 가만... 보통 비상전원은 정상전원이 나가면 바로 동작하게 되어있는데... 그 비상전원도 다 나간건가?... 나 전에있던데는 전원오류가 자주있어서 귀찮아서 그냥 수동으로 바꿔놨었는데.. 여기도 제발 그러길 바라자...
" 여기... 혹시... 뭐 먹을거 파는뎁네까? "
" 뭐?! "
" 아니.. 고기 상한냄새도 나고... 어째 과자부스레기 냄새도 나는거 같기도 하고... "
" 새끼.. 개코네 완전... 좀만 있어봐 먹을게 있을거야. "
" 네.네.... "
이거다!! 이 레버!! 표시하는것도 똑같이 생겼네... 역시... 뭐 아무튼 좋아!...
그윽.... 턱!!. 우우웅.....
나이스!!
우우우우우웅......... 탁.... 탁... 탁........
" 우....우와.... 부..불이 들어옵네다!! "
" 자! 나가자! 이리와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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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대형마트도 사람들이 물건을 사려고 아둥바둥거리다 다 내팽겨치고 도망간흔적이 즐비하다... 계산대 앞에 쇼핑카트에 잔뜩 쌓여있는 물건들... 뭐 사려고 계속 기다리다 느닷없이 전쟁이 시작돼니까 두손으로 들수 있을정도로만 가지고 다 도망들 갔겠지..
" 우... 우와.... "
" 뭐가 그리 신기하냐? "
" 어... 어째... 이렇게 큰곳에 먹을게 이리 빽빽합네까... "
훗... 완전 어린애구만... 흠....북한도 백화점 정도는 있지 않나? 하긴 뭐... 얘네쪽 일반인들이 백화점 갈일이나 있겠어?...
" 자! 쇼핑이나 해볼까? "
" 예...예?!... "
" 하우...... 자! 물건이나! 사볼까! "
내가 너랑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몇마디 정도는 꼭!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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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르르륵....
" 어! 그래! 그거 담아! "
" 아니아니! 그거는 마시는게 아니라 워셔액!... 그러니까 자동차 유리닦는거야!! "
" 야! 봉지과자는 나중에 나갈때 그냥 손에 몇개 들고 나가야 한다니까!! 봉지가 괜히 빵빵해서 군장에 꽉꽉 눌러담지를 못해요~~~~ "
" 여자 속옷은 그만보지? "
" 넌 또 거기서 뭘..... "
토끼.... 여긴 애완동물 코너구나... 기타 다른 애완동물들이.... 다 굶어 죽었구나...
저녀석 죽은 토끼 앞에서 뭐하나....
" 뭐하냐? "
" ... 내래 그저... 내 살고싶을땐 이 귀여운 토끼야 어찌됐건 귀여운건 뵈지도 않고 눈이 뒤집혀 그저 쏴죽여 먹기만 바빴는데... 이래 정신차리고 보니... 토끼가 참.. 귀엽습네다.... "
" 쌩뚱맞게 왠 토끼타령이냐? "
" ...우리도... 내와 같을거란 생각이 문뜩 들었습네다... "
" 음?.... "
" 분명.. 지금은...뭔가 이루워야할 것 때문에 서로눈이 뒤집혀 이래 토끼같은 동족들을 잡아 쏴죽이고 이러지만.... 언젠가... 분명 언젠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꼭 후회할 날이 올것같습네다.... "
누가 청소년기 아니랄까봐 감수성은.... 훗.... 그래.... 니말이 맞다....
" 뭐! 애완용이라 그래~ 니가 먹은 산토끼는 당연히 덩치도 크고 그러니 먹을걸로만 보였겠지.. 자 가자! 여기서 이러고 있어봐야 뭐하냐! 저쪽 보면 영어로 써있는 매장 보이지? 그쪽으로 가자 "
" 네... "
이녀석.... 토끼에게서 눈을 못떼네....
" 자 이거 받아! "
" 이... 이게 웬 책가방입네까? "
" 가방이면 가방이지 책가방이 왜나오냐? 가방이 책담으라고만 만들었냐? "
" ..... "
" 자! 거기다가 니가 먹고 싶은것들 다 담아! "
" 네... 네? "
" 어차피 우리는 오래 같이있으면 않돼는 처지야... 이러고 같이 다니다 서로 같은 아군을 만나면.. 피차 입장 골란한 일만 생겨. 우린 여기서 쫑 내는게 나아. "
" 기거이... 그렇지만... "
" 잔말말고 담아! 캔종류 음식이나 초콜릿같은걸 많이챙겨! 나머지는 상할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간장이나 고추장 같은것도 하나 챙겨봐 나중에 짐승 잡아먹을때 맨고기 먹는거 보단 양념좀 해서 먹는게 그나마 나을거야... "
" 예... "
" 뭐해? 빨리 가 담아~ "
" 예...예!! "
후다닥.....
저럴땐 참 빠르네... 후... 나도 쇼핑카트에 담은거나 군장에 잘 쑤셔넣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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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덥네요 어휴..... 글쓰기도 힘드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