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제 남친은 30대 중반입니다.
제 남친과는 소개로 만나 이제 10개월 정도가 되어갑니다.
상냥하고, 세심하게 잘 챙겨주고, 수다도 잘 떨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전화도 문자도 자주 해주는 남친이 참 소중합니다.
그렇지만... 가끔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들로 저를 힘들게 합니다.
얼마전...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와 축구를 하는 날이었어요.
함께 축구를 보자고 이야기를 했고,
남친으로부터 먼저 퇴근했다는 문자가 왔어요.
전 후다닥 일을 정리하고, 회사를 뛰쳐나가며 나도 끝났으니,
서로의 집근처 (옆동네 살아요)에서 보자고 했죠.
지하철을 타고 오면 비슷하게 도착할거 같더라구요.
남친이랑 축구를 보게 되니, 남친이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사볼까?
어디 근처 들어가서 축구 볼만한 곳이 있을까?
생각하며 약속장소에 도착했죠.
그날은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역에 내릴때는 이미 기진맥진 했지만,
사랑하는 남친이랑 즐겁게 축구 볼 생각을 하니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더라구요.
역에 도착을 해서 두리번 거렸는데, 분명 지금쯤 도착했어야 할 남친이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했습니다.
"어디야?"
"어.... 나 아직 지하철 안탔는데"
"왜?"
"어..XX랑 튀김 먹고 있어. 얘가 배고프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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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씨는 한동네 사는 남친의 회사동료(유부남)입니다.
거의 퇴근을 같이 하는 동료이고,
저랑도 몇번 얼굴을 본 사이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남친과 즐거운 시간을 생각하며
사람이 꽉꽉 막히는 지하철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온 제 자신이...
한없이 우스워졌습니다.
"...그럼 계속 튀김 먹고, 축구는 그집 가서 보세요"
제 목소리라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친이 갑자기 변명을 시작합니다.
"아냐. 지금 갈꺼야. 잠깐 먹은거 뿐이라고, 지금 간다구~
그냥 XX가 배고푸다고 해서 같이 한두개 먹은거 뿐이야.
얘만 놓고 갈수가 없잖아.
시간도 얼마 안걸렸어"
그렇습니다.
제 상냥한 남자친구는...
가끔... 이런 일들로 절 화나게 합니다.
제가 화가 난 것은 그가 30~40분 늦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 남친을 만나면서, 그가 일로 바쁜 시기엔
한두달 제대로 못만났던 적도 있었고,
그가 회사사정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엔
제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던 시기도 있었죠.
(그 전에도 거의 반반 부담)
이런 것은 다 일 때문에, 회사 때문이었고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다는 걸 잘 아니까요.
그치만.. 꼭 이렇게 저와 만나기로 약속하고선,
다른 사람과 포장마차에서 군것질을 하고 있어야 하나요?
옆 동료의 군것질이 여친과의 약속보다 우선시 하는 그의 작은 태도에..
전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서 하는 변명... 'XX가 먹자고 해서~', '시간 많이 안걸렸어'
라고 하는 변명에도 화가 났구요.
그러고보니.
사귀고 6개월쯤 지나고 나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어느날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얼마전에 전여친이 보자고 해서 만났다. 그 아이는 정말 예쁜 아이다.
나한테 다시 만나자고 하는데, 거절하고 왔다.'
... ...
'뭐라고 거절 했는데? 여친 생겼다고 했어?'라는 말에 그의 답변은..
'아니. 새여친 생겼다고 하면, 그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냥 내 사정이 안좋고, 너랑도 다시 시작할 마음 없다고 했어.'
네..
그렇습니다.
저랑 사귄지 6개월이 된 남자친구는
전 여자친구에게 제 이야기는 하지 않은것이지요.
(저와 만나서 서너달이 지난 후에도,
본인이 다니는 교회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정확히는 '여친이 있다'는 사실을)를 하지 않으려 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전 이런 그의 태도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은 나이고,
그럼 가장 소중한 사람도 나인데...
왜... 전 여자친구가 마음아플까봐 지금 여자친구 이야기를 못하는거죠?
그리고 몇번이나 전 여친이 예쁜 아이였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제가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남친만은 나를 누구보다 예쁘다고 해주길 바라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전 여친에게 비교당하고 있으니...
마음 한켠이 무너져내리는것 같았습니다.
분명 평소엔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인데...
가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절 당황시키고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제가 힘들고 가슴아파하면
그걸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오히려 제가 유별난 것처럼 말합니다.
글세요....
제가..과연.. 그렇게 유별난 것일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