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홍킹이라는 분의 글을 읽고
배꼽을 잃어버린 최강 건망증을 자랑하는 30대 남자 사람입니다.
일하는중에 종종 재미있는 일들이 생겨서 글재주는 없지만 올려보려구여~
요즘.. 음체가 대세라면서요? 저도 손꾸락 한번이라도 덜 움직이게 음체를 쓸까해요~
이해해주세요~
이제부터 시작함.
나 대리함. 젊은놈이 할꺼없어서 얼마나 게을렀으면.. 하는 눈으로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잉여인간 많음.
덧붙이면 요즘 무개념으로 뇌를 집에 놓고 나오시는 기사님들때문에
싸잡아 욕먹고있음... 참고로 난.
용량이 부족하지만 뇌는 챙겨가지고 나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친절임. 신호 절대 안깜... (그럼 신호안깐다고 지랄함)
과속 절대 안함( 그럼 과속안한다고 지랄함)
술깨시도록 말 겁나 걸어드림..(말 많다고 지랄함...)
그 꼬장들을 다 받아주고 햄볶하게 일하고 있음.
참고로 나 대학물도 먹었고, 월 천만원버는 직장도 있었음.
결코 할일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대리하는게 아님.
난 이생활 맘에듬. 30넘어 처음으로 적성(?) 요딴거에 맞는 직업인듯.
근데 문제가 있음
나 솔까말 건망증 지존임...
이게 알콜을 다량섭취해서인지 원래 진화가 덜되서인지는 모르겠음..
우선 대리운전 이게 먼지 궁금함? 아는사람은 패스
PDA에 오더가 올라오면 빛의 속도로 클릭질해서 오더를 잡아야함
그래서 손님이 원하는 곳 까지 안전하게 모셔주는게 나의 임무이자 사명임.
나는 졋뺑이까고 달려가서 손님 모시는데 사무실에서는 오더만 올려주고
대리비 20%~25% 뜯어감... ㅅㅂ 날강도 색휘들... 하지만 불만은 없음.
저번주였음...
여느날처럼 PDA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작대기(터치펜)로 액정을 뚫을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음.
그때
띵동~ 하며 오더가 접수됐는 신호와함께
수원-삼성(25)
요따구로 글이 올라옴.. 뒤에 25는 25000원 받아라는 우리들만의 암호임.
(뒤가 만단위가 아니면 굉장히 조음... 5000~9000원 사이는 만원받고
잔돈은 내꺼가 될 확률이 내가 로또맞을 활률보단 높음. )
운좋게 저런거 걸리면 기분 개 째짐.
요즘 명퇴하면 다 대리하는듯... 10분동안 번화가 돌면 약 500명이상의 대리기사를
만날 수 있음.
나 대리기사요 라고 안써있어도 우리는 풍기는 포스를 통해 서로를 알아봄.
역시 같은 종족은 끌리는가봄.
므튼.. 요즘 수원-삼성동 2만원밖에 안찍어줌.. 근데 25임...
빛의 속도로 액정을 클릭함.
올레!
잡았음...오늘은 끗발날리는 날인가봄.
손님 계신곳이 생각보다 멈..
쥰내 뛰어감...
곱슬이라 오늘 매직파마했다는거 따위.. 이미 미용실 나오면서 잊었음..
(그래서 글쓰는 지금 깨닳음...;; 미용실이 지랄 같아서 매직이 잘 안된것이 아니었단걸)
약 10여분 쉬지도 않고 뜀... (이거 하면서 장딴지는 축구선수 부럽지않게됐음 -_-;;)
손님재촉전화 시크하게 씹어주고 도착.
손님표정 완전 날 잡아먹을 듯한 기세임..
나 머리통에 생수 500리터는 부은듯 땀 쥰내 흘리면서 니들을 위해
이더운날 죠빠지게 뛰어왔다는 눈빛으로 강하게 어필함.
그 어필이 먹혔는지 손님 가재미눈이 약간 풀림...
나 : 대리 부르셨죠? 헉.. 헉... 헉
손님: 왜이렇게 늦어요? 빨리 갑시다.
나: 네 손님! 금방 모셔다 드릴게요!
위의 대화는 하루에 10번도 더하는 멘트라 이제 뇌를 거치지않아도 나오게됨
손님께 차키를 받아 원격시동장치의 문열림 버튼을 누름.
뽁뽁!
하면서 체어맨이 나의 조련을 받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냄...
잠시후...........
손님과 일행 개 어이없다는 듯 날 쳐다봄............
나... 영문을 모름...
계속 째려봄...
ㅅㅂ.. 안타고 왜 째려봄....
순간 등줄기에 뛰어와서 흘린 땀보다 더 많은 땀인지 물인지 솓구침...
나....
조수석에 앉았음 떠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