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얼짱 총리가 선출되었습니다.

호주 러드 총리(07.12 취임) 지지율이 연말 총선을 앞두고 지원초과이득세 부과(이익의 40%) 방침과 기후변화 최종안 연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60-70%에서 46%대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집권 노동당은 러드 총리의 지지율로는 차기 총선에서 재집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인물교체를 위한 차기 대표선출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러드 총리가 경선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길러드 부총리가 6.24 신임 대표에 선출되고 다수당 총재임에 따라 자동적으로 총리를 승계하였다.
진보적 성향의 길러드 총리는 정가에서 여장부(女丈夫)로 불리며 의회와 정부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 사상 첫 여성 부총리이자 첫 이민자 출신 부총리 기록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두 기록을 모두 '부총리'에서 '총리'로 바꾸었다. "여성 총리도 호주에 처음이지만 집권 1기인 총리를 소속당에서 끌어내린 것도 호주 정치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길러드 총리는 1961년 영국 웨일스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나 4살 때 호주로 이민 왔다. 어릴 때 폐렴을 앓자 부모는 기후가 온화한 호주 이민을 결정했다. 멜버른대에서 예술과 법학을 전공했고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노동관계법 분야 변호사로 일했다. 1998년 연방의회 하원 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고, 2007년 노동당이 집권에 성공한 뒤 부총리 겸 교육장관으로 발탁됐다. 헤어드레서인 남자 친구를 두고 있지만 결혼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다. 고교 시절 남학생만 편애하는 남자 교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만큼 권위에 도전하길 겁내지 않았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웨일스의 노동운동가 나이 베번을 꼽는 길러드는 대학 시절 전국 대학생총연합 의장을 맡기도 했다.
길러드는 총리에 선출된 직후 연방정부 개각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연말 총선에 대비해 당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가 "천연자원 이익세 부과를 재검토하겠다"며 세금문제를 제일 먼저 들고 나온 것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정부가 여론 주도층인 광산 재벌과 싸우는 모습이 국민들 사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드 전 총리가 추진해온 천연자원 이익세 부과정책은 오는 2012년 7월부터 철광석과 석탄 등 천연자원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기존 법인세 이외에 연간 이익의 40%를 천연자원 이익세로 징수해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 골자지만 노동당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그녀는 캔버라 정가에서 '조디 길러드'라는 별명이 있다. 외모가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Jodie Foster·47)와 닮아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호주 현지의 가장 큰 관심은 공식적으로 미혼(未婚)인 그녀의 남자 친구 팀 매티어슨(Mathieson·54). 직업은 헤어드레서. 호주 일간 헤럴드 선(Herald Sun)은 “2004년 매티어슨이 캔버라에서 운영하던 헤어살롱에서 매티어슨과 길러드가 처음 만난 이후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첫 만남 당시 매티어슨은 길러드를 머리를 자르지 않았고, 대신 정치문제에 관해 토론을 하면서 공감대를 가졌다고 한다. 매티어슨은 지금도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미용제품 판매업도 함께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때 길러드 총리는 매티어슨의 이력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다. 매티어슨을 만나기 전까지 길러드가 집권 여당인 노동당의 크레이그 에머슨(Emerson)의원과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매티어슨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한 길러드가 2007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발탁됐을때 “남자친구와 만나면서도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갖지 않으려는 사람이 교육부장관에 적합한가”라는 논란이 호주 정가에서 일었던 적도 있다. 매티어슨은 24일 자신의 여자친구인 줄리아 길러드가 총리로 발탁되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