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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비슷한 경험과 그 결과들...(그림有)

백수의검심 |2010.06.28 15:09
조회 2,212 |추천 3

 

 

 

 

전 인생 굴곡을 타면서 남보다 많은,

그리고 장거리의 이사를 많이 한 편입니다.

24년을 살면서 20번 가까이 이사를 했으니까요...^^;;

물론, 5~6년을 살았던 집도 있지만...

1년씩, 6개월씩 임대집을 전전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와중엔 해외로의 출국이사와ㅡ

다시 국내로의 입국이사까지 있네요...

 

그렇게 많은 이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랄까?

집에 따라 "맞는 집"과 "맞지 않는 집"이 있다는 겁니다.

즉 가족 구성원 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더군요.

문제가 있는 집이라고 모두가 그런건 아니더란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판 쓴분의 상황과 같습니다.

본인은 정말 소름이 돋는 경험들이지만,

같은 동거인인 가족 구성원들은 일말도 느끼지 못하죠.

 

아래 몇 가지 집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올려봅니다.

 

 

1. 어머니가 문제가 있던 집

 

  당시 집안 형편이 괜찮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꽤 멋진 개인주택이었습니다.

토대를 높이 올려 지은 집에, 지면 기준 1층(실제 집 기준은 지하 1.5층)에 주차장,

주차장 돌아서 집으로 돌아 올라가면 마당과 함께 마당보다 80센티 정도 높이로..

주택 토대가 다시 있으며, 마당 한구석엔 지하의 창과 연결된 작은 연못..

그리고 집은 2층으로 본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집 안쪽에 있었죠.

2층은 입구(현관)가 따로 하나 더 있고, 일부 세를 준 상황이었습니다.

 

  집 외부구조가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라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그곳이니까요.

 

  그 계단은 집을 직접 설계하신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모두...

누나, 엄마, 저... 그 누구도 달가워 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누나와 전 그저.. 위화감이랄까요? 계단따라 창문도 길고 크게 있어서...

낮이면 정말 따스하게 햇빛이 잘 들던 계단인데도...

한참 낮에도 쉽게 올라가기 꺼려지던, 정체모를 위화감... 서늘하다고 할까요?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계단쪽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거실의 시야에서 가려지는, 2층과 연결된 반대쪽 계단.

더운 여름에도 유독 그곳만 서늘하고, 뜻모를 소름이 돋던 곳...

      (발로그린 그림 이해바라요...ㅠ 원내 문제의 나무계단)

 

  저나 누나도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던 장소였습니다. 서늘하고...

이것 저것 짐이 있어서 가끔은 올라가야 했지만, 그닥 내키지는 않던.

그 기분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 어머니가 겪기 시작하신 일이죠.

 

  당시엔 어머니가 일을 하지 않으시고 전업주부이던 시절...

집에 홀로 계신 시간이 많았고, 기껏해야 작은이모나 외할머니.

어느 순간부터 저 계단쪽이 그렇게 께름직하더랍니다.

그러다 급기야는 이상한 걸 보셨다는 말이 나왔죠. 한낮에.

 

  약간 흐린날이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로 기억합니다.

누나랑 학교 갔다가 왔는데 어머니가 집 앞 한참에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별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날 저녁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알게 된 사실.

계단에 허여멀건한 뭔가가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고 있더랍니다.

 

  괜히 헛것 본 것이라 온 가족이 치부했는데...

처음엔 희끄무레한 물체이더니, 해가 없을수록 점점 구체화 되어가고,

흰 옷을 입은 여자같은 물체가 점점 행동반경을 넓혀서,

나중에는 거실에서 보이는 위치에서도 발견되는 상황까지 옵니다.

 

  어머니는 강력하게 이사를 주장하기 시작하셨지만,

가족 그 누구도, 심지어는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약간 그 장소가 께름직하다. 선뜻 가기가 내키지 않는다 정도죠.

 

 

2. 그 다음 이사간 아파트

 

  어머니의 이사요구가 점점 강도를 더해갔죠.

때마침 아버지가 공사대금 대신 받은 신축 아파트 몇 채가 있었습니다.

바다가 직빵으로 보이는 언덕에 지어진 아파트 작은 단지였는데,

(포털 지도 검색해 보면 나옵니다. 부산 감만동 유X그린...)

 

  아파트가 경비문제나 다른 것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고,

마침 어머니의 이사요구가 극에 달해있던 시점이라...^^;;

신선대부두 앞바다와 영도가 직격으로 보이던 경관에...

가족 넷 모두 앗싸 OK 외치고는 그 집으로 이사를 결정합니다.

 

  문제는 집 이사를 결정한 이후에, 증조외할머님이 집을 보시고 난 후.

집 보기 전날 꿈자리가 몹시 좋지 않고, 집 느낌도 너무나 좋지 않으며...

(집 주변은 아무 느낌 없었으나 유독 그 집 안에서만 느낌이 좋지 않으시다고)

차후에 점집에서 이사방향과 이사집이 정말 나쁘니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한 두어달을 말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사 들어가지 말라고.

 

  그 집에서의 5년... 정말 집안에 별의 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아버지의 사업이 완전히 실패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물론, 때가 IMF시기라..(95~99년 거주) 다들 좋지 못했지만...

사람이 망하려면 이렇게 망한다의 정석코스 그 자체를 겪었죠.

한 방도 아니고, 야금야금. 체감 못할 손실의 누적... 조금씩 조금씩...

그 집에서의 말미에는, 부모님 이혼얘기부터 차압딱지 구경까지 헀네요.

 

 

3. 제가 문제있던 집.

 

  이후에 집을 팔고 작은 빌라단지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도 포털사이트 지도검색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부산 광안4동 공무원교육원 옆, 금X빌라. 집 자체는 정말 좋은 곳이죠.

엄마랑 누나가 특히 이 집을 좋아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 또한 처음엔 좋았습니다.

황령산(지금은 금련산으로 부르죠?) 등산 진입로도 가깝고,

숲도 가까워서 굉장히 시원한 편입니다. 제가 더위를 엄청 타요.

공무원 교육원부지 옆이라 소음하고는 담을 쌓은 곳이죠.

전처럼 직격은 아니지만, 베란다쪽에서 내다보면...

부산의 랜드마크죠? 광안대교... 자~알 보였습니다.

6층인데 승강기가 없는 죽음의 계단구조인 점만 빼면...;;;

 

  운명의 전주는 이사 온 첫 날 밤. 어머니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사온 첫날 밤이었습니다. 어머니 꿈에 이상한 장면이 나왔답니다.

꿈에 뭔가 집에 찬바람이 휑~하니 들어오는 기분이 들어서,

제 방 쪽으로 찬바람을 따라 왔더니, 제 방에서 찬 바람이 나오더랍니다.

애는 멀쩡하게 방에서 자고 있는데, 창문 열렸나 싶어서 방에 들어왔데요.

 

  제 방과 베란다 사이엔 창문이 있었죠.. 베란다엔 보일러도 있고.

(베란다 입구는 주방 쪽으로 있는 문 하나 뿐이에요...)

첨엔 꿈속에서도 그 창문이 열린 줄 알고 닫아주러 들어오신거죠.

그런데... 꿈속에서의 장면은 진정 기상천외, 사건의 전주였죠.

 

  그림에서 보이는 위쪽. 제 방이 붙어있는 벽은 외벽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건물이 6층 건물인데, 저 집은 6층.

그 중에서도 공무원 교육원 쪽에서 볼 때 건물 왼쪽 끝 라인.

고로 제 방이 붙은 벽 너머는 허공입니다.

외벽이라 그랬던지 벽에서 한기가 꽤나 느껴지길레...

침대를 그쪽으로 붙여 달라고 했지요. 벽에 붙어 잘려고.

 

  제 방에 들어오신 어머니가 창문을 보니 꽁꽁 잘 닫혀 있더랍니다.

그래도 찬바람이 계속 들어오길레, 벽을 더듬었는데...

제 침대가 붙어있던 벽, 방금 말씀드린 그 외벽이...

벽이 아니라 장막처럼 펄럭거리고 있더랍니다. 허공이 훤히 보이면서.

꿈에서 아무 생각없이 벽을 짚었다가 휑~하니 펄럭여서 떨어질 뻔...

 

  다음날 어머니가 침대 자리랑 옮겼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영문을 모르니까 무슨 소리냐고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꿈 얘기는 그 집 이사 나오던 날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잘 때 벽에 붙어 자니까 서늘~하게 좋기만 했거든요.

 

  옛 말에 있죠. "부모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사단은 의외로 집 밖에서 부터 일어났습니다. 문제의 그 외벽...

집 주변은 숲길로 울창하게 둘러싸여 있어서, 어두웠죠.

집 밖으로 나가는 길과, 금련산 등산로가 갈라지는 길에서 그 외벽이 보여요.

희한하게, 밤에 그 갈래길만 들어서면 왜 그렇게 무섭던지.

꼭 머리 위에서 누가 노려보는 기분이 들어서, 뒤나 위를 돌려보기가 일쑤였죠.

 

  바야흐로 질풍노도의 시기라, 부모님 몰래 담배를 피우려고 집 밖에 자주..;;;

일부러 누구 마주칠 일 없는 등산로 쪽에서 많이 피웠더랬는데,

웃긴게 외벽이 보이는 지점에선 외등이 있는데도 소름이 돋고 섬뜩...

한여름에도 꼭 바람이 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외벽이 안보이는 등산로 안쪽은......

훨씬 어두컴컴한데도 풀벌레 소리도 나고 한대 물기 딱 좋았죠.

 

  늘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피상적인 사실들이고, 연결고리인 엄마의 꿈이 없어서 연관짓지 못했죠.

하루는 밤 늦게 친구들이랑 놀다 들어온 날이었습니다.

시험 막날.. 일부러 학원엘 가서 신나게 놀았었죠. 마치고도 놀았고.

그 때 쯤엔 어머니는 일하실 때라 늦게 오시고,

누나는 야자한다고 더 늦게 들어오던 때였기에 맘은 넉넉...

 

  집에 돌아오는 길에, 괜한 객기가 들어서,

평소엔 그 갈래길 들어서기가 무서워서 잘 안갔는데,

(아래쪽에 슈퍼마켓과 연결된 단지길이 또 하나 있었음)

그날 따라 그 길을 대담하게.. 것도 한대 피워 물고 걸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외벽 쪽을 바라보았는데,

제 방 쪽 벽에 그림자같은 것이 어른어른 져 있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돌아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첨엔 외벽 건너편에 붙은 외등 그림자거니 했거든요.

한 3층 쯤 왔나? 그 외등이 계단 창문 너머로 보이더군요.

제 눈에 들어온 건.. 등갓이 없는 원형 투명한 외등.

그림자가 생길 리가 없죠. 외등과 벽 사이엔 아무런 장애물도 없는데.

하다못해 전기줄이나 케이블도 반대쪽 슈퍼마켓 진입로 쪽.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더이다.

하지만 밤에 가로등 빛에 눈이 잘못 뭔가 본거라 우기면서...

(사실은 다시 확인하러 가기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집에 돌아갔습니다. 혼란스러운 기분에 휩싸였죠.

 

  며칠 뒤 잠을 잘 때였습니다.

자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신체의 자유가 박탈당했다는 기분?

하여튼 말로 설명이 안되는 괴이한 기분에...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잠을 꺴습니다.

 

  "내려간다? 내려간다? 내려간다? 내려간다?......"

 

  제 또래 여자애 목소리가 귓가에서 자꾸 들립니다.

미친X처럼 이상한 말투로 "내려간다?"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순간 직감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가위눌림이구나.

한 마디만 말하면 가위에서 풀린단 소리가 기억나데요.

절집에는 "호신진언" 이란 것이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진언을 외려고 안간힘을 썼지요.

진언의 첫마디인 "옴"이 터지는 순간입니다.

시야가 돌아오고 손가락이 움직이는 그 순간.

제 시야에 들어온 건, 침대머리에서 절 내려다 보고 있는...

시커먼 물체.. 귓가에 울리던 "내려간다?"는 어느 새 멈추고..

마치 절 굽어보듯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

 

  그리고 꼭 다이빙 하듯.. 절 스쳐지나며 외벽쪽으로 뛰어내리더군요.

 

  그 순간에 온몸에서 느껴지던 이질적인 차가움과 저릿함.

처음으로 그 방에 자면서 두려움이 느껴지던 밤이었죠...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주방과 거실 사이의 애매한 공간에 피아노가 있었더랬습니다.

심심할 때 피스 놓고 연습하고 했었죠. 조금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안개처럼 내려서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죠.

패달 밟아놓고 한참 놀고 있는데, 제 방 창문에 뭔가 어른거리는 겁니다.

6층이긴 한데... 도둑이 들 리는 없고, 그 전에 한 번...

새가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왔던 적은 있었더랬지요.

성큼성큼 다가가서 아무 생각 없이 베란다 문을 열어재꼈습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갈색 옷, 마치 우체부 복장 같은 굉장히 낡은 갈색 옷.

  퀭 하니 들어가서 뚫린 듯 시커멓게 보이지 않는 눈.

  초췌한 얼굴 표정...

 

  밖으로 열리는 베란다문을 다시 잡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버렸습니다. 눈을 감을 정신도 없이 멍하게 있었죠.

이 때 상식적인 판단은... 초자연적 존재 보단 도둑입니다.

퀭하니 뻥 뚤린 눈알 따윈 제대로 뇌리에 박히지 않는 순간이죠.

미친듯한 속도로 옆에 있던 식탁 의자를 집어던지곤 현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한참만에 경찰관과 함께 올라온 집에서 찾은 거라곤...

아무 손상 없는 부엌쪽 샤시들과, 베란다 보일러 아래 곱게 놓여진 의자.

분명히 집어던졌는데, 꼭 누가 제자리에 놓아 둔 것 처럼 가지런하게...

 

  경찰관한테 짜증 비슷한 얘기들을 들으면서도, 정신이 없더라구요.

베란다에 놓여진 의자 다시 가져다 놓을 엄두는 절대 내지 못하고,

그 뒤론 제 방 창문 열어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밤에 돌아온 가족들이랑 얘기를 했죠.

경찰관이 출동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기도 했지만...

그 때쯤, 아버지가 중국으로 처음 들어가셔서 일하실 때고..

다른 가족들도 중국행을 슬슬 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좋지않지만 오래 살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거실에서 자는 정도로 그냥 넘겼지요.

그리고 제 방 창문과 문엔 이름 모를 부적이 붙었습니다.

 

  칼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좋다고 해서...

도장에서 쓰던 목검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습관,

그건 그 때 이후로 이제 아주 습관이 된 것 같네요.

늘 침대 머릿가 벽엔 그녀석이 걸려 있습니다.

 

  그 뒤론 딱히 큰 문제는 생긴 적이 없네요.

 

 

 

  그런 상황들 가족들한테 열변을 토해봐야..

막상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가족들은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거든요.

최대한 문제가 다발하는 지역(글쓴분 작은방)은 되도록 피하시고,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들...

(종교의식, 상징물, 민간처치법 등)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모두가 경험하지 않거나, 본인이 결정자가 아니면...

이사는 참 힘든 결정이니까요...;;;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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