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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촌동생은 장애인입니다

** |2010.07.02 04:23
조회 122,905 |추천 127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이제서야 톡이된걸 봤네요
격려댓글 써주신 분들 모두들 정말 감사하구요
투데이수높이려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싸이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한 가지, 인터넷상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아 주시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요

댓글 중 제가 지나친 것 같다는 말을 해주신 분이 계신데
생각해보니 제가 과민반응을 하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저 힐끔 본다고 뭐라 했던게 아니라 정말 오랫동안 빤히 쳐다보시는 분들
그런분들에게만 가끔 그랬습니다 앞으로는 자제해야겠네요



제목에 쓴 그대로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이예요저는 장애인이 아니지만 제 친척동생이, 사촌동생이 장애가 있습니다지금은 초등학생인 제 사촌동생, 아기였을때는 어딜가나 이쁘다는 소리만 듣고칭찬만 듣던 아이였는데어렸을 적 뇌에 살짝 문제가 생겨 지금은 조금 아픕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몇일전 있었던 일때문이지만,꼭 그 일 하나 때문은 아닙니다 장애인을 보는 사람들이 시선이 좀 달라졌으면 해요
몇일전 저희가족과 사촌동생네는 물놀이테마파크 라고 해야 하나요?그런 곳을 놀러갔습니다저희 이모가 (사촌동생의 엄마) 사촌동생을 혼자 돌보기엔 조금 버거워서(여자탈의실에서 혼자 씻기고, 옷갈아입히는 등)저희 가족과 함께 갈수 있을때만 가는 여름휴가라, 정말 오랜만의 휴가였어요가서 몸은 힘들지만 정말 신나게 놀고, 이제 집으로 돌아오기 전 탈의실에서 씻고 나올준비를 하려는데 참... 저희가족 모두의 마음을 찢어지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탈의실에 보면 라커들 사이 가운데에 벤치? 가 있잖아요제 이모가 사촌동생을 계속 잡아주기 힘드니까 씻긴 후에 그 벤치에 앉히려고 했어요동생은 앉혀놓은 뒤에 라커룸에서 옷을 꺼내서 갈아 입히면 훨씬 수월하니까요그런데 어떤 젊은 여자 한명이 (20대 초반쯤) 그 벤치를 벽쪽으로 전부 모아놓고그 위에 자신의 짐을 전부 늘어놓고 앉아있더군요 앉아서 거울을 보려고..제 이모가 그 여자한테 말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탈의실에서 그렇게 의자를 전부 치워놓고 어질러 놓으면 어떡하냐 물건들 좀 치워달라고요이 말이 그렇게 기분나쁘게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에는 정말 전혀 무레한 말투가 아니었습니다 한참어려보이는 여자한테 존댓말 꼬박꼬박써가면서 물건들좀 치워줄래요? 했는데그 여자.. 코웃음을 치더니만내가 짐이 많아서 좀 올려놓은게 그렇게 잘못됐냐내가 먼저왔는데 내가 좀 앉아 있는게 뭐가 문제냐 그럼 내 짐은 바닥에 놓고 난 바닥에 앉으라는 거냐 하더라구요그때 그 여자 친구들이 두 명 오더니 셋이서 쑥덕거리면서 짐을 들고 나가는데나가면서 한마디 하더라구요'몸 병신인게 뭐 자랑이라고 '
저와 제 이모, 엄마 모두 어이가 없어서 넋을 놓고 한마디도 못했습니다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딴 말을 하나요제 동생이 아프고 싶어서 아픈것도 아니고..본인들에게 장애가 있었더라면 그딴식으로 지껄일 수 있었을까요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아무도 말한마디 하지 않으며 돌아왔구요저희 이모부는 이 얘기를 들으시고는 엄청 화를 내셨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제 사촌동생,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예요몸을 움직이기가 조금 힘들고 말이 생각하는대로 안나와도 일반인처럼 말 다 알아들을 수 있는데본인이 또래 친구들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아니까 평소에도 스트레스 많이받고누구보다 더 상처받았을 아이인데그 아이 앞에서 그런식으로 말을 했으니 표현은 안해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장애는 죄가 아닙니다 전염병도 아니구요
길가는데 왜 가던 길 멈추고 빤히 쳐다보는 건가요제 사촌동생은 그냥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무슨 좋은 구경이 났다고 멈춰서서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구경을 하나요왜 손가락질하고 왜 수군거리는거죠제 동생이 도둑질을 한것도아닌데 왜 그런 시선을 받아야 하는건가요글 앞에서 안밝혔지만 저는 열여덟살 여학생입니다길가다가 사람들이 (특히 아주머니들) 사촌동생을 구경 (?) 하면저희 이모는 아예 단념하고 그냥 가던길 가는데요,저는 항상 이를 악물고 덤벼듭니다뭘봐요? 뭐 재밌는 구경거리 있어요? 뭔데요? 눈알이 돌아갔어요? 뭘자꾸 보는데요?
그러면 상대는 그러죠 어린게 버르장머리 없다고 어디 눈을 똑바로뜨고 어른한테 대드냐고그러는 당신은 어른이라서 제 동생 노골적으로 구경(?) 하고 손가락질하는건가요
장애인들 정말 사회에서 너무나도 소외받고있고 일상생활 하나하나에서 상처받습니다많은걸 바라지 않아요그저 길에서 장애인이 보인다고 빤히 쳐다본다거나 '어머 저사람 뭐야''어머 장애인인가봐 안됐다' 이딴말 하지 말아주세요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인데 뭐 그리 다르다고 수근거리고 손가락질 하나요그냥 평소에 길가는 사람들 마주할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주세요뒤돌아서 한번 더보고 힐끔거리며 주는 시선에 본인과 주변인들은 정말 마음이 찢어집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장애인이라고 동정하지 마세요'어머 어떡하니' '정말 안됐다' '안쓰럽다'이런말 하나하나가 더욱더 큰 상처가 된다는 점 알아주세요장애인도 같은 사람입니다장애인을 보고 손가락질 하기전에 입장을 바꿔서 한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추천수127
반대수0
베플곱게자란용이|2010.07.05 08:33
20대 초반의 그 여성은 머리에 장애가 있군요.
베플?|2010.07.05 08:39
내가다화난다 진짜 20대초반이면 개념들어찰나인데 나이쳐먹고 그러고싶은지 지들은 외모신경 쓰느라 거울한번 보겠다고 남한테 피해주질안나 ㅡㅡ 말하는 싸가지하곤 벤치가 지꺼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존ㄴ ㅏ돋네 ㅅ ㅣ발욕이 걍나오네 나도 20대 초반인데 저런애들보면진짜 한심해죽겠다 걍 븅신들이 뭘보고 배운건지 지 동생이나 가족이 불편해봐라 어디가서 저따구로 할수있는지ㅡㅡ
베플서민1|2010.07.05 08:28
현실은 장애인보다 못한 인간 천지라는게 씁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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