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자분들! 왜 '공순이'를 싫어하시는 건가요!?

찌롱이 |2010.07.03 22:47
조회 9,012 |추천 12

 

안녕하세요!

저는 공업계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이아닌..

바로 대기업 생산직에 취직한 L모 대기업의 한 사원입니다!

 

일명 흔히들 말하시는 '공순이'지요..

 

대학을 염두에 두곤 있었지만, 비싼 대학 등록금도 등록금이고..

뚜렷한 목표또한 없었기에..

일단 제 앞가림정도는 하고싶어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공고나왔다고해서..날라리...뭐 그런것도 아니였구요.

학교가서 정말 성실히 공부하고...

전공교과도 열심히 익혀서 대기업 면접보고, 입사했습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대기업 생산직은 대부분 4조3교대로 이루어져있어서

하루에 8시간 일을하고 한달에 거의 10일가량을 휴무로 보냅니다.

(7일일하고 이틀쉬고, 3일쉬고..이런식이라..)

 

중소기업보다는 물론 나은 생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과 복지또한 높구요...

하지만 회사 입사한지 얼마안된터라..

여러가지 요소가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제게

남자친구를 만들어주진 않더라구요...ㅠ_ㅠ

 

그러던 어느날.. 

대학에 다니는 고교동창 친구가..

같은 과에 좋은 남자애가있다고 소개시켜준다구 하더라구요!

전 옳다구나~좋다 싶어서 소개를 받겠다고..

날짜정하구 만나기로 했어요.

 

만나기로한날...마침 휴무날이라..꽃단장해서 나갔습니다!

 

남자분..키도크고 인상도 선해보이시고,

그쪽도 제 첫인상이 맘에드셨는지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빈말인지 아닌지 기분좋은 칭찬도 몇마디 해주시더라구요.

웃음이 이쁘시네요..등등 ㅠ_ㅠ

 

그러고선 서로에대해 약간은 깊이있는 질문을 시작하려던 찰나..

 

남자분은 제가 회사를 다닌다는걸 모르셨는지..

어느대학 무슨과냐며 물어보시더라구요..

(제친구는 왜 말을 안한건지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저는...L모 기업 LED를 만드는 회사에서 불량공정을 하고있다..

그리고 나는 대학을 다니지않고있고...

소ㅑㄹ라솰라~저에대한걸 털어놓았더니..

 

남자분...급! 표정이 굳으시더군요-_-

 

그러곤 몇마디 나누지도않고...기분나쁜티를 확!내시더니..

이만 헤어지자는 투로 말씀하셔서

저희는 얼마 만난지도 채 되지않아서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와서 제가 뭐 잘못한건 아닐까..하고 친구에게 전화해 여차저차 물어보니

제친구가 그남자분 연락처를 알려주더니..직접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저....그냥 저싫다는티 확!내는분....그냥 넘어가려했지만

성격이 성격인지라 전화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정중하게 인사하고 오늘 왜그러셨냐는투로 얘기하니...

첨엔 우물쭈물하시길래

혹시 제 외모가 맘에 안드시냐니..그건 아니랍니다..

(솔직히 저 막 오크족처럼 못생긴건 아니거든요T.T)

 

그러더니 그럼 제가 무슨이유때문이냐고...꼬치꼬치 캐묻자...

결국엔 남자분 하시는말씀..

 

"공순이..시더라고요?"

 

라고....하더군요.

 

제가 '그게 왜..'라는 식의 어투로 말하자,

 

"저는 공장다니는여자 골비어 보여서 싫어요 -_-"

 

"저는 공장다니는여자 골비어 보여서 싫어요 -_-"

 

"저는 공장다니는여자 골비어 보여서 싫어요 -_-"

 

-_-^

_-_

 

 

골....이...

비었다구요...

 

 

하...정말 머리가 띵...

저 정말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다른친구들 대학가서 미팅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나이트갈때

저 먼저 사회에 뛰어들어...작업복입고 공장에서 불량가려냈습니다.

 

다른친구들 1년에 대학에 등록금이다 뭐다 몇천만원 쏟아부을때..

저는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되보고싶어서..

그리고 제 미래를위해 그 몇천만원을 통장에 꼬박꼬박 모았습니다.

 

공순이인게..그렇게 큰죄인가요.

 

 

저 사실 대학가는 친구들 많이 부럽고...

CC다 뭐다, 남자친구 이쁘게 사귀는 친구들보면..

공장에쳐박혀 일하는 제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지만..

이것또한 다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근데...저 남자분의 저 한마디가

정말 아직까지도 제 마음을 흔들어놓네요..

다른 남성분도 혹시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건아닐까..

아님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분이 있으실까..해서 글올려봅니다!

 

 

남자분들!

정녕...공순이는...싫으신건가요..ㅠ_ㅠ

 

 

추천수12
반대수1
베플ㄷㄷ|2010.07.03 23:14
물론 글쓴이도 충분히 열심히 사는 사람인거고 자기분야에 최선을 다하면되는데.. 한계라는게 있더라... 세상을 몇년더 살아보니.. 그런게 있어... 늦었다고 생각하지말고 그래도 공부해서 대학가라...
베플|2010.07.04 16:08
글쓴이님 정말 개념있고 착하신것같구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는것 같아. 지나가다 동생같은 맘에.. 씁니다. 글쓴이보다는 한참 언니로써 말을 하는데..요.. 정말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사세요 저도 어렵게 대학나와서 졸업했는데요 제주변의 친구들 모두 형편이 그리 좋은 친구들이 많지 않아서 글쓴이처럼 졸업하자마자 . . 큰 대기업 공순이로 취업한친구가 있었어요 정말 친한친구인데 글쓴이 정도 나이때는 정말 열심히 일하더라구요 매일 3교대에 몸이 정말. . 많이 망가졌는데도 정말 식비빼고는 지출없이 한 2~3년을 독하게 일을 하드라고요 전그때 대학생활을 하고있었는데요 . 한편으론 대학을 가느니. 제친구처럼 일찍 취업을해서 돈을 버는게 더 .. 낫지않을까 했는데 하고싶은일이있어 어렵게 마음 다잡고 .. 대학생활을 했는데요 그친구도 3년동안 .. 안쓰고 돈을 악착같이 모은 이유가 있더라구요 대학을 가기위해서였죠 그렇지만 그게 쉽지않더라구요 막상 수능을 볼려니 공부를 손을 뗀지도 오래됐고 막상 대학등록금을 내려니 그동안 3년동안 고생한 돈을 쓰려니 아깝게 생각하더라구요 그때 저도 친구한테 뭐라 정확하게 답을 줄수가 없드라고 전 그때 4학년이였고 저도 막상 졸업해서 뭘 해야할지 막막한데 무조건을 꿈을위해 대학을 가라고 친구에게 말을 해줄수가 없어서 친구의 결정을 존중하기로했어요 친구도 여러생각을 해봤지만 자기가 다시 대학을가서 졸업하고 다시 기반을 세우기가 힘들것같다고 대학을 포기하더라구요 공부한다고 공장 그만두고 막상 대학도 안가고 .. 다시 취업을 할려고 해도 다시는 공장가기 싫다고 하드라고요 몸도 정말 많이 망가지고 자기가 무슨 목적으로 다시 공장에서 일을 해야할지.. 목표가 없어서 더욱더 공장에 일할 자신이 없다고 하드라고요 그렇게 1년을 놀더니 . 모아놓은 돈을 조금씩 까먹으면서 그냥 백수로 지내더니 안돼겠다 싶었는데.. 다시 .. 일을 하드라고요 근데 일도 딱히 공장에서만 일해와서 다른일을 시작할려고해도 기술도 없고 나이도 차고 .. 그래서 정말 "무엇을 할지" 를 모르더라구요 알아봤자 회사 경리나.. 아님 다시 공장으로 가든가. 그모습을 보니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저랑 대학간친구들은 나름 전문직쪽으로 빠져서 한친구는 학교선생님 한친구는 간호사 한친구는 디자이너.. 이렇게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친구만 .. 길을 잃었더라구요 친구들 사이에서 작아지는 그 친구를 보니 위로를 해주는게 오히려 그친구의 자존심을 건들리는 일같아..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 그렇다고요 , 점점 더 그친구와 사는곳이?! 이 다르다라고할까 이런말을 그렇지만 그러더라구요 그친구도 그걸 ... 느껴서인지.. 작아지고 저희를 피하드라고요 정말... 여전히 전 그친구를 응원하고 있지만.. 글쓴이는 아직 젊으니.. 무언가 계획적이고 꿈을 설계하면서 무엇이 되고싶은지 무엇을 할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대학을 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내가 어떤사람이 될지 5년뒤 10년뒤 내모습을 상상하면서 오늘을 열심히 사는 글쓴이가 되었음 좋겠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