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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이폰4가 아닌 갤럭시S를 구입했는가!

해변의카프카 |2010.07.05 03:15
조회 6,128 |추천 3

점입가경.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이폰4와 갤럭시S 유저 간의 논쟁을 보고 있노라면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이폰4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 서슴없이 ‘애플교도’라는 말이 튀어 나오고, 이에 뒤질세라 갤럭시S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 ‘삼성빠’라는 비난이 뒤를 잇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극한의 대립을 보면서 저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가 좋아서 선택하고 잘 사용하면 그만이지 왜 서로 못 죽여서 안달입니까? 물론, 삼성의 언론플레이도 충분히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애플 지지자들의 일방적 비난도 합리화 될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얼마 전 갤럭시S를 구입했습니다. 아마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삼성빠’네 뭐네 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본인은 삼성보다 애플을 더 좋아합니다. 또한 애플이 지금처럼 대중적 인기를 얻기 훨씬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맥을 사용해본 유저이기도 합니다. 군대에 간 사이 출시된 아이폰을 직접 소유하지는 못했지만, 지인의 아이폰을 여러 차례 빌려 사용한 결과 정말이지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어플들은 정말 감동이었죠. 아이폰은 말 그대로 재간꾼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분의 옴니아2도 몇 번 사용을 해봤는데, 옴니아2는 아이폰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옴니아1부터 사용해본 사람입니다.) 이후 저는 아이폰4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고, 그러던 중 갤럭시S를 접하게 되었죠.

 

사실 옴니아2에 워낙 실망을 한 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출시된 갤럭시S에 대해 별다른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저 삼성이 만든 전략폰이 어떤지 궁금했을 뿐. 우선은 매장에서 사용을 해봤습니다. 저의 첫 반응은 예상 외로 “어라, 이거 괜찮은데?”였습니다. 넓고 선명한 화질은 아이폰4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고, 다양한 부가기능은 가전제품에 까칠한 본인을 유혹하기에 충분했지요.

 

이때부터 저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습니다. ‘빠’ 문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자칭 ‘소니빠’임과 동시에 ‘니콘빠’였던 저입니다. 삼성 제품을 쓰는 친구들을 보면 ‘저렙’이라고 놀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노트북은 무조건 소니 바이오 T라인만을 고집했었고, 카메라는 D70부터 D2X 70-200VR 백통까지 무조건 니콘만 고집하는 그런 광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두둥! 이번에 제가 삼성의 갤럭시S와 센스 울트라씬 모델을 질렀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도 놀란 결정이었죠. 센스는 중학교 때 S640인가를 사용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쳐다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노트북은 차치하고 그렇다면 저는 왜 갤럭시S를 구입했는지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1. T캐쉬백 카드 (사실 이건 갤럭시S보다 SK텔레콤이기에 가능함.)

지금까지 이 카드처럼 나를 만족시킨 카드가 없었다. 월 20만 원 이상 사용할 경우 통신요금의 2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본인의 경우 매달 1만 원 이상을 현금으로 받았는데, 지금까지 돌려받은 금액을 모두 합치면 수 십 만원을 넘는다. 경제적 편익을 중요시하는 내게 T캐쉬백 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갤럭시S는 매우 매력적인 존재였다.

 

2. 안드로이드 마켓

자, 여기서부터 논쟁이 시작된다. 개방형이라 어쩌네, 질이 떨어지네, 종류가 부족하다는 등 정말 말들이 많다. 그러나 내가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내게 필요한 어플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다 있다는 것이다. 본인 게임은 하나도 안 하고, 약 50여 가지의 어플을 주로 사용하는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모두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어플과 관련해서는 별로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오히려 자존심 상한 삼성이 적극적으로 한국인에게 적합한 어플들을 많이 탄생시켜 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3. 지상파 DMB

이거 중요하다. 본인은 YTN을 정말 자주 본다. 뉴스데스크는 필수다. 오죽했으면 아이폰4를 구입하기 전에 위성DMB폰과 지상파DMB폰을 각각 갖고 있었겠는가!(본인은 업무상 통신 3사 각각에 모두 회선을 갖고 있다.) 그만큼 지상파 DMB는 본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존재다.

 

4. 통화품질

앞서 본인은 통신 3사(SKT, KT, LGT)에 각각 회선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KT로 사용 중인 폰을 아이폰으로 바꾸든, SKT에서 사용 중인 폰을 갤럭시로 바꾸든 큰 상관은 없었다. 어쨌든, LGT는 할 말이 없으므로 열외하고, SKT와 KT 둘을 비교할 경우 수도권에서는 거의 비슷한 품질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방이나 일부 지역을 가보면 왜 SKT가 통화품질이 좋은지 알게 될 것이다. 주파수 때문이라는 등의 전문적 이야기는 제외하더라도, 이동이 잦은 본인에게 메인 휴대전화의 통화품질 역시 중요한 이유였다.

 

5. 티맵

갤럭시S를 구입하면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인 티맵을 무료로 사용하게 된다. 아이폰에도 보니까 유료 네비게이션 등이 있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값비싼 유료 프로그램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갤럭시S의 티맵은 정말 네비게이션 저리가라의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에 서울과 인천을 오갈 일이 있었는데, 어플을 통해 교통량을 체크하고 네비게이션을 이용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대부분 차에 네비게이션이 있다고들 하지만, 공용차와 렌트카를 자주 이용해야 하는 본인에게는 티맵이 매우 소중한 존재다.

 

6. 착탈식 배터리

이거 은근 편하다. 스마트폰은 배터리 소모량이 무지 빠르다. 아이폰도 그랬다. 외장배터리팩 등 수많은 대안이 있기는 하지만, 착탈식 배터리가 제일 단순하다. 은근 편하다.

 

7. 손쉬운 파일 전송 및 인코딩

애플 제품 사용하면서 파일 옮기거나 인코딩 할 때마다 솔직히 좀 짜증이 나기도 했다. 갤럭시S는 그런 거 없다. 그냥 USB 꼽고 그대로 다 넣으면 동영상이든 MP3든 그냥 다 돌린다. 가리고 뭐 그러는 거 없다. 더 이상의 인코딩은 없다.

 

갤럭시S를 구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 몇 가지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지요. 그 점은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몇 개월 간격으로 출시되는 삼성의 지저분한 신제품 정책 등을 비롯해 플래쉬 없는 카메라...뭐 아무튼 많긴 하네요.

 

그러나 제게는 장점이 단점을 능가했고, 아이폰4를 사용할 때보다 경제적 편익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아이폰 유저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겠죠. 정말 인정합니다. 아이폰 대단하죠. 정말 매력적이고요. 저는 아마 KT에서 번호 변경 표시 서비스가 시작되면 2G폰 하나를 아이폰4로 변경할 겁니다.

 

그러나 메인폰은 여전히 갤럭시S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 기준에서는 갤럭시S가 더 좋으니까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 거 아닌가요? 왜 갤럭시S 쓰고 칭찬하면 욕을 먹어야 하는지요? 자기가 산 물건에 애정을 갖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저는 최근 무조건적으로 애플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개떡 같은 AS정책을 펴도 “애플이니까!” 애플 본사가 한국을 호구로 봐도 “애플이니까!” 정말이지 환장하겠습니다. 더 웃긴 건 3GS 잘 쓰다가 4G 나온다니까 난리치는 유저들. 아니 다 알고 있는 얘기 아니었나요? 미국에 출시된 지 정말 오래 지나서 한국에 출시된 아이폰 3GS. 내년에 후속제품이 나온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었는데, 그걸 왜 KT한테 보상해달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저는 아이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가끔 일종의 맹목적인 팬덤현상과 함께 허위의식을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요. 무엇보다 배타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을 볼 때면 참 답답합니다. 잘 아는 사람이면 말을 안 합니다. 특히 아이폰에 번들 이어폰 끼면서 음장과 음질의 차이도 모르는 사람이 제게 삼성제품 쓴다고 비웃을 때면 정말이지 쓰레빠로 뺨을 좌우로 20대씩 쳐주고 싶습니다. 저도 막 귀이기는 하지만, 나름 오디오테크니카 제품과 AKG K450을 사용합니다. 물론 여기에도 개인차는 있습니다. 저는 음장효과를 참 좋아하거든요. 이퀄라이저 세팅하는 걸 즐깁니다. 제 귀에 가장 잘 맞도록 음악을 튜닝하는 것이지요. 과거 아이팟을 쓸 때 그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저는 코원과 삼성 제품을 사용 중인데 괜찮은 헤드폰 물려서 들으면 정말 좋습니다! 아무튼 차치하고요.

 

정리하자면 모든 가전제품의 선택은 본인의 기준에 따라 다르다는 겁니다. 지금 제가 뭘 몰라서 아이폰 아이팟 안 쓰는 거 아니거든요. 카메라에만 돈 천만 원 투자한 사람입니다. 제게 필요하고 맞는다면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여담이지만, 이번에 노트북을 바꾸면서 맥북도 참 갖고 싶었지만, 제가 사용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맥에서는 돌릴 수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부트캠프 쓰면서까지 맥을 쓰기에는 너무 귀찮았거든요. 더불어 노트북은 반드시 ‘1.5KG 미만일 것!’ ‘배터리는 10시간 이상일 것!’ 이라는 본인의 독특한 노트북 기준을 충족하는 노트북이 흔치 않았지요.

 

아무튼 애플도 삼성도 모두 대단한 회사입니다. 앞으로도 두 회사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펼침으로써 좋은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바야흐로 소비자 중심의 시대입니다. 기업들의 농간에 휘둘리는 우매한 소비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는 삼성과 애플 두 사 제품 소비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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