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다. 내일 일어나서 각자 갈길 가자. 난 나의 집으로 넌 니 집으로. "
" ....네... "
" 웃쌰... 아~ 역시 침대가 좋긴 좋구나~ 야 너도 거기 누워봐~ "
" 이... 이거이.. 익숙치가 않아서... "
" 새끼... 그래도 좋으면서 크크크 "
아까 발견한 여관건물에서 하루 묵기로 했지만 여관방 특성상 한방에는 침대가 하나다.
남사스럽게 오늘 처음만난 남자들끼리 한침대를 쓰는것도 좀 그렇고해서 옆방에서 매트리스만 하나 끌고왔다.
꼴랑 침대 매트리스 하나가지고 무슨 사치라도 하는양 저런 표정이라니... 훗...
" 북한군 얘기좀 해봐. "
" 네..네? "
" 뭐 그래도 전쟁나기전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을거 아냐~ 왜? 군사기밀이라 말하기 좀그래? "
" 아... 아니 뭐 꼭 기런거이 아니고.. "
" 어차피 동네 굴러댕기는 거렁뱅이 예비군이다. 뭐 대단한 군사기밀을 듣는다해도 내가 뭘 어쩌겄냐? 그냥 속편히 주절거려봐. "
" 흠.... 뭐 있겠습네까... 다 아시는 내용들 뿐일겁네다.. 우리 북조선은 전쟁을 준비했고... 남조선은.. 전쟁을 준비 않했고.. 우리 북조선은 처들어갔고.. 남조선은... 밀려들어갔고... "
" 야 그래도 너네 미사일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않썻나보다? 너네가 보유한 미사일이나 장사정포같은것들 다 쏟아붓고 시작했으면 지금쯤 완전 끝났을거라고 난 항상생각하고있는데? "
" 뭐 처음엔 저희 인민군들도 전쟁시작하고 미사일이니 포니 막 날려대고 기런 다음에 내려 갈라고 했는데... "
" 했는데? "
" 기거이... 뭐이가 서로 말이 않맞았는지 준비도 마치기 전에 느닷없이 포한발이 날아가 버렸지 뭡네까... 졸지에 준비도 끝나기 전에 전쟁이 시작되 버린기지요... "
느닷없이 날아온 포 한발이라.... 혹시... 내가 맞았던 그 포가 그 포인가....
그건 그렇다치고서라도...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상대방도 완벽한 준비가 마쳐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전쟁이었는데 남한이 이렇게 까지 밀리다니.... 역시... 미군병력의 철수가 꽤 타격이 크긴 크구나... 하긴... 병력수만해도 공개적으로 알려진것만 남한에 몇배가 되니...
" 너네 중국 지원도 받았냐? "
" 후방일은 저도 잘 모르겠습네다. 저도 뭐 기냥 준비하라고 하니까 하는거이고 내려가라 하네까네 내려가는거이 아니겠습네까... "
" 그래 뭐 나도 같은처지였지... 그럼 보병들이 처들어오는건 어떻게 한거야? 군사분계지역엔 지뢰도 많아서 함부로 오기 쉽지않았을텐데? "
" 기거야... 지뢰밭 땅위로 쳐들어오는 동지들은 전부 특수부대 출신이고 저희같은 머릿수만 채우는 병졸들은 거의 땅굴로 넘어왔습네다. 수가 얼만데 위험하게 땅위로 처들어오갔습네까?... 참... 세삼 느끼는 거이지만... 그 땅굴은... 어우... 다시는 들어가기 싫습네다... 정말... 말이 땅굴이지... 나오기 전까진 완전 쪄죽는 감옥이 따로 없습네다... 사람도 끼여 죽을 정도로 많지... 끝은 보이지도 않지... 으휴... "
" 땅굴이 그렇게 많았나? "
" 모르긴 몰라도 몇백개는 너끈히 넘을겁네다. 휴전하고 지금까지 쉬지도 않고 하루 백자씩 파들어가는데 들인 공이 얼만데 그거이 못하겠습네까. "
" 백자면... 하루 30m씩인가?... 히야...그렇게 북한에 쌀이며 돈이며퍼주면 다 그런데로만 썼구만? "
" 기거이 잘 몰라도 거기서 뒤진 동무들도 꽤 된다고 들었습네다. 땅굴이 워낙 길다보니 공기가 워낙 없어서... 뭐 해결책이라고 도중도중 숨구멍식으로 따로 보조구멍을 뚫기는 한다던데... 너무 자주 뚫으면 또 남조선에 걸리기 쉽상이라고 잘 뚫지도 않으니 만들다 애새끼 하나 뒤진다 싶으면 뚫고 뭐 이런식으로 알고있습네다.. 제 아는 동무도 거기서 뒤졌다는데.. "
" 참 대~단한 나라다... 에이구~ 빨리 잠이나 자자~ 진짜 피곤하다... "
" 이... 이거... 자세가.... "
뭘~ 저리 혼자 꿍시렁 거리는건지... 정 불편하면 땅바닥에 내려와 자던가... 그래도 뭐 영~ 싫지많은 않은가보네~ ㅋ.....
.
.
.
부시럭... 부시럭....
으음?.... 저녀석 벌써 일어났나?.. 빠르기도 하네... 그나저나 암만 마음을 열었다해도 명세기 적군이었던 놈인데 나이거 너무 무방비상태로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네....
" 아! 일어나셨습네까. "
" 그래 뭐... 아~함... 근데 넌 뭐하냐? "
" 뭐 출발할준비 아니겠습네까.. "
" 야.. 말이 출발준비지, 너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는 알고있냐? "
" 후.... 길도 모르는 남조선 땅에서 얼마나 가야할지 모르는건 당연한거 아닙네까... 참... 막막합네다... "
" 야! 옛다 받아라~ "
" 이거이 뭔 책입네까? "
" 남한 안내도다. 그냥 지도라고 생각하면 되~ 어제 그 마트 도서코너쪽에 있길래 혹시나하고 두개정도 가져온거야~ "
" 우... 우와.... 뭐이 이리 자세히 나와있답네까?!!! "
" 너네 윗대가리들은 이거보다 더 자세한것도 같고있을거다~ 자~ 보면.. 여기~~ 쯤이 지금 우리가 있는곳이고 이쪽을 통해서 바로 올라가는게 빠를거야. 뭐~ 이놈저놈한테 않걸린다면 말이지만~ "
" 가... 감사합네다... "
" 나도 솔직히 말하면 적군이었던 너한테 이렇게까지 뭘 해줘도 되나 싶긴 하지만.. 뭐 어차피 다시 남한군쪽으로 총잡을 마음이 없는녀석같아서 이렇게 해주는거니, 고향돌아가서 챙길사람들 챙겨서 중국이든 어디든 이 한국전쟁의 여파가 닿지않는곳으로 멀리 떠나라... 이런 전쟁은 너같이 어린애들이 낄 자리가 아니야.... "
" ...... "
" 그나 저나 니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넌 이름이 뭐냐? "
" 아 제 이름은 리병국 이라 합네다! "
" 난 최동훈 이다~ 언제 이 전쟁이 끝나면 한번이나마 만날수있을런지 모르겠네~ "
" 네..... "
" 자! 이렇게 된거 빨랑 챙겨서 가자~ "
.
.
.
"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 잘살아라~ "
" 고맙습네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겁네다! 이 이메일주소라는걸로! 전쟁끝날때! 꼭 연락드리겠습네다! "
" 그래~ 잘 가라~ 뒤돌아보지말고 그냥 주~욱 가~ "
" 네... 그럼.... "
솔직히 이 전쟁통에 그렇게 혼자 돌아다니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나는 잘알고있다.. 아마 저녀석도 잘알고있겠지... 과연 저놈이나, 나 둘중 누가 먼저 죽을까... 지금 여기저기 깔려있는 시체들도... 다 나같이 살아 걸어다니고 살고싶음에 아둥바둥하는 놈들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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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리병국 ' 외전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