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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노래(수정본)

최장수 |2010.07.15 02:12
조회 91 |추천 11

이방인의 노래

최장수_20040810새벽


돌단풍, 난장이붓꽃, 앵초 가득
단정한 매무새 향내 나를 때
시린 가슴 앓이 앓이 약한모습 나는 싫어
음울한 지하, 두터운 외피에 귀를막고
울음을 삼켜야 했다.

벗꽃, 유채, 매화는 동백꽃 아래 호흡하며
기인 동선에 나비와 벌이 인연에 스치우고
무당벌레 재롱둥이 아장 아장 걸음마
두 눈 슴벅이며 꿈을 꾸다 지친 터널,
아롱눈물 쓸어보다 잠이든다.

긴긴밤 내린비에 도망하듯 미끌린 하늘
바람도, 구름도 이기적인 땡볕아래 숨어지고
마른 가슴 흐느끼다 찾아든 곳, 버들나무 그늘아래
슬피운 노래 스름스름 미운햇살 간지르르
산천을 돌아 돌아 냇가에 멱 감는다.

부전나비 곱게 날아 달맞이에 입맞추고
잠자리 떼 산들산들 개울에 볼 부비며
저리도 고운 사랑이야
스름스름, 스르름 나는 없고야
꺼풀없는 슬픔이 잎새마다 드리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내것은 아니야
드넓은 이곳이 나는 두려워
터지도록 불러본다. 그대여
스름스름, 스르름 마지막 생을 녹여
아리랑 가락만이 저만치 흔들린다.

 2010 봄 경주 김유신 장군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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